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사자성어]3. 수구여병(守口如甁)

  • 문화
  • 인생 사자성어

[인생은 사자성어]3. 수구여병(守口如甁)

충격을 넘은 경악… 설현의 역사 인식 부족 유감

  • 승인 2016-05-21 09:28
  • 홍경석홍경석
▲ 안중근 의사 사진을 알아보지 못하고 '긴또깡'이라고 장난스럽게 답해 논란을 일으킨 방송화면.
▲ 안중근 의사 사진을 알아보지 못하고 '긴또깡'이라고 장난스럽게 답해 논란을 일으킨 방송화면.


걸 그룹 AOA 멤버 ‘설현’은 본명이 김설현이다. 가수이며 탤런트인 그녀는 1995년생이라니 올해 나이가 만으로 21세이다. 그야말로 참으로 ‘좋은 때’다.

그녀가 지금이 더욱 호시절인 것은, 하늘을 찌를 듯한 절정의 인기 외에도 여기저기 광고모델로도 얼굴을 내밀어 천문학적인 거액을 벌어들이고 있어서 금상첨화일 터다. 언젠가는 그녀가 모델로 활동하는 이동통신사의 광고 브로마이드를 훔쳐가는 사람들이 속출했단다.

따라서 그 사건은 가뜩이나(?) 흥행성을 드러냈던 그녀의 인기에 더욱 불이 붙는 단초로 작용한 바 있다. 그랬는데 그만 결정적 ‘무지’로 말미암아 자칫 인기의 정상에서 졸지에 추락할 수도 있는 중차대한 국면을 맞았다.

어떤 방송에 출연한 그녀와 지민이라는 여가수가 그만 역사 인식 부재 논란에 휩싸인 때문이다. 이 두 사람은 지난 5월 3일 방송된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에서 위인의 사진을 보고 이름을 맞히는 역사 퀴즈를 풀었다.

헌데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보곤 "긴또깡?"(김두한의 일본식 발음)이라고 장난스럽게 답하는가 하면 바둑 9단 이세돌 기사의 이름을 노세돈, 백범 김구 선생의 이름은 김귀라고 적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마디로 충격을 넘어 경악에 다름 아니었다.

주지하듯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인지하는 인물이 바로 안중근 의사와 김구 선생님이다. 시청자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방송사는 뒤늦게 사과문을 냈지만 철없다는 아쉬움이 여전한 건 어쩔 수 없는 찝찝함이다.

설현 역시 자신이 출연한 프로그램에서 역사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불쾌감을 느낀 모든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역사에 대해 진중한 태도를 보였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던 점에 많은 것을 깨닫고 반성하는 중이라고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쾌감이 희석되지 못하는 까닭은 아무리 인기가 좋고 돈도 좋다지만 기본적으로 우리의 역사마저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 분명 인식에서의 벋놓다(다잡아 기르거나 가르치지 아니하고, 제멋대로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게 내버려 두다)의 전형으로까지 보인 때문이다.

더욱이 설현은 한국방문위원회에 의해 ‘한국 방문의 해 2016-2018’ 홍보대사로까지 위촉된 상황이다. 명색이 그러하거늘 삼척동자도 다 아는 안중근 의사를 몰랐다는 건 어떤 이유로도 납득이 되지 않는 대목이다.

편집을 아니 하고 방송이 되면 분명 사달이 날 게 뻔한 걸 알면서도 굳이 방송을 강행한 방송사의 행태 또한 의뭉하긴 매한가지였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과거완 달리 책을 안 봐도 너무 안 본다는 건 그렇다손 치더라도 안중근 의사는 초등 시절에 이미 다 배우지 않았던가?!

“설현 양~ 아명(兒名)은 응칠(應七)이며 1909년 10월 조선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만주 하얼빈 역에서 처단한 청사에 길이 빛나는 위인이 바로 안중근 의사님이시라네. 기억 좀 하시게!”

소지천만(笑止千萬 = 우습기 짝이 없음)과 더불어 결과론이긴 하지만 역사 상식에 자신이 없었으면 차라리 수구여병(守口如甁 = 입을 병마개 막듯이 꼭 막는다는 뜻으로, 말을 대단히 삼감을 이르는 말)이라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까지 느끼게 하는 설현 관련 뉴스였다.

차제에 인기만을 고려해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있는 현행 홍보대사 선임에 관해서도 어떤 검증의 잣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 “(무지한) 입과 혀는 화와 근심의 문이요 몸까지 망치는 도끼다.” - 중국 한나라 때 사람이며 점쟁이로도 유명했던 군평(君平)이 남긴 명언이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황종헌 전 수석, "36년간 천안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순간"
  2. 아산시, 전국 최초 '가설건축물TF 팀' 신설
  3. 대전 서구 도마·변동 13구역 사업시행계획 인가 '득'
  4. 천안시 성거읍생활개선회, 26년째 떡국떡으로 온기 전해
  5. 안장헌 충남도의회 예결위원장,차기 아산시장 출마 선언
  1. 천안시, '찾아가는 교통안전교육' 확대…고령층 6000명 대상
  2. 천안법원, 장애인 속여 수억 편취한 60대 여성 '징역 6년'
  3. 천안법원, 전주~공주 구간 만취 운전한 30대 남성 '징역 1년 6월'
  4. 아산시의회 탄소중립 특위, 활동보고서 채택하고 마무리
  5. 천안시, 주거 취약가구 주거안정 강화 위한 주거복지위원회 개최

헤드라인 뉴스


법무부 세종 이전 탄력받나… “이전 논의에 적극 응할 것”

법무부 세종 이전 탄력받나… “이전 논의에 적극 응할 것”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미이전 중앙행정기관의 이전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법무부가 세종 이전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간 신중론에 치우쳤던 법무부의 입장이 '논의에 적극 응하겠다'는 태세로 돌아서면서 이전을 위한 특별법 개정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법무부는 6일 일부 언론 보도의 해명자료로 법무부의 세종 이전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이 자료를 통해 법무부는 "향후 이전 방안 논의 시에 국가균형성장을 고려해 적극 응할 것임을 알려드린다"며 이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간 세종 이전에 대한 법무부의 방..

대전시의회, 대전·충남통합 `주민투표` 촉구… 민주당 통합추진에 제동
대전시의회, 대전·충남통합 '주민투표' 촉구… 민주당 통합추진에 제동

대전시의회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추진 중인 대전·충남 행정통합과 관련해 '주민투표' 시행을 공식적으로 촉구한다. 시의회 절대 다수당 지위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대전·충남통합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통합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대전시의회는 9일 오전 10시 제293회 임시회를 열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주민투표 시행 촉구 결의안'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이번 회기는 해당 결의안을 처리하기 위한 원포인트 임시회로, 의회 차원에서 주민투표를 공식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결..

설 앞두고 대전 농산물은 안정세지만, 축산은 계란·한우 등 강세
설 앞두고 대전 농산물은 안정세지만, 축산은 계란·한우 등 강세

설 명절을 앞두고 배추·무와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지만, 한우와 계란 등 축산물 가격은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6일 기준 대전 배추 한 포기 소매 가격은 4993원으로, 1년 전(4863원)보다 2.67%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 무 가격도 한 개에 1885원으로, 1년 전(2754원)보다는 31.55% 내렸고, 평년(1806원)에 비해선 4.37% 올랐다. 평년 가격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다. 2025년 한때 작황 부진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워도 즐거운 물놀이 추워도 즐거운 물놀이

  • 가족과 함께 하는 세대공감 예절체험 가족과 함께 하는 세대공감 예절체험

  • 취약계층을 위한 설맞이 사랑의 온정 나눔 취약계층을 위한 설맞이 사랑의 온정 나눔

  • 국민의힘 대전시당, ‘졸속통합, 차별통합 중단하라’ 국민의힘 대전시당, ‘졸속통합, 차별통합 중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