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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대선 정책건의서 |
25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이하 사총협)의 대선 정책건의서 'AI 대전환 시대, 사립대학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정책 제안'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대전권의 분교나 캠퍼스를 포함한 11개 대학 중 소멸위험등급(4·5등급) 지역에 소재하는 대학은 4곳으로 전체의 36.4%에 달했다. 나머지 3곳은 2등급, 4곳은 3등급에 속했다.
2등급은 정상지역, 3등급은 소멸주의, 4등급은 소멸위험진입, 5등급은 소멸 고위험 지역이다.
충남권 16개 대학 중 소멸위험등급 지역 대학은 7곳으로 43.8%를 기록했다. 정상지역인 2등급엔 한 곳도 없었으며, 3등급 9곳, 4등급 6곳, 소멸 고위험 지역인 5등급은 1곳이다. 세종은 전체 3개 대학이 모두 2등급 지역에 소재했다.
충북권은 전체 12개 대학의 절반인 6곳이나 소멸위험등급 지역에 포함돼 충청권에서 가장 위태로운 지표를 드러냈다. 소멸주의 지역인 3등급에 6곳이 소재했고, 4등급에 4곳, 5등급에 2곳이 위치해 충남과 마찬가지로 정상지역엔 전무했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소멸위험등급인 4·5등급에 소재하는 대학은 전남이 10곳 중 9곳(90.0%)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부산이 13곳 중 11곳(78.6%), 전북 10곳 중 6곳(60.0%), 경북 19곳 중 10곳(52.6%), 강원 13곳 중 5곳(38.5%)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울산, 경남, 제주는 소멸위험등급 지역에 소재한 대학이 한 곳도 없었다.
설립 유형별로는 4·5등급에 위치한 전국 사립대학이 51곳으로, 국공립 14곳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소멸위험등급에 해당하는 시·군·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전북이며, 14개 시·군·구 중 92.9%인 13곳이 속해 학령인구 감소와 맞물려 지역 대학의 생존 위기감이 심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적으로 학령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4년제 대학 입학자 수는 2024년 34만1901명으로 2020년 대비 5953명(1.7%) 감소했다. 입학생의 수도권 쏠림 현상도 뚜렷했는데, 2020년 대비 수도권은 6184명 증가한 반면, 비수도권은 2배에 달하는 1만1610명 감소했다.
세종을 뺀 충청권 대학의 재정자립도 또한 전국 평균(43.3%)에 못미쳐 열악한 재정상황을 드러냈다. 대전은 41.7%, 세종 57.5%, 충남 32.4%, 충북 30.4%로, 74%에 달하는 서울의 재정자립도와 차이가 극명했다.
사총협은 이번 자료를 통해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는 지방대학의 열악한 현실을 알리며 대학의 소멸은 곧 지역경제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소멸위험지역에 소재한 51개 사립대학의 지원과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정부가 재정 지원을 확대해 학생을 유치하고, 학생 정착을 위해선 기업을 적극 유치해 취업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졸업생을 위한 주거지원 정책을 통해 교육-취업-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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