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합뉴스) 황정현 기자 = 동서양과 전통·현대 공예가 어우러지는 세계 최대규모의 공예 축제인 '2013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오는 11일 청주 옛 연초제조창에서 개막한다.
공예비엔날레는 잊히고 사라져가는 공예의 가치를 발굴, 청주시를 공예디자인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청주시가 1999년부터 2년마다 열어온 공예 잔치이다.
이번 행사에는 60개국 3천여명(팀)의 작가가 참여해 '익숙함 그리고 새로움'이라는 주제로 6천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공예를 통해 익숙한 것에 머물고 싶은 욕망과 새로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열망을 동시에 표현해내고자 했다.
이번 공예비엔날레는 시민과 국·내외 유명 예술인이 대거 참여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주요 행사를 미리 살펴봤다.
◇ 보통 사람들의 참여로 더욱 신명나는 공예축제
이번 공예비엔날레는 일반인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풍성한 행사들로 채워져 더욱 신명나는 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세계 최초 거버넌스형 설치미술 프로젝트 '조각보'
조각보 프로젝트는 폐현수막을 잘라 작은 조각보를 만든 뒤 이를 실로 꿰매 높이 32m, 넓이 100m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대형 조각보를 완성하는 작업이다.
조직위는 지난 4월부터 청주·청원 지역 주민센터 30곳의 회원과 함께 폐 현수막 15톤을 수거했다.
이번 행사에는 청주·청원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 1천여명이 참여했으며, 완성된 대형 조각보는 비엔날레 기간 옛 청주연초제조창 건물에 설치한다.
▲ 별밤 문화캠프 운영
비엔날레 기간에 청주 옛 연초제조창 야외광장에서 주말마다 '별밤문화캠프'가 운영된다. 하룻밤 캠핑을 하며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즐기는 이벤트다.
주요 전시관 관람·공예체험·와인파티·미니특강과 수암골·국립청주박물관·운보의 집 등 주변 문화관광 투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 시민도슨트·자원봉사자
조직위는 청주지역 내 문화예술분야의 숨은 고수를 발굴하기 위해 시민도슨트, 자원봉사자를 선발했다. 일자리 창출은 물론 다양한 경험과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국내·외 유명인사 대거 참여
국내외 저명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청주 공예비엔날레의 격은 명실상부한 '국제 행사'로 발돋움했다. 개최지인 청주 옛 연초제조창의 특수성 덕분이다.
현대 디자인계의 거장 독일 디자이너 루이지 꼴라니가 생애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비엔날레 기간 청주에 머물면서 개막식에 참석하고 특별 강연에도 나선다.
두 차례 베니스 비엔날레 초대작가로 국제적 주목을 받은 조안나 바스콘셀로스, 새의 깃털을 활용한 작품으로 유명한 영국의 작가 케이트 멕과이어, 중국의 대표 도예가 루빈도 직접 전시장을 방문해 자신의 작품을 설치한다.
아셈 정상회의 산하기구인 아세프(ASEF)의 장 옌 사무총장,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으로부터 훈장을 받은 리즈 데이비드슨, 덴마크의 대표적인 문화기획자인 아마레스와 갈라 인클루시브박물관장 등 세계 각국의 문화기획, 문화행정 전문가가 방문해 연초제조창의 활용방안을 논의한다.
세계적 디자이너이자 비엔날레 홍보대사인 이상봉씨도 청주에서 한글날을 기념하는 패션쇼를 열기로 했다.
낡은 공간을 화려한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취지로 폐건물 중에서도 가장 훼손 정도가 심한 2층 복도에서 패션쇼를 진행한다.
배우 구혜선씨도 자신의 부스를 따로 마련해 직접 만든 조명 등 공예품을 선보인다.
이들 외에도 배우 하정우, 유준상 등 국내 유명 연예인 20여명이 공예품 100여점을 직접 제작해 경매품으로 내놓기로 했다.
◇ 전시·기타행사
'기획전 1' 전시를 맡은 박남희 감독은 '운명적 만남 - Mother and Child'라는 주제로 총 10개국 20명의 작가를 초청해 400여 점을 전시한다.
박 감독은 인간의 모든 이야기가 공예 안에 담겨 있다고 보고, 이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전시를 기획했다.
공예의 실용적 가치에 무게를 둔 가네코 겐지 감독은 '기획전 2'에서 '현대공예에 있어서 용도와 표현'이라는 주제로 10개국 54명의 작가를 초청해 800여 점을 선보인다.
청주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대규모 국제아트페어인 청주국제아트페어에서는 회화, 조각, 판화, 사진, 서예 등 다양한 미술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개인작가 부스 150명, 갤러리 부스 50개 등 모두 400명이 참여한다.
제8회 청주국제공예공모전 대상 수상작인 김희찬 씨의 '#9'와 금상 수상자 박정혜와 유민아 씨의 '뿌리-자연'과 '놓이다 Ⅱ' 등 공모전 수상작 290점을 선보인다.
올해 초대국인 독일의 초대국가관 전시 '독일 현대 공예'에서는 보석 공예, 패션 디자인, 생활공예품 등 작가 132명의 작품 535점을 소개한다.
비엔날레 연계행사로 한국공예관에서는 '거장의 귀환전', 쉐마 미술관에서는 '동세대 현대미술특별전', 서울 이도갤러리에서는 '역대공모전 수상작품전'이 열린다.
어린이 동반 가족 관람객을 위한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 직접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공예체험교육, 한국 전통공예 작업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문가 워크숍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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