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대주주, 무리한 사옥매각 추진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스포츠서울 대주주, 무리한 사옥매각 추진

스포츠 서울 노조, 기자들 반대에도 대주주 이익만을 위한 행태라고 비판

  • 승인 2020-02-22 00:46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스포츠 서울
일간지 스포츠서울 대주주가 회사의 주요 자산인 사옥 매각을 내부 구성원들의 동의 없이 무리하게 강행해 논란을 빚고 있다.

스포츠서울(한류타임즈, 대표 김종철) 대주주는 최근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문래동 사옥과 회사 소유의 쌍문동 상가건물 매각을 추진 중이다. 사옥 매각을 두고 내부 구성원들이 대주주의 결정에 크게 반발하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갈등의 원인은 건물 매입 주체로 나선 팍스넷과 불공정 거래 방식 때문이다. 팍스넷은 매각 대금을 현금이 아닌 전환사채(CB)로 납입한다는 매매 조건을 내세웠다.

대주주(한류타임즈. 회장 강문중)측은 팍스넷에 전환사채를 받고 건물 매각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스포츠서울 노조(지부장 황철훈)는 전액 현금이 담보되지 않은 건물매각은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맞서고 있다.

스포츠서울 노조 황철훈 지부장은 "회사의 마지막 자산인 건물을 매각하면서 현금이 아닌 전환사채로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누가 봐도 비정상적인 거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팍스넷이 스포츠서울의 대주주격인 한류AI센터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거래는 누가 봐도 대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부당내부거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황 지부장은 스포츠서울 대주주인 강문중 회장이 스포츠서울 대주주의 권한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문제제기했다.

황 지부장은 "현재 스포츠서울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모회사가 한류AI센터이고, 한류AI센터를 지배하고 있는 회사는 팍스넷"이라며 "강 회장은 부인인 장시영 전 한류AI센터 대표를 통해 한류AI센터와 스포츠서울을 지배했지만 현재는 완전히 빠져있는 상태인데도 여전히 강 회장은 스포츠서울의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지부장은 "현재 강문중 회장은 스포츠서울 이사가 아니지만 스포츠서울의 경영을 움직이고 있다"며 "팍스넷을 실제 지배하고 있다고 알려진 이 모 회장과 돈독한 관계를 이어온 강 회장이 이 모 회장과 공모해 스포츠서울 사옥을 삼키려는 행태를 벌이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매각 건이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로 제동이 걸리자 대주주측은 지난 18일 건물매각 대금을 전환사채로 받고 일부를 할인해 현금화하는 절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노조에 따르면 대주주측은 전환사채 60억 중 일부를 2~3일내 할인해 현금 13억원, 팍스넷이 CB 담보대출 또는 할인해 7억~12억원은 1개월 내에 현금화, 나머지 CB도 3월 안에 현금화하고, 현금이 1개월 안에 마련되지 않으면 건물매각 자체를 원천 무효화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스포츠서울 구성원들은 비상총회와 건물매각 찬반투표를 열고, 현금이 없는 팍스넷에 전환사채로 건물을 매각하고, 전환사채를 할인해 현금을 확보하겠다는 대주주측의 제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스포츠서울 노조 이웅희 사무국장은 "지난해 말 회사의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 사원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주주 강 회장은 '기업회생'을 볼모로 회사자금을 빼 나가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지부장은 "현재 스포츠서울은 대주주 측의 요청으로 22~23일 이틀 중 이사회를 개최하겠다는 공지를 발송했다"며 "건물 매각에 반대하는 대표이사와 전무이사, 스포츠서울 구성원들을 배제하고 건물매각 안건을 통과시키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황 지부장은 "스포츠서울 노조는 법적 수단은 물론 모든 방법을 동원해 건물 매각을 저지하고 스포츠서울을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강 회장의 모습은 대주주의 기본 도리마저 저버린 시정잡배나 전형적인 투기꾼의 행태에 지나지 않는다"며 "스포츠서울 노조는 35년 역사와 전통의 스포츠서울이 더 이상 투기꾼들의 먹잇감으로 넘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 없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스포츠서울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학 교직원 사칭한 납품 주문 사기 발생… 국립한밭대, 유성서에 고발
  2. [문화 톡] 대전 진잠향교의 기로연(耆老宴) 행사를 찾아서
  3. 대전특수교육수련체험관 마을주민 환영 속 5일 개관… 성북동 방성분교 활용
  4. 단풍철 맞아 장태산휴양림 한 달간 교통대책 추진
  5. 대전 중구, 교육 현장과 소통 강화로 지역 교육 발전 모색
  1. "함께 땀 흘린 하루, 농촌에 희망을 심다"
  2. 대전도시공사,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표창’ 수상
  3. 공장·연구소·데이터센터 화재에 대전 핵심자산 '흔들'… 3년간 피해액 2178억원
  4. 대전 대덕구, 자살률 '뚜렷한 개선'
  5. 대전 서구, 간호직 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으로 전문성 강화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 완성` 4대 패키지 법안 국회 문턱 오른다

'행정수도 완성' 4대 패키지 법안 국회 문턱 오른다

2026년 행정수도 골든타임을 앞두고 4대 패키지 법안이 국회 문턱에 오르고 있다. 일명 행정수도완성법으로 통한다. 세종시를 지역구로 둔 무소속 김종민(산자·중기위) 국회의원은 지난 5일 행정수도특별법과 행정수도세종특별시법, 국회전부이전법, 대법원이전법을 패키지로 묶은 '행정수도완성법'을 대표 발의했다. 조국혁신당이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6월 차례로 발의한 행정수도특별법에 보완 사항을 적시함으로써 '행정수도 세종'의 조기 완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현재 양당의 법안은 현재 국회 상임위에서 병합 심사로 다뤄지고..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이번엔 축구다`… 대전하나시티즌, 8일 전북 현대 상대로 5연승 도전
'이번엔 축구다'… 대전하나시티즌, 8일 전북 현대 상대로 5연승 도전

대전하나시티즌이 K리그1 선두인 전북 현대를 상대로 5연승에 도전한다. 대전은 8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파이널A 3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기준 대전은 승점 61점(17승 10무 8패)으로 K리그1 2위에 올라있다. 대전은 포항 스틸러스전 3-1 승리를 시작으로 제주SK(3-1 승), 포항(2-0 승), FC서울(3-1 승) 등을 차례로 잡으며 지금까지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서울전 승리 이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3연승이 최고였는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