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공직자 음주운전부터 싹을 잘라야 한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공직자 음주운전부터 싹을 잘라야 한다

  • 승인 2018-12-06 16:01
  • 신문게재 2018-12-07 23면
  • 최충식 기자최충식 기자
공직자 음주운전 징계 기준이 예외 없이 무거워진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6일 음주운전 때 "옷 벗을 각오"를 하라고 선을 그어 화제다. 횟수별로 정직, 해임, 파면 권고 등 징계 수위를 높였다. 대전 유성구처럼 3회 적발에 파면 등 강화된 기준을 이미 적용한 곳도 있다. 청주시 등 일부 지자체는 2회 적발에 공직 퇴출을 선언했다. 각 광역·기초 지자체의 무관용 대응 원칙은 올바른 결정이다.

대법원 판결도 세지고 있다. 음주운전 삼진아웃제 적용은 확정판결이 아닌 적발 횟수에 따라야 한다며 신속한 처벌 기준을 제시한 것이 며칠 전이다. 소속 의원의 음주운전 물의를 빚은 민주평화당은 술 강요를 처벌하는 내용까지 담은 입법을 추진 중이다. 형량을 강화해 윤창호법으로 불리는 도로교통법 및 특가법 개정안도 만들어졌다. 처벌 강화는 음주운전이 중대 범죄라는 인식을 환기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

물론 이 정도 법안으로는 미흡하다며 기존의 5배 이상 처벌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술 취해 운전대를 잡는 행위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과 같다는 논리다. 작년 음주운전 재범률은 44.7%나 된다. 32.3%인 마약범죄보다 높은 이 같은 재범률은 음주를 실수로 치부하는 사회적 관용의 산물이다. 음주운전자 치료 의무화 등을 담은 제2의 윤창호법까지 발의될 움직임이다. 근본적 성찰과 개선을 의도한 것이다.

그러나 제도적으로는 아직 미비하다. '19금' 연령 제한 외에 마땅한 금주 정책이 없어 문제다. 스웨덴처럼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 시동잠금장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때다. 대안적인 회식문화가 아쉬운 계절이다. 어느 현수막 문구처럼 음주와 운전은 분리돼야 한다. 공직자부터, 고위직부터 솔선하면 음주운전의 싹을 도려내는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음주운전 공무원 처벌(징계) 기준 상향을 지지하는 이유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스라엘, 이란 보복 공격에 건설업계 '긴장'
  2. 윤석열 대통령-이재명 대표 다음주 ‘용산 회동’ 성사되나
  3. [날씨] 20일부터 비 오며 다시 서늘…대전 낮 최고기온 18도
  4. "미래 선도하는 창의융합 인재로" 대전교육청 과학의 날 기념식 개최
  5. 공주시의회 권경운 의원, 본회의장서 실신
  1. 아산시배방복합커뮤니티센터 개관
  2. '2025년 의대 정원' 1000명 선까지 낮춰 정한다
  3. 의대증원 규모 대학에서 자율적 판단키로…"원점재검토를" 목소리
  4. 근로복지공단, 푸른씨앗 전국 1만5600개 사업장 가입
  5. 대전크리스찬리더스클럽 4월 조찬 예배 현장을 찾아서

헤드라인 뉴스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윤 대통령, 4·19혁명 기념 참배… 조국당 “혼자 참배” 비판
윤 대통령, 4·19혁명 기념 참배… 조국당 “혼자 참배” 비판

제64주년 4·19혁명을 기념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참배를 놓고 조국혁신당이 “여야와 정부 요인도 없이 ‘혼자’ 참배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오전 8시 서울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참배에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과 오경섭 4·19민주혁명회장, 정중섭 4·19혁명희생자유족회장, 박훈 4·19혁명공로자회장, 정용상 (사)4월회 회장, 김기병 4·19공법단체총연합회 의장 등이 함께했다. 사의를 표명한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과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

소진공 이전 후폭풍… 중구 강력반발 유성구 신중 속 환영 감지
소진공 이전 후폭풍… 중구 강력반발 유성구 신중 속 환영 감지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선거 끝난지가 언젠데’ ‘선거 끝난지가 언젠데’

  • 4월의 여름 풍경 4월의 여름 풍경

  •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