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매봉공원 민간특례사업' 사업자 지위 놓고 논란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대전 '매봉공원 민간특례사업' 사업자 지위 놓고 논란

대전시 패소 불구 토지매입 등 예정대로 진행
법조계, 사업예정자 지위 유지 상태서 매입 '위법' 주장
市 "민간업체 우선제안자 지위일 뿐…위법 아냐"

  • 승인 2020-02-17 16:51
  • 신문게재 2020-02-18 4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매봉공원 계획도
법원이 ‘매봉공원 민간특례사업’의 민간사업자 지위를 인정했음에도, 대전시가 사업자를 자처하며 토지 매입 등을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대전시는 민간업체가 사업시행자가 아니라 ‘우선 제안자’에 불과해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법조계에선 심각한 위법이 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전시가 도시공원으로 보존하기 위해 토지를 매입하는 게 아니라 공적 재산을 확보해 자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근 대전지법 제2행정부(재판장 성기권)는 매봉공원 민간특례사업 사업자인 '매봉파크피에프브이'(PFV) 주식회사가 대전시장을 상대로 낸 민간특례사업 제안 수용 결정 취소처분 등 취소 소송에서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요약하면 '자연환경 훼손', '정부출연 연구기관 연구·보안 환경 저해' 등 이유로 사업을 부결했고, 대전시가 도계위의 결정을 수용한 것이 잘못됐다는 판결이다.

법조계에선 판결에 따라 민간사업자가 우선적으로 사업 예정자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대전시의 토지 매입 등 행정절차는 사업 예정자 지위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보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대전시의 집행을 정지한 판결로, 매봉 PFV의 사업자 지위는 유지되고 대전시의 사업자 지위는 없어져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전시가 땅을 사놓으면 민간 사업자는 사업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며 "대전시의 땅 매입행위는 사업예정자의 지위를 침해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대전시의 입장은 다르다.

손철웅 대전시 환경녹지국장은 "이번 소송은 우선 제안자 지위 유지에 관한 것으로, 토지 매입이나 보상 등 행정절차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7월 장기미집행시설 일몰제 전까지 예정대로 실시계획 인가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전시의 실시계획 인가 진행 자체도 절차를 무시한 행위라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사업시행 인가 전 사업계획 발표나 의견수렴 등을 거쳐야 하는데, 곧바로 실시계획 인가를 하겠다는 것과 토지 수용 행위는 절차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여기에 일부에선 대전시의 토지 매입과 관련, 공적 자금으로 공원을 매입해 시민에게 돌려주는 게 아니라 대전시의 자체 사업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전시가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대전시의 토지 매입 행위는 자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의 공원으로 활용할지, 특정 기관들의 시설로 활용할지는 정해진 게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 관계자는 "우선 매봉 PFV가 우선 제안자 지위가 남아있을 뿐이고, 사업시행자 지위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렇기에 토지 매입하는 것은 위법한 것이 아니다"라며 "6월 30일까지 실시계획 인가가 나야 공원으로 보존할 수 있어 그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이차전지 선도도시 대전] ②민테크"배터리 건강검진은 우리가 최고"
  3. 대전시 2026년 정부예산 4조 8006억원 확보...전년대비 7.8% 증가
  4. 대전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공유재산 임대료 60% 경감
  5. [기고]농업의 미래를 설계할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1. [문화人칼럼] 쵸코
  2. [대전문학 아카이브] 90-대전의 대표적 여성문인 김호연재
  3. 농식품부, 2025 성과는...혁신으로 농업·농촌의 미래 연다
  4. [최재헌의 세상읽기]6개월 남은 충남지사 선거
  5. 금강수목원 국유화 무산?… 민간 매각 '특혜' 의혹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산단 535만 평 조성에 박차…신규산단 4곳  공개

대전시, 산단 535만 평 조성에 박차…신규산단 4곳 공개

대전시가 산업단지 535만 평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4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신규 산단 4곳을 공개하며 원촌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 조성 확장안도 함께 발표했다. 대전시의 산업단지 535만 평 조성계획은 현재 13곳 305만 평을 추진 중이며, 이날 신규 산단 48만 평을 공개해 총 353만 평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원촌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는 유성구 원촌동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를 활용한 바이오 중심 개발사업이다. 당초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에 약 12만 평 규모로 조성계획이었으나,..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대전시는 지역 대표 캐릭터 '꿈돌이'를 활용한 지역기업 협업 상품 7종이 출시 6개월 만에 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꿈돌이 라면'과 '꿈돌이 컵라면'은 각각 6월과 9월 출시 이후 누적 110만 개가 판매되며 대표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첫 협업 상품으로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11월 말 기준 '꿈돌이 막걸리'는 6만 병이 팔렸으며, '꿈돌이 호두과자'는 2억 11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청년일자리 창출과 사회적경제 조직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꿈돌이 명품김', '꿈돌이 누룽지',..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2년 7월 민선 4기 세종시 출범 이후 3년 5개월 간 어떤 성과가 수면 위에 올라왔을까. 최민호 세종시장이 4일 오전 10시 보람동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수도를 넘어 미래수도로 나아가는 '시정 4기 성과'를 설명했다. 여기에 2026년 1조 7000억 원 규모로 확정된 정부 예산안 항목들도 함께 담았다. ▲2026년 행정수도 원년, 지난 4년간 어떤 흐름이 이어지고 있나=시정 4기 들어 행정수도는 2022년 국회 세종의사당 기본계획 확정 및 대통령 제2집무실 법안, 2023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 급식 차질로 도시락 먹는 학생들 급식 차질로 도시락 먹는 학생들

  •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