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지역을 바꾸는 힘, 대학이 주도하는 로컬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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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시평] 지역을 바꾸는 힘, 대학이 주도하는 로컬창업

정철호 목원대 산학협력단장

  • 승인 2025-07-01 09:33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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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호 목원대 산학협력단장
지역소멸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다.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 저출산·고령화, 산업의 수도권 편중 등으로 지역은 점차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되돌리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민간의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주목받고 있는 키워드가 바로 '로컬창업'이다. 특히 대학이 로컬창업을 주도하는 모델은 지역 재생과 청년창업 활성화의 교차점에서 중요한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로컬창업은 지역의 자원, 문화, 문제, 사람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업을 의미한다. 단순히 지역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넘어, 지역과의 긴밀한 연결을 통해 지역 경제와 공동체에 기여하는 형태다. 예컨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식음료 브랜드,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 로컬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스타트업 등이 이에 해당한다. 로컬창업은 단순한 생계형 자영업과는 지향하는 바나 운영 방식이 상이하다. 외부 자본에 휘둘리지 않고, 지역민과 함께 성장하며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대학은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의 지식, 인재, 기술의 허브로 기능할 수 있다. 특히 지역사회의 핵심 자산으로서 청년 인재를 지역에 정착시키고 지속 가능한 창업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창업교육의 허브로서 학생들에게 단순한 이론이 아닌 실무 중심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지역사회가 가진 문제를 발굴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청년창업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대학의 중요한 사명이라 할 수 있다.

대학이 로컬창업의 거점이 될 때, 청년창업 활성화와 지역혁신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 대학이 주도하는 로컬창업 모델은 다양하다. 창업보육센터와 연계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지역 기업과 산학협력, 지역 문제해결을 위한 캡스톤디자인 수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 밀착형 창업을 유도한다. 또한 대학이 보유한 연구 성과나 기술을 로컬창업에 접목시켜 기술 기반 지역 스타트업을 육성할 수도 있다.

최근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지역사회의 핵심 구성원으로서 대학의 역할과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 필자가 소속된 대학에서도 기존에 추진해 오던 산학협력을 이제는 지·산·학 협력 개념으로 확장함으로써, 협력의 대상과 범위를 확대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학이 가진 장점과 특성화 역량을 활용해 지역 수요에 기반한 인재양성 및 취·창업 지원 체계 수립은 물론 시민 평생교육, 초·중등 교육 연계, 외국인 교육·정주 여건, 지역 문제해결 및 로컬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형태로 지역과 협력하며 혁신을 주도해 나가고자 하는 것이다.

현재가 로컬창업이 중요한 시기인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 지역이 생존의 기로에 놓여 있다. 단순한 인구 감소나 유출이 아니라 지역의 기능과 정체성이 붕괴되는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지역 경제를 만드는 대안이 필요하다. 둘째, 청년들은 더 이상 전통적인 방식의 취업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며, 사회적 가치와 연결된 창업이 새로운 경력관리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셋째, 기술 발전으로 인해 과거보다 훨씬 적은 자본과 인프라로도 창업이 가능해졌다. 로컬에 기반한 콘텐츠, 상품,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확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즉, 지역에 머무르면서도 전국적이고 글로벌한 비즈니스가 가능한 시대가 열린 것이다.

대학이 지역과 공존하는 방법은 더 이상 연구나 봉사활동에 머무르지 않는다. 로컬창업은 대학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가장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의 제도적 지원, 지역사회의 열린 협력, 정책적 뒷받침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앞으로 대학은 캠퍼스 안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 전체를 배움의 장이자 실험의 공간으로 삼는 '오픈 캠퍼스' 모델로 진화해야 한다. 지역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그 해결을 위한 창업 아이디어를 함께 실현하는 과정에서 대학은 단지 교육기관이 아닌 변화를 만드는 엔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정철호 목원대 산학협력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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