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톰 존스의 '고향의 푸른 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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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래] 톰 존스의 '고향의 푸른 잔디

  • 승인 2019-09-11 09:37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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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제공
'고향의 푸른 잔디'. 한국에서 특히 사랑받았던 노래다. 한국인의 정서와 맞아 떨어지는 노래다. 시한부 인생 사형수의 사연이 담겨있어 더 뭉클함을 준다. 언제 죽을 지 모를 시한부 인생 사형수가 고향을 그리며 눈물 짓는 이야기. 푸른 잔디가 펼쳐진 고향의 동산에서 가족과 사랑하는 여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그건 꿈이었다. 현실은 차가운 교도소 벽 안에 갇힌 사형수인 것이다. 잠에서 깨어나 보니 눈 앞엔 간수와 슬픈 얼굴의 신부가 서 있다. 이제 먼 곳으로 영영 떠나야 할 시간. '수구초심'. 여우도 죽을 땐 태어난 곳을 향해 죽는다는 말이 있다. 사람에게 고향은 무엇일까. 나의 정체성일까. 고향을 갈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이산의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 명절이면 우리는 고향을 얘기하고 그리워한다. 고향을 갈 수 없는 자, 진정 고향이 있는 자다. 존재는 만질 수 없을 때 비로소 존재하는 것이다.

톰 존스의 굵고 힘있는 목소리가 애절한 멜로디에 실려 더없이 듣는 이의 감성을 건드린다. 지금은 파파 할아버지가 됐겠지. 중학교 다닐 깨 티비에서 '고향의 푸른 잔디'를 부르는 톰 존스를 보았다. 짙은 이목구비의 얼굴과 곱슬머리에 허리를 섹시하게 돌리는 모습이 놀라웠다. 방청석의 여성팬들은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거의 울 듯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나도 노래의 멜로디와 그 당시엔 무슨 뜻인지 구체적으론 몰랐지만 제목만으로 충분히 느꼈다. 1966년에 톰 존스가 리바이벌 했다니, 내가 태어난 해다. 나에게 특별한 노래는 나와 연결시키고 싶어한다. 운명이라고 해야 할까. 각별한 만남 같은 거 말이다. 걷다가, 설거지하다 불현듯 흥얼거리는 노래. '고향의 푸른 잔디'.
우난순 기자 rain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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