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Info] 19.소비자가 만든 프로슈머 단지 ‘도안14단지 한라비발디’

  • 경제/과학
  • 아파트Info

[아파트 Info] 19.소비자가 만든 프로슈머 단지 ‘도안14단지 한라비발디’

한기자가 발품들여 알려주는 아파트 '속속들이'

  • 승인 2020-02-12 17:47
  • 수정 2020-02-13 09:55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아파트 info>는 집를 알아보고 싶지만 바쁜 일상으로 공인중개사무소나 관리사무소를 방문하기 어려운 독자들을 위해 기획·연재하는 코너다. 발품 팔지 않고도 직접 가 본 것처럼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아파트 정보를 글과 사진, 영상, 그래프를 통해 뉴스를 제공한다. 대상은 대전에 있는 500세대 이상으로 한정한다. <편집자주>

대전시 서구 도안동에 위치한 도안14블록 한라비발디(도로명주소:서구 도안북로 136)는 소비자가 만든 '프로슈머' 아파트다.

도안14단지-정문
단지 정문

도안14블록 한라비발디 이름은 원래 시행사가 지은 '파렌하이트'였다. 하지만 피데스개발의 브랜드가 생소하고 인지도가 낮아 시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2016년 지금의 '한라비발디'로 명패를 바꿨다.

 

2011년 10월 입주한 도안14블록 한라비발디는 지하 2층까지 주차장이 있고, 최저 17층부터 최고 25층까지 12개동, 총 885세대로 이루어진 중형평형 단지다. 시행사인 주식회사 피데스개발은 2008년 6월 분양 전부터 대전지역의 잠재고객 2500여 명을 대상으로 공간수요 관련 설문조사와 간담회, 모델히우스 품평회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주부와 자녀가 원하는 공간을 구현한 새로운 개념의 주거 트랜드를 선보였다.  

도안14단지-단지내조경1
단지 내부모습
주부의 공간으로는 단지 내 커뮤니티 센터에 '퍼스널 오아시스'를 만들었다. 샌드백이나 드럼 등을 비치해 가정생활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장소인데, 현재는 어린이 전용 책 놀이터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녀의 공간은 아이들이 마음껏 낙서를 할 수 있도록 칠판기능이 있는 백페인트 글라스를 부착했다.

도안14단지-단지진입오르막길
단지 진입로
도안14블록 한라비발디의 특징 중 '가변형 벽체구조'를 꼽을 수 있다. 방 3개 중 한 개의 콘크리트 고정벽을 없애는 대신 유리벽을 설치해 확장성과 개방성을 가미했다. 생활 패턴이나 가족구성원의 변화에 따라 방을 늘였다 줄였다 원하는대로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분양 당시 수요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 같은 평면과 설계의 장점에도 2009년 분양 당시 3순위까지 청약을 마감했지만, 884가구(1가구는 특별분양) 모집에 760명이 접수, 86%의 청약률에 그쳤다. 도안지구 생성 초기에 분양된 단지이다 보니 입지나 매력 등 인식이 부족했다는 점과 대형건설사가 아닌 개발업체의 신생 주택 브랜드라는 점이 이유로 작용했다. 반면, 지방 분양단지라서 어려울거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당시 분양가는 3.3㎡당 846만원 수준이었는데, 대전 학하지구의 신규 분양한 아파트들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책정됐다.

도안14단지-중앙광장조형물
단지 내 중앙광장

단지 정문과 후문에는 외부차량의 진출·입을 통제하는 차단기가 설치돼 있고, 총 8명의 경비원이 24시간 격일근무 체제로 근무하고 있다. CCTV는 지하주차장을 포함해 총 204대가 설치돼 있고, 모니터는 16대다. 도안14블록 한라비발디 손현숙 관리사무소장은 "소나무가 많고 조경이 아름다운 아파트"라며 "2013년부터 조경전문기사가 손바뀜 없이 상주하는데, 다른 단지에서 벤치마킹 할 정도로 관리가 잘 되고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가 비율이 70%가 넘으며, 은퇴한 공무원이나 전문직종 종사자들이 많아 합리적인 판단으로 관리행정에 협조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조경과 더불어 안전도 신경썼다. 겨울철 눈이 많이 내려 쌓였을 때를 대비해 단지 내부로 이어지는 오르막길 바닥에 열선이 깔아 입주민들의 안전을 도모했다. 7~8월 한여름에는 단지 내 분수를 가동시켜 무더위 속의 청량감을 더했다. 

 

도안14단지-놀이터1
단지 내 놀이터
도안14블록 한라비발디의 또 다른 장점으로 '단지 내 작은도서관'을 꼽을 수 있다. 운영에 있어서 다른 단지 내 도서관과 차별화를 모색했다. 1만3680권의 책이 구비돼있어 왠만한 도서는 외부로 나가지 않아도 단지 내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입주민이면서 도서관을 관리하는 류서정 부관장은 "한라비발디 내 작은도서관은 다른 단지에 비해 장서가 현저히 많은 편"이라며 "독서 장려를 위해 해마다 다독상을 수여하고, 매년 5월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를 개최하는 등 체계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입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였다"라고 말했다.

도안14단지-단지내도서관
단지 내 '작은도서관'
이 단지는 공기가 깨끗하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별이 보이는 아파트'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인근 단지들에 비해 공기질이 청량해 도심 속 힐링이 가능하다. 쾌적한 공기를 마시며 단지 옆에 위치한 도안숲공원의 최고봉인 옥녀봉까지 산책하기에도 좋다. 커뮤니티도 잘 구성돼있다. 체육관에서 배드민턴을 비롯해 탁구, 기타동호회가 활발하며, 매년 5월 기타 발표회를 연다. 헬스장, 실내골프연습장이 있으며, 입주민들의 재능기부 형태로 요가, 기계체조, 유아발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도안14단지-단지내체육관(족구)
체육관 내부모습
도안14단지-단지내체육관(탁구장)
체육관 내 탁구시설
교통은 도안신도시의 관문인 동서대로와 가까워 둔산동으로 가기 편리하다. 기존의 대전 원도심으로 이어지는 동서간선로가 단지 앞을 지나고, 경부선 호남선 철도가 인근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도 수월하다. 지하철은 차로 7분 거리에 대전도시철도 1호선 유성온천역, 9분 거리에 구암역이 있다.

도안14단지-단지내어린이집
단지 내 어린이집
도안14블록 한라비발디는 여러 장점이 있는 반면, 초·중학교의 학군 형성이 아쉬운 부분으로 지목된다. 초등학교는 동서대로 건너에 있는 흥도초가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인데, 어린 아이들이 큰 도로를 건너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이를 해소하고자 단지 자체적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중학교는 차를 기준으로 7분 거리에 유성중학교, 8분 거리에 봉명중학교가 있다. 두 학교 모두 도보로는 40분 이상 소요되는 거리다. 하지만 길 건너 12단지 어울림하트 옆에 들어서는 서남4중학교가 2022년 3월 개교하게 되면 도보 10여분 만에 통학이 가능해진다. 고등학교는 차로 4분 거리에 대전체육고, 7분 거리에 유성고, 8분 거리에 대전예술고등학교가 있다.

도안14단지-놀이터2
단지 내 놀이터
입주민들의 편의와 직결되는 상권은 목원대 상권을 공유할 수 있다. 대형마트는 차를 기준으로 10분 거리에 홈플러스 유성점과 농협 하나로마트 장대점, 10분 거리에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평점, 13분 거리에 이마트 둔산점이 있다. 병원은 도보 10분 거리에 병원은 소아전문병원인 엠블병원이 있고, 차로 9분 거리에 건양대병원, 10분 거리에 둔산동 을지대학교병원, 16분 거리에 유성선병원이 있다.

도안14단지-단지내경로당
단지 내 경로당
도안14단지-내커뮤니티-헬스장
커뮤니티센터 내 헬스장
도안14단지-내커뮤니티-골프연습장
커뮤니티센터 내 골프연습장
아파트 면적은 공급면적 기준 ▲109C㎡(34평형) 133세대 ▲109D1㎡(34평형) 93세대 ▲110E㎡(34평형) 40세대 ▲111B1-1㎡(34평형) 209세대 ▲111B1㎡(34평형) 100세대 ▲111B2㎡(34평형) 62세대 ▲111B2-1㎡(34평형) 58세대 ▲111D2㎡(34평형) 46세대 ▲121A㎡(36평형) 144세대이며, 계단식 구조다. 난방은 열병합식 지역난방이다. 관리비는 34평과 36평형 모두 전용면적이 같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난방을 많이 하는 겨울철(공동관리비, 난방+급탕비 포함)에 24만원 정도다.

도안14단지-단지내부진입로(봄)
단지 내 진입로
인근 도안한라비발디 공인중개사무소 이윤옥 대표는 "도안14블록 한라비발디는 주부들의 모니터링을 기반으로 실거주의 생활편리성을 강화한 아파트"라며 "유성 도안에 비해 학군 뒷받침이 살짝 빠지는 경향이 있지만, 통학 셔틀버스 운행으로 불편함이 해소되면서 실거주 만족도가 높높아졌다"라고 말했다.

도안14단지-후문
단지 후문
인포-도안14블록한라비발디
시세 그래프

지도-도안14블록
글·사진·그래프·영상=한세화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KINS 기밀 유출 있었나… 보안문서 수만 건 다운로드 정황에 수사 의뢰
  2. 수도권 뒤덮은 러브버그…충청권도 확산될까?
  3. [춘하추동]새로운 시작을 향해, 반전하는 생활 습관
  4.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경쟁 입찰 조회수 부풀리기 의혹 제기도
  5. [대전다문화] 열대과일의 나라 태국에서 보내는 여름휴가 ? 두리안을 즐기기 전 알아야 할 주의사항
  1.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2. 3대 특검에 검사 줄줄이 파견 지역 민생사건 '적체'…대전·천안검찰 4명 공백
  3. [대전다문화]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
  4. 한국영상대 학생들, 웹툰·웹소설 마케팅 현장에 뛰어들다
  5. aT, 여름철 배추 수급 안정 위해 총력 대응

헤드라인 뉴스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경쟁 입찰 조회수 부풀리기 의혹 제기도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경쟁 입찰 조회수 부풀리기 의혹 제기도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상대책위원회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상가 정상 운영을 위한 대전시민 1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대전시에 공청회 개최를 요구하고 나섰다. 비대위는 경쟁 입찰 당시 상인 대부분이 삶의 터전을 잃을까 기존보다 많게는 300% 인상된 가격으로 낙찰을 받았는데, 높은 조회수를 통해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도록 조작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와 대전참여연대는 2일 대전시청 북문에서 '지속 가능한 중앙로 지하상가 운영을 위한 시민참여 공청회 청구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에서 입찰을 강행한 결과 여..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반석역 3번출구, 버드내초인근 상권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반석역 3번출구, 버드내초인근 상권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직원 대부분 반대·이직 동요"…해수부 이전 강행 무리수
"직원 대부분 반대·이직 동요"…해수부 이전 강행 무리수

"해수부 전체 직원의 86%, 20대 이하 직원 31명 중 30명이 반대하고, 이전 강행 시 48%가 다른 부처나 공공기관으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7월 2일부터 예고한 '해수부 이전 철회'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이날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5동 해수부 정문 앞에서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옳지 않은 것은 옳지 않은 것입니다'란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거리로 나섰다. 해수부 이전 철회를 촉구하는 입장을 정부부처 공무원을 넘어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한 발걸음이다. 그가 해수부 이전에 반대하는 입장은 '지역 이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 도심 열기 식히는 살수차 도심 열기 식히는 살수차

  •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