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고치고 눈 밝게… 가래ㆍ담 없애며 장 활동 촉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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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고치고 눈 밝게… 가래ㆍ담 없애며 장 활동 촉진도

[음식과 건강] 죽순

  • 승인 2012-05-17 14:19
  • 신문게재 2012-05-18 13면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 이연월 교수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 이연월 교수
지난 5월 8일은 '어버이의 날' 이었다. 아침 출근길에 여기저기서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고 직장으로 향하는 이 시대의 어버이들을 보고 있자니 흐뭇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맹종설순(孟宗雪筍) 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중국 삼국시대에 효성이 지극한 맹종이라는 사람은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있던 모친이 한겨울에 대나무 죽순을 먹고 싶다고 하기에 눈이 쌓인 대밭으로 갔지만 대나무 순이 있을 리가 없었고 대나무 순을 구하지 못한 맹종은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만 흘린다. 그러자 하늘이 감동해 눈물이 떨어진 그곳에 눈이 녹아 대나무 죽순이 돋아났고 맹종은 그 죽순을 끓여 어머니께 드렸다. 이를 드신 어머니는 병환이 말끔하게 나았다고 한다.

'하늘을 감동시킨 효성'의 뜻을 지닌 이 사자성어는 '효'의 의미가 조금은 퇴색한 현대시대에 좋은 귀감이 될 만한 사자성어가 아닐까싶다.

위의 이야기처럼 죽순 역시 중국에서 그 요리법이 우리나라로 전해져 식용하게 됐다. 봄의 대표적 제철음식인 죽순은 '순(筍), 아죽순(芽竹筍), 모순(毛筍), 죽이, 죽아, 죽태'라고도 부르는데, 계절에 따라 겨울철 죽순을 '동순(冬筍)', 봄에 싹이 돋은 죽순은 '춘순(春筍)', 여름에 채취하는 죽순은 '하순(夏筍)' 혹은 '편순(鞭筍)'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죽순은 맛이 달고 성질은 찬 편으로 위(胃)와 대장(大腸)의 경락(經絡)에 작용한다. 죽순은 가래와 담(痰)을 삭히고, 열(熱)을 내려주며, 장(腸)의 활동을 촉진시키고, 독(毒)을 발산시키며, 갈증을 멎게 하고, 소변을 잘나오도록 하며 눈을 밝게 하고, 탁한 것은 아래로 내려주고 맑은 기운은 위로 끌어올려 기(氣)를 안정 시켜주며, 원기(元氣)를 회복시킨다.

죽순은 설사와 이질을 그치게 하고, 소화장애, 복부가 팽창되고 더부룩한 증상, 두통, 어지럼증, 온역(瘟疫), 소갈(消渴), 어린아이 경기, 임산부의 어지럼증과 가슴 두근거림, 피부질환, 가슴이 답답한 증상, 부종, 불면증을 치료하며 사상의학(四象醫學)에서는 소양인(少陽人)체질에 잘 맞는 약재로 분류된다.

본초강목을 살펴보면 '어린죽순은 불면증을 고치고 제번(除煩)과 눈을 밝게하는 작용을 한다'고 되어있고 강목습유에서는 '가래와 담을 삭히고 장의 활동을 촉진시키며 독을 발산시킨다'고 기록되어 있다.

죽순을 구입할 때 껍질이 벗겨진 것은 변색되기 쉽고 오래된 것이므로 껍질이 단단히 붙어있는 걸 고르는 것이 좋은데 껍질은 짙은 녹색이었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갈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녹색을 띠는 것이 더 신선하다.

죽순 특유의 떫은맛은 죽순에 포함되어 있는 수산 때문인데 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로 쌀뜨물이나 쌀겨와 함께 1시간 정도 약한 불에서 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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