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는 11개 시·군과 함께 우레탄 트랙과 인조잔디가 설치된 공공체육시설의 유해성 검사를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검사 결과 기준치를 초과한 시설물은 개·보수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검사는 2010년 이전에 설치된 공공체육시설의 인조잔디, 우레탄 트랙을 중점으로 진행되며 오는 10월까지 중금속이나 휘발성 유기 화합물 성분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다.
도는 우레탄이 설치된 49곳과 인조잔디가 설치된 61곳을 중점 조사해 중금속 등 유해성이 기준치를 초과하면 순차적으로 개·보수할 계획이다.
특히 청주종합경기장과 청주야구장의 경우 설치된 지 30년이 넘어 시설이 노후화됐지만 제대로 된 유해성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도 관계자는 “2010년 이전에는 인조잔디나 우레탄의 유해 성분에 대한 한국산업표준(KS)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시기였다”며 “오는 10월까지 유해성 검사를 통해 문제가 확인된 인조잔디는 연내 개·보수를 추진하고, 우레탄 트랙은 내년에 손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교육청도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 검출된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에 대해 내년까지 전면 개보수에 나선다. 도교육청은 유해물질이 초과 검출된 도내 79개 우레탄 트랙에 대해 교육부의 특별교부금과 국고보조금 등 예산을 확보,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전면 개·보수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교육부 방침에 따라 지난달까지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도내 100개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를 대상으로 유해물질 전수조사를 했다.
그 결과 초등학교 38곳, 중학교 19곳, 고등학교 21곳, 특수학교 1곳 등 79곳에서 기준치를 넘는 납 성분이 검출됐다.
납의 한국산업표준(KS) 유해성 규제 기준은 90mg/kg 이하다.
납이 초과 검출된 학교 우레탄 트랙은 개·보수 완료 때까지 사용을 금지한 상황이다.
도교육청은 개·보수 공사 완료 이후에 유해성 검사를 재시행,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경우에만 준공 처리할 예정이다. 또 KS와 친환경인증, 녹색인증을 받은 업체만 시공 자격을 주기로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우레탄 시설의 경우 KS기준 및 유해성검사가 비현실적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어린 학생들이 생활하는 공간인 만큼 전면 개·보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주=이영록·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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