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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규 대덕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
한국관광공사가 2024년 발표한 관광 트렌드에 따르면, '힐링·웰니스(건강 등)'와 '원포인트' 여행이 새로운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성심당을 방문하는 '빵지순례'는 '원포인트' 여행의 대표 사례로 소개되며, 대전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트렌드는 도심 위주로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를 드러낸다. 최근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대전의 관광 소비는 대형 유통시설에 집중되고 있는 반면, 지역 고유의 문화자산과 자연자원은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다.
이는 유잼도시로의 전환이 지속 가능하려면, 지역 고유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는 중요한 시사점을 안겨준다.
이러한 맥락에서 '계족산 시민공원 프로젝트(이하 계족산 프로젝트)'는 대전 관광의 외연을 확장하고, 도심-비도심 간의 균형 있는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계족산은 대전의 자연, 역사, 문화를 품은 대표적인 명산으로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명소다. 국내 최초이자 최장의 황톳길이 조성된 이 곳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이색 힐링 장소다. 코로나19 이후 자연친화적 여가 활동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힐링·웰니스 관광지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
이미 브랜드 가치가 검증된 계족산은 '도심 속 자연 힐링'이라는 현재의 관광 트렌드와도 완벽히 부합한다. 여기에 이번 사업을 통해 계족산에 휴식 및 숙박 시설이 갖춰진다면, 대청호 오백리길, 장동산림욕장 등과 연계해 체류형 관광지로서의 매력도 한층 높아질 것이다. 이는 도심 외곽에 위치한 대덕구의 경제와 문화 활성화를 이끄는 핵심 자산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전략적 가치가 높은 사업임에도 계족산 프로젝트는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대덕구는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주민 의견 수렴 등 필요한 절차를 성실히 이행해왔지만, 정작 대전시 차원의 실질적인 행·재정적 지원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사유토지 매입비는 2년 연속 대전시 예산에 반영되지 못하며, 사업이 사실상 멈춰 선 상태다. 반면, 2022년에 시작된 '보문산 프로젝트'는 2026년 벌써 준공을 앞두고 있어, 대전시가 대덕구를 소외시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구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계족산 프로젝트는 단순한 지역 숙원 사업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대전시 전체의 관광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적 투자다. 관광은 산업이다. 계족산은 대덕구만의 자산이 아닌 대전시 전체의 미래 자산이다.
이제는 대전시가 답해야 할 차례다. 계족산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예산 확보와 정책적 결단이 절실하다. 대덕구민은 계족산이 지역의 자부심을 넘어 대전의 대표 관광지로 도약하길 바란다. 대전시가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대덕구와 손잡고 이 사업을 힘 있게 추진해주길 간절히 촉구한다.
이준규 대덕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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