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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봉재 K-water 댐·유역관리처장 |
7월 초의 장맛비로 K-water가 관리하는 전국 30여 댐 저수지에 유입된 부유물은 약 4만7000㎥정도다. 15t 트럭 5000대 분량이다. 대부분 수거를 끝냈거나 곧 끝날 예정이다. K-water가 추정하는 이번 부유물 수거비용은 20억 원 이상이다. 물론, 위의 30여 댐 저수지에만 한정한 처리비용이다. 여기에 해마다 1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정부예산과 각 지자체 예산까지 감안하면, 부유물의 수거와 처리에는 참으로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다.
여름 휴가철, 혹독한 폭염을 무릅쓰고 많은 인원과 장비를 동원해 부유물 수거를 서둔 이유는 수질보호와 수생태계의 건강성 유지를 위해서다. 이들 부유물은 상류의 하천가나 둔치 등에 버려져 있다 큰 비가 내릴 때 홍수를 타고 댐 저수지 등에 유입된다. 산과 들에서 꺾이고 베어진 나무와 한해살이풀들이 가장 많고, 여기에 페트병, 비닐, 스티로폼, 플라스틱, 폐타이어 등 각종 생활쓰레기가 섞여 있다. 댐 저수지와 하천에 유입된 부유물은 흩어지고 가라앉으면 수거가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부유물은 미관을 해치거나 수질을 오염시키며 각종 시설물을 파손시킨다.
우리 K-water는 부유물의 효과적이고 빠른 수거와 처리를 위해 특별한 노력을 쏟고 있다. 우선 부유물의 주요 유입부에 2중으로 차단망을 설치해 부유물을 한곳에 모아 주변과 하류 피해를 방지한다. 이후에는 그물망으로 부유물을 묶어 인근 작업장으로 이동시킨 후, 여러 대의 굴삭기를 동시에 투입해 빠른 속도로 수거한다. 이 방법은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부유물을 건져내는 K-water만의 노하우라고 할 수 있다.
물에서 건져낸 부유물은 별도의 작업장으로 옮겨져 종류별 분리작업을 거친다. 초목류는 인근주민의 화목으로 쓰이거나, 열병합발전소 에너지원 등으로 재활용된다. 생활쓰레기는 병, 플라스틱, 캔 등으로 꼼꼼하게 골라서 재활용 될 수 있게 한다. 부유물의 70% 이상이 재활용 된다. 그러나 부유물에 초목류가 아닌 생활쓰레기 등이 많이 섞여 있으면 있을수록 분리작업은 힘들고, 재활용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유입 부유물의 수거ㆍ처리에는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 실제 전국적으로 매년 수십억원의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부유물의 발생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노력, 특히 생활쓰레기 유입을 줄이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K-water는 부유물 발생을 줄이기 위해 지역주민을 청결지킴이로 위촉하여 상시 쓰레기 투기행위를 계도ㆍ감시 중이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이른 봄부터 댐 상류의 공사현장과 관광지, 경작지 등의 관리 실태를 점검하면서 쓰레기 수거 등 사전 예방조치를 계속해 오고 있다. 그러나 한계가 있다. 국토면적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댐 상류 유역에 산재되어 있는 발생원을 모두 확인해서 조치하는 등 부유물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범국민적인 협조와 노력이 필요하다. 공사 현장이나 농경지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이려면 지자체와 주민의 자발적인 노력과 협조가 필수적이다. 댐 상류 마을이나 관광지 등의 생활쓰레기는 철저한 분리수거 및 '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등의 실천이 뒷받침 되어야만 한다. 즉, 의식의 전환과 실천적 행동이 필요하다.
호숫가를 지나며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부유물을 보고 '아이 더러워! 저게 뭐야? 왜 빨리 안 치워?' 욕하기보다, '저 가운데 내가 버린 쓰레기는 없는지? 어떻게 하면 저것들을 줄일 수 있을지?' 등을 한 번 쯤 생각해 보시기를 권한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물이야말로 행복한 삶, 질 높은 삶을 결정짓는 핵심요소 가운데 하나다.
김봉재 K-water 댐·유역관리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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