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강창희 5년만에 만났다

정치이야기 배제한 비공개 대화… 총선·대선 영향 촉각

'30년 지기' 염홍철 대전시장<사진 왼쪽>과 강창희 한나라당 대전시당 위원장<오른쪽>이 22일 5년여만에 공식적인 만남을 가졌다.

강 위원장은 이날 시당위원장 취임인사차 시장실을 방문, 접견실에서 염 시장과 정치적인 이야기를 배제한체 가볍게 환담을 나눈 뒤,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강 시당위원장이 먼저 “전임 박성효 시장 재임 시절 방문한 뒤, 오랜만에 방문했다”고 인사를 건넸다.

염 시장도 “국회의원 초청설명회를 두차례 가졌는데 여당 인사들에게도 시정 설명을 하고, 예산 확보와 관련한 부탁을 하려 했다”고 말했다.

원외이지만 5선의 여당 최고위원을 지낸 시당위원장과 자유선진당 소속 염 시장의 조우에 대해 당사자들은 부인하지만, 정치적 해석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

한때 '절친'이었다가 정치적인 이유로 등을 돌렸던 이들은 최근 급속히 관계회복에 나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강 위원장은 지난 11일 같은 당 소속인 정용기 대덕구청장에 대해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해 주목을 끌었었다. 정 청장은 염홍철 대전시장과 도시철도 2호선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었다.

타당 소속의 자치단체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자당 소속의 단체장에 대한 비판은 이례적으로 보일 수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자유선진당 소속 염시장이 2주일 전 무상급식과 관련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주장에 공감을 표시한 것에 대한 일종의 '화답'이 아니었겠느냐는 시각도 있었다.

내년 총선과 대선, 나아가 차기 지방선거에서 이들의 메커니즘이 어떻게 작용할지 섣부른 추측을 불러오기에 충분하다.

염 시장은 이날 만남에 대해 “정치적인 것은 아무 얘기도 한 것이 없다. 강 위원장이 취임인사를 여기 저기 다닌다고 했다”면서 “공식적인 만남은 지난 민선 3기 이후 처음인 것 같다”고 밝혔다.

/최재헌 기자 jaeheo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