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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온라인 회의 플랫폼을 통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이광형 KAIST 총장 |
이광형 KAIST 신임 총장이 8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첫 기자간담회에서 변화를 외쳤다.
이 총장은 이날 줌(ZOO)으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KAIST 미래 50년을 위한 신문화 전략을 설명하며 'QAIST'를 강조했다. QAIST의 앞글자 Q는 질문을 의미하는 'Question'의 앞글자에서 딴 것으로, 질문하는 인재 양성을 통해 학교 수준을 끌어올리겠단 계획이다.
이 총장은 KAIST의 SWOT 분석을 설명하며 "KAIST의 약점으로 '따라하기'가 있다"며 "그동안엔 성공전략이었지만 이제는 성장 한계에 있다. 새로운 길을 가고자 한다. 기존의 비전과 목표를 계승하고 국가와 인류, 지구를 위한 독특한 빛깔을 가지는 세계 10위권 대학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그 전략의 핵심으로 QAIST를 꼽으며 "KAIST가 세상과 인간에 대해 넓은 것을 보여주고 넓은 세상을 보며 질문하는 기회를 갖게 하는 게 가장 좋은 교육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KAIST 학생들의 전공 공부 시간이 너무 많다고도 지적했다. "전공 공부를 너무 많이 해서 학생들이 좁게 생각하고 세상을 모른다. 교수들께 전공 공부 10% 덜하고 인성과 리더십 교육을 하자고 한다"며 "진도 덜 나가도 학생 주도 수업하고 인류와 국가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소명을 갖게 하고, 시험도 답이 없는 문제도 내고, 시험 시간에 스스로 문제를 출제하는 문제를 내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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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 KAIST 총장이 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 중 본격적인 설명에 앞서 자신이 직접 찍은 KAIST 캠퍼스 사진을 기자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
이 총장은 그중 한 가지만 꼽아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1랩 1독서'를 꼽으며 "모든 사람은 마음속에 자기 자신을 움직인 책이 있다. 이 책을 모든 교수들이 전공에 상관없이 수업시간에 학생과 같이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도록 할 것"이라며 "독서의 즐거움을 터득하고 사회에 나가면 저절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스스로 연마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지난해 대전에서 논란이 된 AI대학원 이전과 관련해선 "현실적으로 어느 한쪽에 전면 이전하는 건 불가능한 상태"라며 "대전은 교육·연구 중심이고 서울은 산학협력 주변 회사들과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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