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미래당 출현 속 지역정당 역대총선 성적표 관심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충청의미래당 출현 속 지역정당 역대총선 성적표 관심

15대 자민련 '녹색바람' 강타 50석 맹위 TK에도 깃발 전국정당化
17대 자민련 4석 '참패' 18대 선진 18석 '선전'…4년뒤 5석 '몰락'
과거 선거결과 올 총선 표심분석 전략마련 승패평가 '잣대' 주목

  • 승인 2020-01-21 16:18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AKR20160411147100001_01_i_P2
4·15총선을 80여 일 앞두고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충청의미래당이 출현한 가운데 역대 총선에서 충청 정당의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때 50석을 차지하는 맹위를 떨치며 전국 정당화(化)를 노렸던 때가 있었던 반면, 지역민의 매서운 심판을 받아 몰락의 길로 접어드는 변곡점이 되기도 했다.



과거 선거와 정치지형과 시대정신이 달라졌지만, 8년 만에 다시 깃발을 든 지역 정당인 충청의미래당의 21대 총선 결과에 대한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리나라 헌정사상 충청 지역 정당이 출전한 가운데 치러진 총선은 15~19대 모두 5차례다. 고(故) 김종필 총리가 주도한 자유민주연합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이른바 '녹색 바람'을 일으켰다. 지역구에서 41석을 차지했고 비례대표(16.2%) 9석을 더해 여의도에서 모두 50석을 차지했다. 지역구 당선자도 충청권(대전 7·충북 5·충남 12)에 국한되지 않고 대구(8), 경기(5), 강원(2), 경북(2) 등도 자민련의 깃발을 꽂았다. 충청 맹주로 불렸던 JP 정치력을 확인했던 총선으로 사실상 충청 정치가 최전성기를 구가한 때였다.



DJP 연합으로 새천년민주당과 공동 여당인 입장에서 치른 2000년 16대 총선에서 자민련의 세(勢)는 급격히 약화됐다. 지역구 12석과 비례대표(9.8%) 5석을 더해 17석 확보에 그쳤다. 지역구 당선자도 대전(3), 충남(6), 충북(2) 등 충청권에 집중됐고 비(非) 충청에선 경기도 1석에 그쳤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 탄핵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 자금 수수 등 굵직한 정치적 사건 속에 치러진 2004년 17대 총선에서 자민련은 완전히 몰락하게 된다. 충남에서 지역구 4석을 가까스로 건진 채 2.8% 정당 지지율로 비례대표를 단 1석도 건지지 못한 채 수모를 당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선 자유선진당이 충청의 깃발을 들고 나왔다. 이 당은 심대평 전 충남지사 세력인 국민중심당과 17대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회창 전 총리 세력이 규합한 것이다. 당시 대전(5), 충남(8) 충북(1) 등 충청권 지역구 14곳에서 승리했고 비례대표(6.84%) 4석을 합쳐 모두 18석을 챙겼다. 교섭단체 구성(20석)에 아깝게 실패했지만, 여의도에 충청 정당 부활을 알리며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4년 뒤인 2012년 19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은 참패했다. 충남에서만 지역구 3석 비례대표(3.23%) 2석 등 5석의 '미니 정당'으로 전락했다. 정치권에 지역주의 타파 및 국민 통합 바람이 일면서 충청 정당이 설 자리가 사라진 것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충청의미래당이 뛰는 21대 총선은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등 게임룰이 과거 총선과는 많이 달라졌다"며 "하지만, 역대 총선에서의 충청 정당 성적표와 정치적 배경을 꼼꼼히 분석한다면 유권자들의 표심을 분석하고 전략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촌평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202001200100172740007431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방문 환경 개선" 양산 천성산 미타암, 새 공양간 건립공사 준공
  3.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4. 대전 교사들 한국원자력연 방문, 원자력 이해 UP
  5. 낮고 낡아 위험했던 대전버드내초 울타리 교체 완료 "선제 대응"
  1. 대전우리병원, 척추내시경술 국제 교육 스파인워커아카데미 업무협약
  2.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호흡재활센터 개소
  3. 유등교 중고 복공판 사용 형사고발로 이어져…안전성 이슈 재점화
  4.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졸업자 지역 취업 증가 목표…실현 가능할까?
  5. 충남대병원 안순기 예방관리센터장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기획] 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

[기획] 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대전~옥천 연장, CTX(광역급행철도)가 2030년대 중반까지 순차적으로 개통될 경우, 대전·세종·충북을 오가는 시민들의 생활권은 지금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가장 큰 변화는 이동시간 단축이다. 현재 대전 도심에서 세종 정부청사까지는 교통 상황에 따라 40~50분이 걸리지만, CTX와 광역철도가 연결되면 통근 시간은 20~30분대로 줄어든다. 세종 근무자의 대전 거주, 혹은 대전 근무자의 세종 거주가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교통체증에 따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젊은 직장인과 공무원의..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원·달러 환율 향방은?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원·달러 환율 향방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10일(현지시간) 고용 둔화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 인해 한미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면서, 최근 1500원대를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내렸다. 이는 올해 9월과 10월에 이은 3번 연속 금리 인하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 사이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좁혀졌다. 파월 의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