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식 포스터. |
3년전 겨울, 렛잇고 '겨울왕국'의 바람이 불었다면 올 겨울엔 디즈니 사상 가장 용감한 그녀 '모아나'의 해풍이 극장가에 불어닥쳤다. '모투누이 섬' 족장의 딸인 모아나는 차기 족장이 될 예정이었다. 가만히 앉아 정해진 운명대로 살아가기엔 너무 지루했을까. 어느 순간 섬이 이상해지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자신뿐이라는 것을 알게된 그녀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바다로의 모험을 자처한다. 섬을 구하기 위해 거칠은 파도까지 직접 부딪힌 그녀는 디즈니 사상 가장 개척정신이 뚜렷한 공주로써 이미지를 남긴다.
▲영화 스틸컷. |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그리고 신데렐라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왕자가 나타나 모든 것을 해결해주길 기다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아나'는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용감무쌍하게 운명을 개척해나갔다는 점이다. 그녀가 이런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는 왜일까. 바로 자신이 사랑해마지 않는 태어나고 자란 '모투누이 섬' 때문이다.
철썩거리는 파도소리, 햇빛에 반사되 한 알 한 알 보석처럼 빛났던 모래들까지. 마치 실사처럼 보였던 섬 '모투누이'는 실존하는 섬이 아니다. 현지에서 가장 흡사한 곳을 찾는다면 하와이의 마우이 섬과 오하우 섬이라고 한다.
▲상단 마우이섬 전경, 하단 할레아칼라 국립공원. |
마우이섬은 하와이 제도의 제2의 섬으로 세계 최대의 분화구인 '할레아칼라 크레이터'로 알려져 있다. 이 산 일대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하와이하면 떠오르는 쨍한 햇빛으로 더울 것 같지만 온난한 기후로 자연경관 역시 아름다워 관광객과 신혼 부부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그 외에도 산 일출을 볼 수 있는 곳과 주립공원 이아오 밸리 등 관광객을 사로잡는 많은 보물을 간직하고 있다.
▲오하우 섬 '와이키키해변'. |
하와이 제도에서 3번째로 큰 섬인 오하우 섬. 이곳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와이키키 해변'과 '진주만' 등이 있는 하와이 대표 관광지이다. 자연에 둘러싸인 마우이섬과는 대조적으로 고층건물과 복합쇼핑몰 등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곳이다.
모아나가 사랑해마지 못했던 모투누이 섬. 하와이의 두 섬이라면 모아나의 우렁찬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지도 모른다. 덤으로 섬 하나를 다 구경하고 나면 그녀만큼 섬에 대한 애정이 자라 있을지도.
박솔이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