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인간복제의 문제 (1)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김형태]인간복제의 문제 (1)

[법률이야기]김형태 대전합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 승인 2012-07-16 14:17
  • 신문게재 2012-07-17 20면
  • 김형태 변호사김형태 변호사
▲ 김형태 변호사
▲ 김형태 변호사
사회적으로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법률과 사회적 통념이라고 할 수 있는 조리(條理)에 의하여 해결한다. 하지만 이러한 법이나 조리로서도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 있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인간복제의 문제다. 이 문제가 어려운 것은 바로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본질적인 물음에 대한 대답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인간복제라는 표현 속에서는 이미 주체로서의 인간이 아닌 대상으로서의 인간 - 즉 만들어진 인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인간을 만드는 것이다. 아이 낳는 것을 '만든다'는 표현도 하고 있지만 이것은 자연의 한 과정으로서의 의미이지 여기에서의 기술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복제된 인간은 인간성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 이 세상에 복제된 인간만이 가득할 때를 상상해 보라. 인간으로서 참을 수 없는 그 무엇이 그 안에 있는 것이다. 인간이 소모될 생산품이라는 점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리라. 제품이 생산과정에서 잘못되어 불량품이 되면 버려질 것이고 사용하다가 고장이 나면 쓰레기통에 던져질 것이다. 인간이 말이다. 그때가 되면 이미 인간은 인간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바로 인간성의 종말인 것이다.

이러한 인간복제의 문제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 문제는 두 가지 관점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하나는 기술적인 문제로서 인간 자신을 실험의 대상으로 할 수 있는가의 문제와 사회적인 문제로서 가족관계, 복제된 인간의 인권문제 및 우생학적인 문제 등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가 놓여있는 것이다. 우선 기술적인 문제로서 실험과정에서의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포태된 아이의 안전성 문제이다. 복제양 둘리가 탄생하기 위하여 277번의 반복된 체세포 핵 이식과정과 그 중 29개의 복제된 배아를 얻었으나 그 중 하나만이 성공하여 복제양 둘리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 역시 수백 번의 반복된 과정을 거쳐 복제된 인간이 탄생하게 될 것인데 이처럼 복제되어 임신된 아이 역시 이처럼 수십 번을 죽어야 하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설사 그 과정에서 우연히 태어났다 하더라도 기형적인 아이로 탄생했을 때 또 어떻게 할 것인가? 또 정상적으로 태어난 아이라 하더라도 실험대상으로 태어난 아이가 과연 다른 아이와 마찬가지로 제대로 성장할 것인가의 문제 등 이미 실험단계부터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에 대한 침해(헌법 제10조)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 미국의 국가생명윤리자문위원회(NBAC)에서도 현재의 기술수준에 의하여 아이를 창조하는 것은 그 아이를 용납할 수 없는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복제실험은 금지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실험에 대해 국가보조금지급 금지는 물론이고 사적인 연구도 금지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더욱 큰 문제는 실험이 성공적이어서 이러한 안전성 문제가 사라졌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인 문제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복제된 인간이 가득한 세상은 과연 어떠한 세상일까의 문제인 것이다.(계속)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교육감 출마 예비후보자들 세 불리기 분주… 공약은 잘 안 보여
  2. '충격의 6연패'…한화 이글스 내리막 언제까지
  3. 이춘희 전 세종시장 "이제 민주당 승리 위해 힘 모아야"
  4. 집 떠난 늑구 열흘째 먹이활동 없어…수색도 체력소진 최소화에 촛점
  5. 원성수 세종교육감 예비후보의 진면목… 31개 현안으로 본다
  1. 김인엽 세종교육감 예비후보의 세대교체 선언… 숨겨진 비책은
  2. 세종보 천막농성 환경단체 활동가 하천법 위반 1심서 '무죄'
  3. 열흘 만에 돌아온 ‘늑구’ 브리핑
  4. 대전우리병원 박철웅 대표원장, 멕시코에서 척추내시경 학술대회
  5. 與 세종시장 경선 조상호 승리…최민호 황운하와 3파전

헤드라인 뉴스


늑구, 물고기 먹으며 버텼나… 뱃속에 낚시바늘과 생선가시

늑구, 물고기 먹으며 버텼나… 뱃속에 낚시바늘과 생선가시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해 9일 만에 포획된 늑대 '늑구'가 몸 안에서 낚시바늘이 발견돼 이를 제거하는 수술까지 마치고 격리되어 건강을 회복 중이다. 대전시와 오월드는 17일 언론 브리핑에서 간밤에 포획한 늑구의 몸 엑스레이 촬영에서 길이 2.6㎝의 낚시바늘이 발견돼 이를 내시경 시술을 통해 몸 밖으로 제거했다고 밝혔다. 늑구 위 안에서는 생선가시와 낚시바늘, 나뭇잎이 있는 것으로 검진됐고, 낚시바늘은 위 안쪽으로 깊게 들어가 있어 자칫 위 천공 위험까지 있었다. 늑구는 오월드 사육공간을 벗어나 보문산 일원에서 지내는 동안 먹이활동을..

6.3 지방선거 D-47… 대전·충남·세종 판세는 어디로
6.3 지방선거 D-47… 대전·충남·세종 판세는 어디로

매 선거마다 정치권의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온 충청권 민심. 2026년 6.3 지방선거를 47일 앞둔 지금 그 방향성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대전 MBC 시시각각(연출 김지훈, 구성 김정미)은 지난 16일 오후 '6.3 지방선거 민심 어디로'란 타이틀의 시사 토크를 진행했다. 고병권 MBC 기자 사회로 김영식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와 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CBS 김정남 기자, 중도일보 이희택 기자가 패널로 출연해 대전과 충남, 세종을 넘어 전국 이슈의 중심에 선 다른 지역 선거 구도를 종합적으로 살펴봤다. 시·도지사 선거는 국..

지역연고 구단 `대전 오토암즈`, 이스포츠 역사상 첫 그랜드 슬램 위업
지역연고 구단 '대전 오토암즈', 이스포츠 역사상 첫 그랜드 슬램 위업

'대전 오토암즈'가 이스포츠 대회에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며 '이스포츠 중심도시 대전'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한 구단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것은 프로 이스포츠대회 역사상 최초다. 대전 연고의 프로 이스포츠 구단인 '대전 오토암즈'는 창단 1년 만에 국내 이스포츠 대회 '이터널 리턴 마스터즈 시즌 10'에서 올해 2월에 열린 '페이즈 1'과 '페이즈 2'(3월 대회) 우승에 이어 파이널(4월 대회)까지 제패하면서 한 시즌의 모든 주요 타이틀을 석권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2개 지자체 연고 구단들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늑구 탈출 관련해 사과하는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 늑구 탈출 관련해 사과하는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

  • 열흘 만에 돌아온 ‘늑구’ 브리핑 열흘 만에 돌아온 ‘늑구’ 브리핑

  • 세월호 순직교사 故 김초원 씨의 부모가 전하는 생일 축하인사 세월호 순직교사 故 김초원 씨의 부모가 전하는 생일 축하인사

  •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