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만땅] 닭은 오덕을 갖춘 길조… 설날 새벽에 닭 우는 소리 듣고 풍년 점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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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복만땅] 닭은 오덕을 갖춘 길조… 설날 새벽에 닭 우는 소리 듣고 풍년 점쳐

[원종문의 오복만땅] 31. 붉은 닭띠 해다!

  • 승인 2017-01-06 00:01
  • 원종문 명인철학원 원장원종문 명인철학원 원장
▲ 게티 이미지 뱅크
▲ 게티 이미지 뱅크


2017년 올해는 정유(丁酉)년이고 붉은 닭띠 해다. 붉은 닭은 힘차게 홰를 치며 이른 새벽 어둠속에서 아침이 밝아 옴을 알리는 장 닭 이며 닭에는 문(文), 무(武), 신(信), 인(仁), 용(勇) 의 오덕(五德)을 모두 갖춘 길조(吉鳥)로 우리민족과 깊은 인연이 있다.

삼국사기 와 삼국유사의 기록에, “신라의 왕이 어느 날 밤에 금성(金城)서쪽의 시림(始林)숲속에서 닭의 울음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호공(瓠公)을 보내어 알아보니 금빛이 찬란하게 빛나는 궤가 나뭇가지에 걸려있었고 그 아래서 닭이 울고 있었다. 그 궤를 가지고 오게 하여 열어보니 사내아기가 들어 있었는데이 아기가 신라의 왕인 김알지 왕이며 경주 김 씨의 시조가 되었다.”

그 뒤에 숲의 이름을 계림(鷄林)이라 하였으며 계림을 신라의 국호로 쓰기도 하였다. 닭을 한자로는 닭 계(鷄)자를 쓰지만 옛글에는 촉야(燭夜), 벽치(鷿鴟), 추후자(秋候子), 대관랑(戴冠郞)이 모두 닭의 다른 이름으로 쓰였다. 특히 대관랑은 머리에 벼슬(冠)을 쓰고 있는 젊은 남자란 뜻의 이름이다.

닭은 인도와 동남아에서 야생하다가 서기전 7세기경부터 사육되기 시작하여 전 세계에 넓이 분포되어 있으나 우리나라 장미계(長尾鷄)가 최우수 종이다.

▲ 게티 이미지 뱅크
▲ 게티 이미지 뱅크

삼국지(三國志) 동이전에서는 한(韓)나라에 꼬리가 긴 세미계(細尾鷄)가 있다고 하였으며, 후한서(後漢書)에는 “마한의 장미계(長尾鷄)는 꼬리가 5척이나 된다”고 하였다.

수서(隋書)에서도 이르기를 “백제에서 닭을 기른다”는 구절이 있으며, 중국의 의학서적 초본류(草本類)에서는 한결같이 조선의 닭을 약용으로 써야 좋다고 하였으며,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도 닭은 그 종류가 매우 많아서 사육하는 산지에 따라 크기와 색깔이 다르고 모양도 다르다고 하였다.

조선의 장미계(長尾鷄)는 꼬리의 길이가 3,4척에 이르며 여러 종류의 닭 중에서도 맛과 약효가 가장 뛰어나다 고 하였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붉은 수탉 을 단웅계(丹雄鷄)라 하고, 흰 수탉을 백웅계(白雄鷄), 검은 수탉을 오웅계(烏雄鷄) 또는 오골계(烏骨鷄)라 하였다.

지명에서 닭을 뜻하는 계룡(鷄龍), 계림(鷄林), 계동(鷄洞)이 있으며, 닭은 12지(十二支)중에서 유(酉)가 닭띠이고 신유술(申酉戌)방이라 동서남북 중서(西) 쪽 방향이 된다.

“동국세시기”에서는 민속으로 정월원일(正月元日) 벽에 닭과 호랑이 그림을 붙여 놓으면 한 해 동안 흉 액이 접근하지 못 한다고 하였으며, 닭은 흉 액을 막아주는 수호초복(守護招福)의 기능이 있는 동물로 나타난다. 요즈음도 무속신앙에서는 닭 피를 뿌려 부정한 기운을 막는 방편으로 쓴다.

세속에 전해지는 풍속으로 설날새벽에 닭 우는 소리가 열 번이 넘으면 그해엔 풍년이 든다고 하였으며, 설날부터 첫 유일(酉日)을 닭의 날이라 하여 기르는 닭에게 더 좋은 먹이와 밥상을 차려주기도 한다.

닭의 날인 이날에는 여자들이 바느질이나 길쌈을 하지 않는다. 만일 이날에 바느질이나 길쌈을 하면 손이 닭발처럼 못생기고 흉하게 된다고 한다.

▲ 게티 이미지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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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선 닭의 날에는 모임을 하지 않으며, 닭을 잡지 않고, 지붕손질도 하지 않는다. 이날에 모임 을 하면 반드시 싸움이 일어나고, 닭을 잡으면 일 년 동안 닭이 잘 자라지 못하고, 지붕을 고치면 닭이 지붕에 올라가 지붕을 망쳐놓는다는 것이다.

올해에는 정월초이렛날 양력 2월 3일 금요일이 신유(辛酉)일로 닭의 날이다.

닭은 깊은 새벽에 어둠속에서 새벽을 알리는 동물로 닭의 울음소리는 흉악한 귀신을 쫒는 벽사의 기능이 있다고 하며, 수탉이 해진 뒤에 일찍 울면 집안에 나쁜 일이 생긴다고 하며, 새벽에 닭이 제때 울지 않으면 불길한 징조로 여기고, 너무 일찍 초저녁에 닭이 울어도 재수 없다고 하고, 밤중에 닭이 울어도 불길하다고 한다. 닭은 울어야 할 시간에 잘 맞춰 울어야 복이 들어온다.

전라도 지방에서는 며느리가 닭의 머리를 먹으면 시어머니 눈 밖에 난다하고, 경기도 지방에서는 여자가 닭의 머리나 닭발을 먹으면 그릇을 깬다고 하며, 임신한 여성이 닭고기를 먹으면 태어나는 아기의 피부가 닭살처럼 된다하여 닭고기를 기피한다.

닭띠는 뱀띠와 소띠와 삼합이 되고 용띠와도 합이 되어 잘 어울리며, 쥐띠와 상파 살 이고, 호랑이띠와 원진살이며, 토끼띠와 상충 살이고, 개띠와 상해 살이라 한다. 1살,13살,25살,37살,49살,61살,73살,85살,97살이 닭띠가 된다.

원종문 명인철학원 원장



원종문 명인철학원 원장은 한국동양운명철학인협회 이사, 한국작명가협회 작명시험 출제위원장, 국제뇌교육대학원 성명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세대 명리학 전문과정과 경희대 성명학 전문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이름 전문가’로 활동하며 ‘한국성명학 총론’, ‘명학신서’, ‘이름과 성공’ 등의 저서를 발표했습니다. 문의 010-6891-7897. 사무실 042)223-7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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