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수 '취임부터 경질까지' 롤러코스터 초보감독 1년 5개월

  • 스포츠
  • 대전시티즌

고종수 '취임부터 경질까지' 롤러코스터 초보감독 1년 5개월

  • 승인 2019-05-21 14:11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3E4A8265
21일 전격 경질된 프로축구 대전시티즌 고종수 감독은 롤러코스터와 같은 사령탑 생활을 뒤로 한 채 1년 5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천재 미드필더'라는 닉네임 처럼 항상 서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선수생활과 닮은꼴로 축구계와 언론의 관심을 한 몸을 받으며 감독에 취임했고 지난 시즌 후반기 팀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끌며 시티즌 부활의 선봉장으로 입지를 굳히는 듯 했다.

하지만, 신인선수 선발 의혹에 연루돼 경찰 수사를 받고 최근 거듭된 성적 부진으로 더 이상 시티즌호(號) 선장직에서 버티지 못하고 중도하차 했다.

고 전 감독은 2007년부터 두 시즌을 대전에서 선수로 활약했으며 2009년 은퇴한 뒤 수원삼성 트레이너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매탄고 코치와 수원삼성 1군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쌓은 고 전 감독은 은사였던 김호 전 대표이사의 부름을 받고 다소 이른 나이에 프로팀 감독 자리에 올랐다.

고종수의 감독 생활은 초기부터 순탄하지 못했다. 대전 팬들은 과거 고 전 감독이 선수시절 구단과의 마찰로 팀을 무단이탈한 전력을 문제 삼았고 이에 대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호 대표는 "개인의 인격이 침해될 수 있다"며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고종수의 감독 데뷔전은 2017시즌 부천FC와 개막전이었다. 대전은 1-2로 패했고 다음 라운드 안산전에서는 상대가 2명이나 퇴장당한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2-3으로 역전패했다. 고 전 감독의 데뷔 첫 승은 3라운드 서울이랜드와의 홈경기에서 이뤄졌다.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던 대전은 후반 32분 페드로의 PK 골로 선제골을 터트렸고 이 골을 지켜내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선수들에게 승리의 헹가래를 받은 고 전 감독은 "하늘이 도와준 것 같다"고 총평을 남겼다.

시즌 중반까지 중하위권을 맴돌았던 대전은 9월 들어 성적이 급반등하며 11게임 무패행진을 기록했고 극적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시즌 내내 초보감독의 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고 전 감독은 이를 계기로 한때나마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고 전 감독의 입지는 2019시즌 시작 전부터 흔들렸다. 지난해 말에 실시한 대전시티즌 신인선수 선발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적발되며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김호 대표이사가 구단에 사표를 제출했다. 고 전 감독 본인도 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고 피의자로 전환되기에 이르렀다. 시즌 초반 2연승을 달렸던 성적은 이후 곤두박질했다. 급기야 지난 5일 열린 경기에서는 원정팀 부산에 0-5로 패하며 팬들을 절망에 빠뜨렸다.

김호 대표의 후임으로 부임한 최용규 대표이사는 취임 첫날부터 대대적인 구단 쇄신을 예고했다. 최 대표는 지난 달 말 기자간담회에서 피의자로 전환된 고 전 감독에 대한 경질을 예고한 바 있다. 다만 수사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신중하게 검토하자는 것이 최 대표의 입장이었다.

최 대표는 21일 저녁 중도일보와의 통화에서 "고 감독이 피의자로 전환된 상황에서 성적마저 바닥으로 떨어지는 현재의 사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게 됐다"며 "고 감독의 자진 사퇴보다는 구단 측에서 먼저 결정으로 내리고 경질을 통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 전 감독의 후임은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P급 라이센스를 가진 지도자가 벤치에 앉을 수 있다는 프로연맹 규정에 따라 박철 현 스카우트가 임시 감독직을 맡게 됐다. 현재 대전시티즌에 P급 지도자 자격증 보유자는 박철 감독이 유일하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 이번 주말 흐리고 전국에 강한 비…다음주 소나기 가능성
  2. 국내 마리나 산업·관광 '체류·체험형'으로 체질 개선
  3. 천안교도소,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 개최
  4. 천안시티FC, 든든한 파트너 후원사와 한자리에…상생 파트너십 강화
  5. 백석대 레슬링팀, 전국레슬링대회서 금 3·은 1·동 5 획득 쾌거
  1. 충남콘진원 입주기업 '빅펀', 글로벌 콘텐츠 제작 공모 선정
  2. 장기수 천안시장 당선인, 첫 행보로 민생경제회복 …천안사랑카드 100억원 추가 확대
  3. 연암대, 연암리빙랩 어드벤처디자인 경진대회 개최
  4. 중진공 충남본부, 도약 프로그램 선정기업 ㈜한도 현판수여식 개최
  5. 한국 축구 대표팀, 월드컵 2차전서 난적 멕시코 0대1 석패

헤드라인 뉴스


`영원한 2인자` 고 김종필 탄생 100주년, 중용·통합의 정신 기린다

'영원한 2인자' 고 김종필 탄생 100주년, 중용·통합의 정신 기린다

충청 정치의 거목으로 평가받는 고 김종필(金鍾泌·JP·26년생) 전 국무총리 탄생 100주년 기념식과 제8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다. 김종필문화재단(이사장 조부영) 주최로 열리는 행사의 주제는 '사랑에는 후회가 없습니다'로, 민주자유당과 결별한 JP가 1995년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자유민주연합(1995년 3월 30일∼2006년 4월 7일)을 창당 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처음 한 말이다. 행사는 산업화와 민주화, 국민통합 시대에서 역할을 했던 운정(雲庭)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삶과 업적으로 재조명하고 대..

”더워도 월드컵은 못 참죠” 월드컵 야외 응원 나선 대전 시민들
”더워도 월드컵은 못 참죠” 월드컵 야외 응원 나선 대전 시민들

19일 오전 9시 30분,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 광장.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과 멕시코 경기를 앞두고 월드컵 응원전을 위한 대형 전광판과 가림막 텐트가 마련돼 있었다. 이날 대전의 낮 기온은 30도를 웃돌았다. 오전부터 햇볕은 뜨겁게 내리쬐었고, 5분만 가만히 서 있어도 이마와 목덜미를 타고 땀이 흘러내렸다. 텐트 그늘 아래조차 후끈한 열기가 감돌았다.그러나 월드컵 열기는 무더위보다 뜨거웠다. 1차전 체코전 승리 이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도심 곳곳의 술집과 학교, 회사에서는 단..

"내년부터 10조 지원" 할 일 많아진 충청광역연합, 내실화 숙제
"내년부터 10조 지원" 할 일 많아진 충청광역연합, 내실화 숙제

6·3지방선거로 충청권 광역단체와 의회가 확 바뀌면서, 충청광역연합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 들어 대전시와 충남도의 행정통합 추진으로 결속력이 흔들렸으나 끝내 통합이 무산되면서, 광역연합의 역할이 오히려 부각되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내년부터 10조 원 규모로 권역별 전략산업을 지원하는 초광역특별계정 적용안이 검토되면서, 연합체제의 역할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만큼 연합과 연합의회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현재로선 연합장과 연합의회 원구성 인선이 이목을 끌고 있다. 19일 충청..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