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칼럼] 진정한 소통이 우울증 극복의 길

  • 오피니언
  • 사이언스칼럼

[사이언스 칼럼] 진정한 소통이 우울증 극복의 길

박희래 맘브레인&IBC통합뇌센터 원장

  • 승인 2019-07-18 13:39
  • 신문게재 2019-07-19 18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KakaoTalk_20190703_153342871
몇 년 전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우리 아이 좀 살려주세요. 아침에 일어나서 눈만 뜨면 죽겠다고 울고 있습니다." 자식을 걱정하고 있는 아버님의 전화였다. 모 고교 1학년 학생. 반에서 1등, 전교 10등 안에 드는 학생이 자퇴를 하고 죽음만 생각하며 집안에서 울고만 있다는 것이다. 전화를 받고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청소년을 상담하게 됐다.

우울증은 기분장애의 일종이며, 우울한 기분, 의욕·관심·정신 활동의 저하, 초조, 번민, 식욕 저하, 불면증, 지속적인 슬픔·불안 등을 특징으로 한다. 감정을 조절하는 뇌의 기능에 변화가 생겨 '부정적인 감정'이 나타나는 병이며 전 세계 1억 명 이상이 앓고 있는 질환이다. 우울증은 과도한 스트레스, 뇌에서 분비되는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및 유전적인 요소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우울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삶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질병이기도 하다. 우울증은 우울감, 식욕부진, 만사 귀찮음 등 정신적인 증상들이 나타나지만 식욕감퇴, 집중력과 기억력의 감퇴, 성욕의 감퇴, 불면증 등의 신체적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미국 테네시대학교의 조엘 루바(J.Lubar)교수는 우울증을 프로토콜(protocol)로 저베타파를 보상하고 델타, 세타파, 고베타파를 억제하는 훈련을 동시에 실시하는 뉴로피드백 훈련으로 우울증을 극복한 사례를 발표했다. 뉴로피드백 훈련은 육체적인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면 근력이 단련되듯이 뇌도 지속적인 뇌신경운동을 시켜주면 긍정적인 뇌신경회로를 재 조직화 할 수 있다는 뇌 가소성의 원리가 적용된 사례다.

당시 학생에게도 뉴로피드백 두뇌훈련과 심리상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 서서히 과활성화된 뇌파가 안정을 찾으면서 긍정적인 생각이 조금씩 올라왔다. 현재 그 학생은 검정고시를 합격하고 현재 모 대학교에 3학년에 재학 중이며 대학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마음의 감기'라고도 불리는 우울증은 이같이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그렇다면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울증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으로 정한용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신의 성격을 되돌아보며 생활태도 개선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첫째, 강박관념을 갖고 자신이나 주위 사람을 대하고 있다면 고치도록 노력하는 게 좋다. 이런 사람들은 작은 일이라도 실수를 하면 그때마다 자신에게 실망해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기 쉽기 때문이다. 둘째,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자리를 가능한 한 자주 참여해서 상호소통의 시간을 갖는 게 좋다. 셋째,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한두 가지 갖는 것도 좋다. 적절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갖고 있다면 우울증에 노출될 확률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인생을 살다보면 행운과 불행이 찾아올 수 있다. 특히 어렵고 힘든 상황에 봉착되면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우울증에 빠진 내담자를 보면 안 좋은 일은 모두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고 작은 일에도 쉽게 마음이 상하기 쉽다. 이러할 때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마음과 감정을 깊이 이해해 주는 대상이 있으면 큰 힘이 된다. 무거운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주고 진정한 소통을 통해 내 자신이 인정받고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로가 서로를 바라봐주고 귀 기울여 들어주고 지지를 해줄 수 있는 진정한 소통의 장이 항상 우리 가까이에 머물러 있어야 하겠다.

박희래 맘브레인&IBC통합뇌센터 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당선자 현충원 참배! 허태정 방명록에 남긴 말은?
  2. 장기수 천안시장 당선인, "시민과 함께 정책을 만들고 시민과 함께 미래 열 것"
  3. 소비자원-정수기 사업자정례협의체, 학교 정수기 안전 사용 캠페인 진행
  4. [한화에어로 참사] "더는 일터에서 목숨 잃지 않길"…합동분향소 조문 잇달아
  5. 세종시 '탄소중립' 이벤트, 13일까지 지속… 어디로 가볼까?
  1. 오석진 당선인 첫 공식 행보는 '애도'
  2. 농식품부, 범정부 협력으로 농어촌 삶의 질 높인다
  3. 대전 갑천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3년 기념미사…준설계획엔 공동대응
  4. 690g 초미숙아, 세종서 100일간 치료 끝 퇴원 앞둬
  5. 국제 협력연구 때 안보구멍 예방 역량강화 지원사업 착수

헤드라인 뉴스


간호사 출신 보건소 공무원이 투표소서 쓰러진 60대 남성 구해

간호사 출신 보건소 공무원이 투표소서 쓰러진 60대 남성 구해

6월 3일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쓰러진 시민을 응급처치로 구해낸 보건소 공무원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투표관리관이었던 천안시서북구보건소 신미숙 의약팀장은 선거 당일 오전 7시 54분께 백석동 제6투표소(천안백석1차아이파트 1층 주민회의실)에 설치된 기표소에서 60대 남성이 누워있는 상황을 목격했다. 단국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간호사로 일한 경험이 있던 신 팀장은 쓰러진 남성이 의식이 없고, 맥박이 뛰지 않는다고 판단해 곧바로 심폐소생술에 들어갔다. 다행스럽게도 남성의 호흡은 조금씩 되찾았고, 1..

`늑구를 찾아봐` 재개장 대전오월드 관람객들에 새로운 재미
'늑구를 찾아봐' 재개장 대전오월드 관람객들에 새로운 재미

늑구 탈출 사고로 운영을 중단했던 대전 오월드가 약 두 달간의 시설 보완을 마치고 6월 5일 재개장했다. 오월드 측은 동물 보호 차원에서 사육 중인 14마리의 늑대 가운데 어느 개체가 탈출했던 '늑구'인지 식별할 수 있는 별도 표식은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늑대 사파리 앞에 늑구의 사진과 함께 다른 늑대와 구별할 수 있는 외형적 특징이 소개된 '늑구를 찾아봐'라는 안내판을 설치했다. 안내판에 따르면 늑구는 다른 개체보다 체격이 크고 미간에 두 줄의 선이 있으며 꼬리에 검은 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재개장 이후 SNS에도 늑대 사..

공캠 `청춘 야장`의 밤거리… 세종시민 갈증 해소
공캠 '청춘 야장'의 밤거리… 세종시민 갈증 해소

2024년 9월 개교한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와 그 일대가 홍대 거리 못잖은 번화가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1000명 안팎의 재학생 규모와 주변 환경으로 본 현재는 상상하기 힘든 그림이다. 외곽순환도로(차량 1분)와 비알티(BRT) 정류장(도보 3분), KTX 오송역(버스 18분) 접근성이 좋을 뿐, 대학생들이 머물만한 공간은 전무하다. 당장 '외딴 섬', '유령 캠퍼스'란 오명을 씻어내고, 지역 주민과 한데 어우러지는 장부터 만들어내는 게 숙제로 남아 있다. 캠퍼스 도서관(학술문화지원센터)을 개방하고 책을 대여해주는 시도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

  • 분주한 개표소 분주한 개표소

  •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당선 ‘확실’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당선 ‘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