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8세 투표권 생겼는데 학칙은 여전히 정치활동 '금지'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만 18세 투표권 생겼는데 학칙은 여전히 정치활동 '금지'

대전 지역 고교생 30% 투표권 생겼지만 학칙은 정치활동시 퇴학 규정
개선 시급 여론 고조

  • 승인 2020-02-19 23:54
  • 신문게재 2020-02-20 5면
  • 전유진 기자전유진 기자
선거법 개정으로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부터 만 18세인 고3 학생도 투표권을 갖게 됐지만, 대전지역 일부 고교에서는 여전히 '정치 활동'을 학칙으로 규정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 지역 고교생 3학년 30%가량이 다가오는 4·15 총선에 투표할 수 있게 된 가운데 신학기와 함께 본격적으로 학내에서 선거 관련 교육이 예정된 만큼 현행법과 상충한 학칙 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지역 고등학교 62곳 가운데 일부 학교는 여전히 학칙에 정치 활동에 참여할 경우 퇴학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례로 동구 A 특성화고는 학칙으로 정치에 관여하는 행위를 하거나 학생 본분에 어긋나는 집단적 행동으로 수업을 방해할 경우 퇴학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B고와 C고도 '정치에 관여하는 행위를 하거나 학생 본분에 어긋나는 집단적 행동으로 수업을 방해할 경우' 퇴학처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퇴학사유에 정치활동을 명시하지 않았더라도 대다수 학교는 학생회 회원은 정당 또는 정치적 목적의 사회단체에 가입하거나 정치활동은 할 수 없다고 규정한 드러났다.

문제는 오는 21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만 18세 이상의 고3학생들이 선거권을 갖게 됐지만 정치활동을 퇴학사유로 규정하면서 선거권만 있으면 누구든 당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는 현행 정당법과 상충한다는 점이다.

교육부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학교 측에 권고 차원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의 한 고등학교 교장은 "교육부 권고 등을 안내 받아 수정이 필요하다는 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학생, 학부모 등과 학교운영위 등 여러 과정을 거쳐 수정해야 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라 아직 손보지 못하고 있었다. 최대한 빠르게 개선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호주 대전교육청 장학사는 "교원들이 정치 중립성을 지켜야 하듯 과거 학생들에게도 중립성을 요구했다.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라며 "내달 고등학교 3학년 대상으로 대전선관위, 선거지원단 등과 협력해 학생들에게 학칙보다 상위법에 해당하는 선거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유진 기자 victory330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천 연수구, 지역 대표 얼굴 ‘홍보대사 6인’ 위촉
  2. 시흥시, 별빛 축제 ‘거북섬’ 점등식
  3. 행정수도와 거리 먼 '세종경찰' 현주소...산적한 과제 확인
  4. 대전 방공호와 금수탈 현장 일제전쟁유적 첫 보고…"반전평화에 기여할 장소"
  5. 호수돈총동문회, 김종태 호수돈 이사장에게 명예동문 위촉패 수여
  1. [경찰의날] 대전 뇌파분석 1호 수사관 김성욱 경장 "과학수사 발전 밑거름될 것"
  2. 초등생 살해 교사 명재완 무기징역 "비인간적 범죄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3. ‘가을 물든 현충원길 함께 걸어요’
  4. "일본에서 전쟁 기억은 사람에서 유적으로, 한국은 어떤가요?"
  5. KAIST 대학원생 2명중 1명 "수입 부족 경험" 노동환경 실태조사

헤드라인 뉴스


사실상 큰산 넘은 CTX… 행정수도 완성에 발맞춰야

사실상 큰산 넘은 CTX… 행정수도 완성에 발맞춰야

대전과 세종, 충북을 급행철도로 연결하는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가 민자적격성조사 문턱을 넘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위한 CTX의 조기 개통 로드맵 마련을 주문했다. 황 의원은 21일 대전 동구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코레일)·국가철도공단·에스알(SR)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50번에는 행정수도 세종 완성이 있고, 그 주요 내용을 보면 전국 접근성 개선에서 서울에서 1시간 전국 주요 도시에서 2시간 접근 가능한 교..

2025 AAPPAC 대전총회 개막…"지역의 영감이 세계로 확산되다"
2025 AAPPAC 대전총회 개막…"지역의 영감이 세계로 확산되다"

과학과 예술의 도시, 대전시가 세계 공연예술의 중심에 우뚝 섰다. 21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한 '2025 아시아·태평양 공연예술센터연합회(AAPPAC) 대전총회'가 3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지역적 영감에서 세계적 영향으로(From Local Inspirations to Global Influences)'를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에는 세계 20개국 80여 개 공연예술 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지역이 품은 창의성과 상상력이 세계로 확산되는 길을 함께 모색했다. 첫 번째 세션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K-컬처'에서는 한국 문화예술이..

대전 방사능 위협 여전한데…유성구 뭐했나
대전 방사능 위협 여전한데…유성구 뭐했나

대전 유성구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원자력안전 교부세 신설이 수년째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입법이 좌절된 이후 올해 초 또다시 관련법이 제출됐지만, 상임위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성 나아가 144만 대전시민의 안전과도 직결된 사안인데 행정당국의 이슈파이팅 부족으로 현안 관철은 멀기만 해 보인다. 21일 취재에 따르면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대전유성을)이 대표발의 한 이른바 '원자력안전교부세법'(지방교부세법 일부개정안) 7월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됐다. 현재 위원회 차원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최고의 와인을 찾아라’ ‘최고의 와인을 찾아라’

  •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