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계족산 프로젝트는 대전관광의 미래다

  • 정치/행정
  • 대전

[기고] 계족산 프로젝트는 대전관광의 미래다

이준규 대덕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의원

  • 승인 2025-05-25 16:47
  • 신문게재 2025-05-26 18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ㅇㄹ이준규 대덕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이준규 대덕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대전시가 최근 '노잼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유잼도시'로의 이미지 전환을 꾀하고 있다. 빵의 도시로 알려지며 전국적인 관광객의 관심을 끌고 있고, 지난 3월 개장한 '대전한화생명볼파크'는 프로야구 열기를 도심 중심에 불어넣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2024년 발표한 관광 트렌드에 따르면, '힐링·웰니스(건강 등)'와 '원포인트' 여행이 새로운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성심당을 방문하는 '빵지순례'는 '원포인트' 여행의 대표 사례로 소개되며, 대전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트렌드는 도심 위주로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를 드러낸다. 최근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대전의 관광 소비는 대형 유통시설에 집중되고 있는 반면, 지역 고유의 문화자산과 자연자원은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다.

이는 유잼도시로의 전환이 지속 가능하려면, 지역 고유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는 중요한 시사점을 안겨준다.



이러한 맥락에서 '계족산 시민공원 프로젝트(이하 계족산 프로젝트)'는 대전 관광의 외연을 확장하고, 도심-비도심 간의 균형 있는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계족산은 대전의 자연, 역사, 문화를 품은 대표적인 명산으로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명소다. 국내 최초이자 최장의 황톳길이 조성된 이 곳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이색 힐링 장소다. 코로나19 이후 자연친화적 여가 활동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힐링·웰니스 관광지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

이미 브랜드 가치가 검증된 계족산은 '도심 속 자연 힐링'이라는 현재의 관광 트렌드와도 완벽히 부합한다. 여기에 이번 사업을 통해 계족산에 휴식 및 숙박 시설이 갖춰진다면, 대청호 오백리길, 장동산림욕장 등과 연계해 체류형 관광지로서의 매력도 한층 높아질 것이다. 이는 도심 외곽에 위치한 대덕구의 경제와 문화 활성화를 이끄는 핵심 자산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전략적 가치가 높은 사업임에도 계족산 프로젝트는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대덕구는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주민 의견 수렴 등 필요한 절차를 성실히 이행해왔지만, 정작 대전시 차원의 실질적인 행·재정적 지원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사유토지 매입비는 2년 연속 대전시 예산에 반영되지 못하며, 사업이 사실상 멈춰 선 상태다. 반면, 2022년에 시작된 '보문산 프로젝트'는 2026년 벌써 준공을 앞두고 있어, 대전시가 대덕구를 소외시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구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계족산 프로젝트는 단순한 지역 숙원 사업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대전시 전체의 관광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적 투자다. 관광은 산업이다. 계족산은 대덕구만의 자산이 아닌 대전시 전체의 미래 자산이다.

이제는 대전시가 답해야 할 차례다. 계족산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예산 확보와 정책적 결단이 절실하다. 대덕구민은 계족산이 지역의 자부심을 넘어 대전의 대표 관광지로 도약하길 바란다. 대전시가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대덕구와 손잡고 이 사업을 힘 있게 추진해주길 간절히 촉구한다.

이준규 대덕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의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청 메가시티 잇는 BRT… 세계적 롤모델 향해 달린다
  2. 32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세종에 개장… '견고한 통합방위작전 수행'
  3. 밀양시 아리랑대축제, 시민 빠진 무대 '공감 부재' 지적
  4. 유성선병원 변승원 전문의, 산부인과내시경학회 학술대회 우수상
  5. 대전시의사회, 성분명 처방 의무화 반대 성명…"의약분업의 기본 원칙 침해"
  1. 자치경찰제 논의의 시작은..."분권에 의한 민주적 통제 강화"
  2. 아산시 소재 고등학교에 나흘 사이에 2번 폭발물 설치 허위 신고
  3. 세종 장애인승마 이종하 선수, 국가대표 선발
  4. 세종TV, 창립 15주년 기념식 열어 새 비전 제시
  5. 골프존 GDR아카데미, 신규고객 첫 구매혜택 프로모션

헤드라인 뉴스


충청 메가시티 잇는 BRT… 세계적 롤모델 향해 달린다

충청 메가시티 잇는 BRT… 세계적 롤모델 향해 달린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간선급행버스체계인 BRT '바로타' 이용자 수가 지난해 1200만 명을 돌파, 하루 평균 이용객 3만 명에 달하며 대중교통의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행복청은 '더 나은 바로타'를 위한 5대 개선 과제를 추진해 행정수도 세종을 넘어 충청권 메가시티의 대동맥으로, 더 나아가 세계적 BRT 롤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강주엽·이하 행복청)은 행복도시의 대중교통 핵심축으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BRT '바로타'를 세계적 수준의 BRT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17일 밝혔다. 행복청에 따르면..

32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세종에 개장… `견고한 통합방위작전 수행`
32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세종에 개장… '견고한 통합방위작전 수행'

육군 제32보병사단은 10월 16일 세종시 위치한 예비군훈련장을 첨단 ICT(정보통신기술)를 융합한 훈련시설로 재개장했다. 제32보병사단(사단장 김지면 소장)은 이날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 과학화예비군훈련장 개장식을 갖고 시설을 점검했다. 과학화예비군훈련장은 국방개혁 4.0의 추진과제 중 하나인 군 구조개편과 연계해, 그동안 예비군 훈련 간 제기되었던 긴 대기시간과 노후시설 및 장비에 대한 불편함, 비효율적인 단순 반복형 훈련 등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추진됐다. 제32보병사단은 지난 23년부터..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가치 재확인… 개방 확대는 숙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가치 재확인… 개방 확대는 숙제

조선시대 순성놀이 콘셉트로 대국민 개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3.6km)'. 2016년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정원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주·야간 개방 확대로 올라가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의 주·야간 개방 확대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주간 개방은 '국가 1급 보안 시설 vs 시민 중심의 적극 행정' 가치 충돌을 거쳐 2019년 하반기부터 서서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제한적 개방의 한계는 분명하다. 평일과 주말 기준 6동~2동까지 매일 오전 10시, 오후 1시 30분, 오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 나에게 맞는 진로는? 나에게 맞는 진로는?

  •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