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영화] '국가부도의 날'-목요일 밤 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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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영화] '국가부도의 날'-목요일 밤 9시 45분

  • 승인 2019-09-12 08:34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국가
연합뉴스 제공
'국가부도의 날'. 1997년은 대한민국이 망한 해다. 국가가 부도났다는 얘기다. 정부는 서둘러 IMF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국민들은 하루아침에 나라가 망한 사실에 망연자실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무능한 정부 관계자는 발뺌하기 바빴다. 은행들이 외국 자본에 넘어가고 번듯한 은행원들이 길바닥에 나 앉았다. 국민은행의 '눈물의 비디오'를 보며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굵직한 기업들이 픽픽 쓰러졌다. 남은 기업들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매서운 칼바람이 휘몰아치면서 하루아침에 실업자 신세가 됐다.

지금도 생각난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굳은 표정을 말이다. 취임 후 김영삼 대통령은 얼굴에 화색이 돌아 피부가 반짝였다. 대통령 자리가 좋긴 좋은가 보다 생각할 정도였다. 갓 결혼한 새댁처럼 볼에 홍조를 띠었던 대통령이 안색이 흑빛이 되었으니 격세지감이었다.

나라가 망하면 서민만 죽는다. 나라 경제의 책임자는 나몰라라 하며 호의호식하는 세상이다. 책임감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고위관료들이었다. 발등에 불 떨어졌을 때 한국은 심사숙고하지 않고 서둘러 불리한 협상으로 한국 경제를 파탄지경에 빠뜨렸다. 가뜩이나 해외의존도가 높은 환경에서 구제금융은 그야말로 상어에게 내 몸뚱어리를 들이미는 것과 같았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설정했다. 성차별 이슈가 뜨거운 상황에서 참으로 전략적으로 영리한 설정이었다. 주인공 김혜수가 나타나자 "비서인 줄 알았는데"라며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설정은 현실과 맥을 같이한다. 하지만 여성은 남성보다 강했다.

'국가부도의 날'은 당시의 상황을 뼈아프게 반추한다. 영화를 보면서 소름이 돋았다. 가슴이 아팠다. 지금은 어떤가. 구제금융에서 벗어난 지금은 나아졌는가. '국가부도의 날'을 보면서 뼈아픈 우리의 과거를 되새기면서 현재를 통찰해보자. 목요일 밤 SBS 9시 45분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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