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사장님책상에올려놓고싶다…마케팅 현실카툰 '이 광고는 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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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사장님책상에올려놓고싶다…마케팅 현실카툰 '이 광고는 망했어요'

톰 피시번 지음│이은아 옮김│민음사

  • 승인 2020-02-19 18:57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이광고는망했어요
 민음사 제공
이 광고는 망했어요

톰 피시번 지음│이은아 옮김│민음사



만화 속에 끝내주는 맛의 사과가 등장한다. 이름하야 혁신의 생애주기다. 아이디어 단계의 사과는 탐스러운 모양과 붉은 빛깔을 자랑한다. 다음 컷엔 예산문제가 등장해 사과의 한쪽을 갉아 먹는다. 구현 가능성, 법무검토가 잇따라 이를 댄다. 경영진의 반신반의를 만나 사과는 씨까지 사라진다. 개발 과정은 재조정과 분쇄의 연속. 마침내 처음의 붉은 빛깔과 먹음직스러운 모양을 다 잃어버린 사과소스가 되고 만다. 그러나 마케팅이 강조하는 건 아이디어 단계에서 빛나던 사과의 모양과 색이다. 회사나 의뢰인에게 아이디어를 제출한 직장인, 개발자 누구든 공감할 촌철살인의 그림이다. 사과주스에서 '짠내'가 날 것 같다.

『이 광고는 미쳤어요』 속 카툰의 위트와 풍자는 20년 경력을 가진 마케터의 통찰이 원천이다. 저자 톰 리시번이 마케팅에 종사하며 그린 카툰에는 광고, 홍보, 미디어 업계의 현실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명확한 해답 없이 반복해서 진행되는 회의,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경영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새로운 프로젝트. 능지처참이라는 제목의 카툰에선 아이디어가 올려다 보는 계단 위에 칼이나 맹견으로 무장한 임원진들이 서 있다. 보통의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사례들이 흥미롭게 그려져 있다. 업무환경에 대한 시사점까지 더한 그의 카툰은, 일하는 모든 존재를 위한 '일툰'이다.

2002년 10월 21일부터 2017년 6월 12일까지 15년간 완성해 온 196개의 작품에는 마케팅, 광고, 미디어 업계의 주요한 키워드도 담겼다. 촌철의 유머 속에서 세월에 따라 변해온 마케팅 트렌드도 꿰뚫어볼 수 있을 것이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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