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톡] 미세먼지로 보는 미래

  • 오피니언
  • 여론광장

[공감 톡] 미세먼지로 보는 미래

김소영(태민) 수필가

  • 승인 2018-04-06 09:4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미세먼지
사진=연합DB
6년째 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엄마는 굳이 모닝콜의 도움이 없어도 6시면 잠에서 깬다.

"음~ 흠~..."

아침부터 목이 꺼끌꺼끌한 것이 뭔가 낀 것 같은 느낌이다. 오늘 아침도 미세먼지는 대놓고 '매우 나쁨'이었다. 창밖을 보니 생존이 위협받는 기분이다. 사약을 받고 몸을 뒤틀다 쓰러지는 대역죄인처럼 저 공기를 마시면 나도 이내 앞으로 고꾸라질 것만 같다.

어찌 보면 북핵보다 미세먼지가 더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무기는 발사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미세먼지와 황사, 스모그는 수시로 대량 살포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어떤 생화학 무기보다 위험한 미세먼지가 무차별적 유입이 되고 있는 중이다.



밖을 다닐 때 뿌옇고 매캐한 먼지 냄새가 섞인 공기를 접할 때면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몰아치던 모래바람이 생각이 난다.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는 어두운 미래까지 성큼 몰고 다가오는 것 같다.

미세먼지의 범인을 색출해 문제를 해결하려 해도 거대한 대륙이 주범이다 보니 어느 지도자도 감히 큰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저 미세먼지의 주범은 중국이라며, 다들 중국 탓만 하고 있다.

과연 미세먼지는 중국 탓 만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

한국 미세먼지 중 연평균 50%는 중국에서 온다고 한다. 하지만 2016년 환경부 미세먼지관리 종합대책 본부에 의하면 40%는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발생원 중 가장 많은 미세먼지를 만드는 지역은 제조업 공장과 화력발전소가 있는 서해안 지방과 경북이었다. '나쁨' 일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았다고 한다.

그리고 수도권 내에서의 주된 원인은 자동차 배기가스로부터 질소산화물이 배출되고 이것이 2차적 발생을 통해 미세먼지가 된다고 한다.

북서풍이 불지 않는 여름에도 우리나라는 WHO(세계보건기구)기준 시 미세먼지가 '보통(31~50)'인 날이 적지 않다. 심지어 '나쁨(51~100)'인 날도 있었다.

여기서 우리나라가 이런 심각한 미세먼지 위협에 노출된 이유는 '절대 미세먼지 왕국인 중국 하나의 이유 때문은 아니다' 라는 결론이 나온다. 연평균 40~50%는 순수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것이었다.

이런 결과가 나온 마당에 정부도, 국민들도 중국 탓만 할 게 아니라, 우리나라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고 알아내야 한다. 국내 미세먼지는 국내 산업과 경제 발전을 수반하여 따라왔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양적확장을 위주로 경제성장을 해왔으며 그와 같이 미세먼지도 따라오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제 양을 넘어 질적인 발전이 필요할 때이다. 정부는 환경을 무시하며 발전해 온 산업들을 조금씩 개선해야 하고, 우리들도 기본적으로 미세먼지를 제대로 알고 대응하여 건강을 지키고, 나아가 윤리적 소비를 통해 미세먼지를 만들어 내는 업체가 시설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미세먼지를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여 무시하고 사는 것은 마치 조금씩 매연이 나오는 굴뚝을 코앞에 대고 사는 것과 다름없다고 한다.

'나 혼자 이런들 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을까?' 체념할 것이 아니라 '나부터라도 시작하자'라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 마음가짐이 이심전심으로 확대 되어 대중교통 이용하기라도 시작된다면 큰 에너지로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나에서부터 나의 가족으로, 사회로, 나라로, 세계로, 전달되어 하루 빨리 걱정 없이 맘껏 숨 쉴 수 있는 그때가 왔으면 한다.

김소영(태민) 수필가

김소영 최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동남서-압구정KM 성형외과, 마약범죄예방 나선다
  2. 한덕수 대행 “직면한 위기, 제가 해야하는 일 하고자”… 총리 사퇴
  3.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4. 보이스피싱 예방, 우리가 앞장선다
  5. [르포] "안전한 게 맞나요?"…관저다목적체육관 천장 낙하에 불안 고조
  1. 대전관광공사.과학산업진흥원 이달 원도심 행… 산하기관 이전 신호탄
  2. 대전시, 국토부 '수소교통 복합기지 구축'공모 최종 선정
  3. 도시재생 뉴딜사업 핵심 어울림그린센터 본격 착수
  4. 청주공항 활성화에 대전시 힘 보탠다
  5. [기고] 신뢰받는 선거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헤드라인 뉴스


최상목까지 사퇴, 이주호 사회부총리 대통령 대행… 사상 초유

최상목까지 사퇴, 이주호 사회부총리 대통령 대행… 사상 초유

한덕수 국무총리에 이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사표를 제출하면서 국무위원 서열 4위인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6·3 대선까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그에 따른 대통령 파면 후 국정을 안정적으로 책임지겠다던 한 총리와 최 부총리가 모두 약속을 파기하면서 정치권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최 부총리는 1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 상정에 앞서 본회의장을 떠났고 오후 10시 30분 전후 사의를 표명했다. 한 대행은 정부서울청사로 돌아와 집무실에서 최 부총..

한덕수, 대선출마 선언…"임기단축 개헌후 대선·총선 동시실시"
한덕수, 대선출마 선언…"임기단축 개헌후 대선·총선 동시실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 전 총리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기 첫날 대통령 직속 개헌 지원기구를 만들어 개헌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3년 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곧바로 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 첫해에 개헌안을 마련하고, 2년 차에 개헌을 완료하겠다"며 "개헌의 구체적인 내용은 국회와 국민들이 치열하게 토론해 결정하시되, 저는 견제와 균형, 즉 분권이라는 핵심 방향만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나..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가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5월 5일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를 포함해 다양한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 유일의 행사로,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베어트리파크는 5월 1일부터 6일까지 무료 체험과 나눔, 마술쇼, 버블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5월 5일에는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가 열리며, 관람객들은 마술과 버블쇼를 즐기며 아기 반달곰의 새로운 이름을 짓고 축하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외에도 5월 1일과 6일에는 입장객에게 선착순으로 새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