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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2025년 3월 기준 대전 커피전문점은 3122개로, 1년 전(3223개)보다 101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 커피 음료점은 3월을 기준으로 2018년 통계 집계 이래 지속적인 상승세였다. 코로나 19로 극심한 소비침체를 겪었던 당시에도 증가했으나 올해 3월 들어 처음 감소로 이어졌다. 연도별로 보면 2018년 3월 1693개에서 2019년 3월 1987개, 2020년 3월 2304개, 2021년 3월 2574개, 2022년 3월 2955개, 2023년 3월 3120개 등으로 2024년 3월까지 지역에서 매년 단 한 차례도 쉬지 않고 늘어났다.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긴 했으나 하락으로 전환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그만큼 경기 상황이 어려워 폐업 수순으로 접어든 곳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
커피 음료점 뿐 아니라 요식업계 전반이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치킨·피자 등 대전 패스트푸드점은 2025년 3월 기준 1291개로 1년 전(1305개)보다 14곳 감소했다. 올해 들어 첫 감소세다. 2018년 3월 984개에서 1년마다 한 차례도 줄지 않고 늘었다. 2019년 993개로 상승한 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3월에서 1072개로 늘어났고 1년 뒤인 2021년엔 1174개로 넓혀갔다. 2022년 1213개, 2023년 1272개 등으로 줄 상승을 해왔으나 올해 첫 감소로 돌아섰다. 대전의 한식 음식점도 2025년 3월 1만 2055개로, 전년 동월(1만 2143개)보다 88곳 줄었고, 중국 음식점도 이 기간 779개에서 753개로 26개 하락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는 회식 문화가 줄어든 여파로 대전 호프 주점도 2025년 3월 572개로, 1년 전(639개)보다 67개 감소했다.
소비가 침체되자 옷가게와 화장품가게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대전 옷 가게는 2025년 3월 2658개로, 2024년 3월(2756개)보다 98개 감소했고, 화장품 가게도 이 기간 1290개에서 1246개로 44개 줄어들었다. 대표적인 창업 업종으로 분류되는 편의점마저 하향세다. 대전의 편의점은 2025년 3월 1461개로, 전년 동월(1480개)보다 19개 줄었다. 대전의 대표적인 자영업 여러 업종에서 감소세에 은퇴 이후 직업 전문성을 살리기 어려운 고령층이 치킨집·식당·편의점 등 각종 자영업에 뛰어들었으나 시장 포화에 내수 침체로 줄폐업이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어려운 경기 상황이 지속 되면서 가장 먼저 소비 침체를 피부로 느끼는 자영업자부터 타격을 입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당분간 이와 같은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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