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6월에게 선물하는 덕송의 행복

  • 오피니언
  • 교단만필

[교단만필] 6월에게 선물하는 덕송의 행복

  • 승인 2019-06-20 15:39
  • 신문게재 2019-06-21 22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c최종)김성순장학관님4
안녕 6월, 여기는 대한민국의 중심지, 대전의 서쪽 끝에 자리잡은 아주 아담하고 정스러운 학교, 덕송초란다.

해마다 맞이하는 6월이지만, 올해 이 곳에서 맞이하는 너의 모습은 정말 숙연하고 남다른 것 같아. 6월 너는 우리들에게 빨간 장미의 열정으로 지식을 살찌우게하고, 초록의 평화로운 나뭇잎으로 다가와 시원한 그늘을, 때로는 또로롱 빗방울로 내려와 우리의 생각과 갈증을 해소해주는 한줄기 소나기처럼 늘 우리들에게 선물을 주는 존재란다.

항상 받기만 하는 감사함과 미안함에 오늘은 6월 너에게 덕송초의 행복한 일상들을 선물하려고 해. 아마 내 이야기들을 듣고 나면 대전의 자그마한 학교인 덕송초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을 거야.

작지만 아름다운 학교, 수풀로 둘러쌓인 덕송초는 250여명의 학생들이 재잘대며 생활하는 행복한 곳이란다. 일단 교문에 들어서면 따뜻한 노란색이 깃든 아담한 건물과 초록 잔디가 있는 운동장이 보이고, 품격있는 소나무들과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있는 아기자기한 학교숲을 만나게 될거야. 학교숲 작은 연못에 며칠 전 금붕어 가족들이 이사를 왔어, 초록 부레옥잠 사이로 빨간 금붕어들이 요리조리 헤엄치며 움직이는 모습들은 우리 아이들의 호기심을 일깨워주기에 정말 충분하단다. 학교숲 나무 벤치 위엔 앵두며 오디, 들풀들을 재료삼아 소꿉놀이를 한 아이들의 흔적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우리 덕송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나눔과 배려의 마음들을 날로 키워가는 행복한 아이들이란다. 덕송초 건물 뒤편은 정말 더 환상적이야. 높은 소나무숲 그늘아래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아이들, 그리고 현충원에서 흘러내려오는 작은 호수와 냇물은 어떤 명작보다도 훨씬 아름답고 멋진 한폭의 그림이야. 나는 우리 아이들이 좀 더 자연과 친근해지고, 자연속에 있는 꽃과 나무들을 바라보면서 풍부한 정서와 아름다운 감성을 키울 수 있도록 많은 체험활동으로 채워나갈 생각이야.

그런데 있잖아 뭐니뭐니해도 덕송초의 가장 빛나는 보물은 배움중심의 수업이 이루어진다는 거야. 덕송초 선생님들의 수업에 대한 열정은 6월의 태양만큼이나 뜨겁단다, 항상 선생님들은 서로의 수업에 대한 성찰과 새로운 수업 방법에 대한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진지하게 일상수업나눔을 하는 지 몰라. 여기는 교사들의 수업 대화가 자연스럽게 열려있는 곳이야. 선생님들마다 특색있는 자신만의 수업전략을 갖고 계시고 특히 프로젝트 수업, 하브르타수업, 토의 토론 수업 등을 통해 학생들의 발표력과 문제해결력을 신장시키고 있어, 우리 덕송초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체험중심의 수업은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고,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배움중심 수업이기 때문에 더욱 값지고 보람있다고 생각해. 그 중심에 교사들의 교실수업 개선에 대한 의지가 뒷받침이 되고 있는 거야, 항상 연구하고 성찰하는 덕송교사들이 있는 한 우리 아이들의 교실 수업은 정말 걱정 없을 거라고 난 생각해.

우리 덕송초는 현충원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는 학교여서 비석 봉사하기, 둘레길걷기, 보훈 스쿨 등 현충원을 갈 일들이 참 많아. 특히 지금처럼 6월이 되면 현충원의 수많은 비석 앞에서 목놓아 통곡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어. 덕송 아이들은 누군가의 자랑스런 아버지였을, 누군가의 사랑스런 아들·딸 이었을 순국 선열들이 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숭고한 정신을 가슴깊이 느끼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나가고 있어, 난 우리 아이들의 마음속에 호국영령들의 뜻을 이어받아 나라를 사랑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는 마음들이 더 많이 커질 거라고 믿고 있어,

사랑하는 6월, 덕송초의 행복한 이야기들을 선물받은 느낌이 어때? 덕송초를 멀리서 바라보고 응원하고 있는 6월 너도 분명 행복해졌을 거라고 믿어.

난 학교의 교장으로서 우리 아이들이 풍부하고 아름다운 감성을 갖고 앎을 실천하고 배움이 성장할 수 있는 교육활동이 이루어지도록 도울 거야. 그리고 무슨 일을 하던 이 사업이 아이들을 위한 것인가,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것인가, 도덕적이고 공정한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우리 덕송초를 더 아름답고 행복하게 가꾸어 나가고 싶어, 이런 초임 교장의 처음 마음들이 빛 바래지 않도록 함께 해줄거지?

호국보훈의 달 6월아! 내년엔 조금 더 영글어진 모습으로 너를 다시 만나길 빈다. 안녕!! /김성순 덕송초등학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KTX 세종선·CTX 연장' 충청권 합의로 새 국면
  2. 서산 지곡면에 '문화예술 새 거점' 들어선다, 내포-서산 창작예술촌 건립 속도
  3. 천안시, 원성커뮤니티센터 건축설계 최종보고회 개최
  4. 장기수 천안시장, 복지현장서 폭염 대비 안전점검
  5. 천안시, 민선 9기 출범 맞춰 안전·보건경영방침 개정
  1. 與 당권주자, 지역 현안 실종된 순회경선에 비판 고조
  2. 남서울대, 롯데마트 성정점서 탄소중립 조형물 전시회 성료
  3.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 이색 청렴 캠페인 전개
  4. 천안시, 'K-컬처박람회' 앞두고 선제적 방역소독 총력
  5. 천안문화재단, 하반기 삼거리·서북갤러리 전시 개최

헤드라인 뉴스


폭염보다 더 힘든 희망고문…대전 쪽방촌 개발사업 또 표류하나

폭염보다 더 힘든 희망고문…대전 쪽방촌 개발사업 또 표류하나

연일 체감온도 33도 이상 불볕더위에 대전에서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정동 쪽방 주민들은 폭염보다 더 힘든 희망고문에 시달리고 있다. 주거 취약계층 지원과 역세권 정비를 위한 이곳 쪽방촌 공공개발 사업이 지난해 9월 2년 반 만에 기본조사가 재개돼 기대감을 모았으나 최근 완공 시점이 2032년으로 변경된 데다 여전히 토지건물주 이견에 벽을 넘지 못해서다. <중도일보 2025년 1월 14·20·21·23일 자, 7월 9·10일 자, 8월 6일 자 1면 보도 등>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 연말까지 기본조사를 마친..

서남부터미널 폐업 초읽기… 조속한 교통대책 마련 필요
서남부터미널 폐업 초읽기… 조속한 교통대책 마련 필요

대전 서남부터미널 운영업체의 '경영 악화'로 터미널 폐업이 사실상 불가피해지면서 지자체의 조속한 폐업 결정과 교통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최근 단 하나 남아있던 금남고속마저 '이용객 감소'를 이유로 유성복합터미널로 기점 변경을 신청, 충남도가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폐업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운송업계에선 폐업을 늦추는 것보단, 조속한 이동권 확보 방안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2일 운송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금남고속은 충남도에 기점 변경을 신청했다. 금남고속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공사로 서남부터미널 진입..

금융당국,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겨냥 `긴급조치권` 카드 꺼냈다
금융당국,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겨냥 '긴급조치권' 카드 꺼냈다

금융당국이 증시를 뒤흔드는 주범으로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겨냥해 긴급조치권이라는 강도 높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본예탁금 상향 등을 골자로 하는 보완책에 이어 발표된 추가 대책 일환으로, 글로벌 반도체 종목 쏠림 현상에 레버리지 상품까지 겹쳐 극도로 높아진 시장 변동성을 관리한다는 차원이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긴급한 상황에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금융감독원과 함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마련한다. 최근 홍콩의 가변 레버리지 배율 사례를 참조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충청서 순회경선 시작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충청서 순회경선 시작

  • 북적이는 계곡과 한산한 도심 북적이는 계곡과 한산한 도심

  • 장종태 의원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선출 장종태 의원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선출

  • 과태료 부과 무시한 채 불법광고물 부착 과태료 부과 무시한 채 불법광고물 부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