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마약 허브국' 현실화, 대책 서두를 때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마약 허브국' 현실화, 대책 서두를 때다

  • 승인 2019-09-09 16:17
  • 신문게재 2019-09-10 23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우리나라의 마약범죄는 특정인들의 문제를 넘어선 지 오래다. 누구나 맘만 먹으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마약류는 어느덧 일상생활 깊숙이 파고들었다. 재벌가와 연예인들의 마약범죄는 한때 일탈로만 알았는데 요즘은 남녀노소 말 그대로 누구나 마약류를 접한다. 더욱이 그동안 마약범죄는 몰래 숨어서 했다면 이젠 아예 드러내놓고 공공연하게 이루어진다.

얼마 전 CJ그룹 회장의 장남이 버젓이 자신의 백팩에 다양한 마약류를 넣고 입국하려다 세관 당국에 적발된 것은 마약유통과 반입에 대한 우리의 현실이 어느 정도일까 생각게 하는 사건이다. 간이 큰 것인지 마약류 반입에 대한 우리의 검사가 허술하다고 믿었던 건지 몰라도 수십 개의 변종 대마를 그렇게 지니고 입국할 수는 없다. 하긴 도심 한복판 호텔 방에서 12만 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마약류를 제조하는 나라인데 그 정도는 소위 말해 껌값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가 9일 발간한 '2018년 마약류 범죄백서'는 우리나라에서 마약범죄가 얼마나 기승을 부리는 지, 국제 마약범죄 조직이 얼마나 활개를 치고 다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초등학생의 휴대폰에까지 마약판매 글을 올리는 실정이고 보면 지난해 500㎏이 넘는 마약류를 압수했다는 사실은 놀랄 일도 아니다. 그리고 지난해 9월과 지난 7월에 적발한 대만과 말레이시아 마약조직은 우리나라가 그만큼 국제마약조직의 온상이 아닌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새로운 '마약 허브국'으로 급부상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대학생과 유학생들이 클럽 파티에서 공공연하게 마약류를 접하는 사실은 더는 비밀도 아니다. 인터넷 등으로 손쉽게 마약류를 구할 수 있는 현실은 마약류 유혹에 누구나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연결고리다. 마약사범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과 인터넷 등을 통한 무차별적인 마약류 공급이 마약범죄를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노희준 전 충남도정무보좌관,'이시대 한국을 빛낸 청렴인 대상'
  2. 천안문화재단, 2026년 한 뼘 갤러리 상반기 정기대관 접수
  3. 천안시농업기술센터, 2026년 1~2월 새해농업인실용교육 추진
  4. 천안법원, 토지매매 동의서 확보한 것처럼 기망해 편취한 50대 남성 '징역 3년'
  5. [독자칼럼]센트럴 스테이트(Central State), 진수도권(眞首都圈)의 탄생
  1. 천안중앙도서관, '1318채움 청소년 놀이터' 운영
  2. 대전 아파트 화재로 20·30대 형제 숨져…소방·경찰 합동감식 예정
  3. 은둔고립지원단체 시내와 대전 중구 청년센터 청년모아 업무협약
  4. 백석대학교 물리치료학과, 성장기 아동 척추 건강 선제적 관리 나서
  5. [날씨]28일까지 충남 1~3㎝ 눈 쌓이고 최저기온 -3~1도 안팎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여론` 어쩌나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여론' 어쩌나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주민 동의가 필요하다며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이달 초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지방선거 전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강한 추진 동력을 얻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 3월까지 통합 관련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시작점인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도 24일 만나 통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속도를 내면서 지역에서 '주민 의견 부족' 등 졸속 추진에 대한 우려..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대전·충남통합 추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이 3파전으로 재편된다. 출마를 고심하던 장종태 국회의원(대전 서구갑)이 경쟁에 뛰어들면서다. 기존 후보군인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장철민 국회의원(대전 동구)은 대전·충남통합과 맞물려 전략 재수립과 충남으로 본격적인 세력 확장을 준비하는 등 더욱 분주해진 모습이다. 장종태 국회의원은 29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그동안 장 의원은 시장 출마를 고심해왔다.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며 민주당의 대전·충청권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해야 한..

정부 개입에 원·달러 환율 1440원대 진정세… 지역경제계 "한숨 돌렸지만, 불확실성 여전"
정부 개입에 원·달러 환율 1440원대 진정세… 지역경제계 "한숨 돌렸지만, 불확실성 여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정부의 본격적인 시장 개입으로 1440원대로 내려앉았다. 지역 경제계는 가파르게 치솟던 환율이 진정되자 한숨을 돌리면서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우려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8일 금융시장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440.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4일 1437.9원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주 초 1480원대로 치솟으며 연고점에 바짝 다가섰으나, 24일 외환 당국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