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영어수업 금지한다고 '놀 권리' 생길까?

  • 사회/교육
  • 교육/시험

[편집국에서]영어수업 금지한다고 '놀 권리' 생길까?

영어에 이어 제2외국어까지 오히려 놀 수 있는 시간 줄어들 가능성도 있어

  • 승인 2018-01-14 14:33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정성직2
정성직 교육기획부 기자
최근 교육계는 정부의 영어 선행학습 금지 놓고 찬성과 반대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교육부는 공교육정상화법(선행학습금지법)에 따라 새학기부터 초등 1, 2학년의 방과후 영어수업을 금지했으며, 이를 어린이집과 유치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교육부가 실시한 유아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유치원의 46.3%가 방과후 영어 특별활동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미술 40%, 과학 30.5%, 수학 7.2% 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영·유아들이 '놀 권리'를 빼앗긴 채 조기교육에 내몰려 있다고 판단, 초등학교에 이어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영어수업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감들도 지난 11일 올해 첫 협의회를 열고, 초등학교 방과 후 영어수업을 금지한 법에 유치원도 포함하는 것에 찬성하는 등 정부를 지지하는 모양새다.

이 같은 방침에 학부모들은 반발하고 있다.

영어 수업이 금지될 경우 사교육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는데, 영어유치원 명칭을 사용하는 학원의 원비는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탁상행정으로, 저렴한 가격에 수준 높은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다면 소득격차에 따른 교육기회의 불평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처럼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자 정부는 현장의견을 수렴해 이달 말 최종 계획을 발표하겠다며 한발 물러선 상황이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현행법상 중국어나 일본어 등 제2외국어는 선행학습에 해당되지 않아 교육이 가능해 일부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는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제2외국어를 검토하고 있다.

또 정부에서 영어수업을 금지했다고 교육을 안 시키는 학부모가 얼마나 될 지도 모른다. 오히려 어떻게 해서든 영어는 꾸준히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럴 경우 아이들은 학교나 유치원에서는 제2외국어나 수학, 과학 등을 교육 받고, 방과후 수업 이후에 추가로 학원에서 영어를 교육 받는 등 더 극한 상황에 몰릴 수 있다.

단순히 영어를 금지한다고 아이들의 '놀 권리'가 생기는 구조가 아닌 것이다.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이달 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최종 계획안을 발표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미래 10년 도시철도 밑그림 완성... 민선 9기 전략 중요
  2. [민선9기 출범] 협치 절실한데…대전 與野 연일 '신경전'
  3. [민선9기 출범]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정식 찾기
  4. [민선9기 출범] 충청권 재정난 극복 행정수도 완성 과제 산적
  5. [민선9기 출범] 대규모 투자사업 등 줄줄이 구조조정 불가피
  1. [민선9기 출범] 대전시의회 거수기 우려 원구성 내홍 최소화 과제
  2. [월요논단]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
  3. 무더위 날리는 음악분수
  4. [사설] 충청 'AI 데이터센터' 유력, 문제 없나
  5. [오늘과내일] 지석영과 국문 연구

헤드라인 뉴스


삼성·하닉, 81조 투자 충청권 반도체 패키징 거점 육성

삼성·하닉, 81조 투자 충청권 반도체 패키징 거점 육성

이재명 국민주권정부가 29일 인공지능(AI) 시대, 미래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충청권을 '반도체 패키징'(Ssemiconductor Packaging: 반도체 칩을 탑재할 기기에 맞는 형태로 만드는 기술) 거점으로 육성하는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열고, 반도체와 AI 로봇 등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등 3대 분야의 대규모 투자계획과 전력·입지 등의 인프라 확충방안을 공개했다. ▲반..

민선 9기 대전시 `우리 모두의 대전, 온통 행복한 시민`
민선 9기 대전시 '우리 모두의 대전, 온통 행복한 시민'

민선 9기 대전시 허태정 호(號)의 슬로건이 '우리 모두의 대전, 온통 행복한 시민'으로 28일 선정됐다.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이번 슬로건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허 당선인의 시정 철학과 민선 9기 시정의 방향성을 담아냈다. '우리 모두의 대전'은 시민주권시대를 맞아 시민이 주인이라는 점을 천명한 것으로 '시민을 시정의 중심에 두겠다'는 허 당선인의 약속을 담아냈다. '온통 행복한 시민'은 시민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시정을 펼치겠다는 허 당선인의 의지와 대표 공약인 온통대전2.0 추진 의지가 함께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

5대 시중은행 마통 잔액 3년 8개월만에 최대치... 빚내 투자하자 `빚투` 증가
5대 시중은행 마통 잔액 3년 8개월만에 최대치... 빚내 투자하자 '빚투' 증가

국내 5대 시중은행 마이너스통장 사용액이 3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가 계속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25일 기준 43조 3363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월말 잔액과 비교하면 2022년 10월 말(43조 6609억원)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5대 시중은행의 마통 잔액은 5월부터 두 달 연속 조 단위로 불어나고 있다. 4월 말 39조 6675억원에서 5월 말 41조 5324억원으로 1조 8650억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무더위 날리는 음악분수 무더위 날리는 음악분수

  • 석유 최고가격제 첫 인하…저렴한 주유소로 몰리는 차량들 석유 최고가격제 첫 인하…저렴한 주유소로 몰리는 차량들

  • 갈고닦은 기술의 향연 갈고닦은 기술의 향연

  • 대한민국 패배에 실망하는 축구팬…32강 진출 불투명 대한민국 패배에 실망하는 축구팬…32강 진출 불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