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국제영화제 '밤의 해변에서 혼자' 포스터. |
영화인들이라면 모두들 목메어 기다리는 축제, '베를린국제영화제'. 9일~19일까지 11일간 열린 이 영화제에서 독보적인 플래시 세례를 받았던 이들이 있으니 배우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이다. 불륜설이 터지고 두 사람은 종적을 감추긴 커녕 되려 당당했다. 그리고 떳떳하게 세계적인 영화축제서 모습을 보였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참석한 배우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 |
'밤의 해변에서 혼자'라는 작품으로 세상에 나선 그들. 스토리는 매우 간단하다. 배우 영희(김민희)는 유부남 영화감독(문성근)과 불륜에 빠졌고 세간의 시선에 못이겨 함부르크 여행이 이어 강릉으로 돌아와 지인과 술을 마시며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내용을 그린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녹여냈다는 항간의 소문들에 홍감독은 '이야기를 쓴 것일뿐 빗대어 봐주지 않길 바란다'고 밝힌바 있다.
두 사람의 불륜설이 없었다면 '곰 은상'을 수상한 여배우의 작품을 이렇게 흘겨볼 수 있었을까. 국내 극장가에 그림자를 드리우기 전부터 내용보다는 외형적인 구설수에 주목을 받은 영화. 영화속 주인공은 떳떳하지 못해서 떠난것일까. 세상으로부터 등져 힐링을 받기 위해 떠난 그 곳 '독일 함부르크'. 어떤 점이 영희의 발걸음을 옮기게 했을까.
▲출처=게티이미지. |
독일 함부르크는 국제영화제가 열렸던 베를린 다음으로 큰 독일 제 2의 도시이다. 엘베강을 띠면서 항구와 함께 조성된 이곳은 국제공항도 갖추고 있어 유럽 교통의 요지라고 할 수 있다. 이 도시의 매력적인 명소는 먼저 '함부르크 시청'을 꼽을 수 있다. 국내 시청사들의 모습과 확연한 외면을 보인다. 내가 바로 함부르크의 심장이다라는 것을 뽑내듯 내부 역시 웅장하다.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들리는 곳으로 많은 인파 속에 어울려 시청이 주는 웅장함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출처=게티이미지. |
다음으로 함부르크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엘베강'의 야경이 관광객을 유혹한다. 까만 밤하늘 아래 금빛 찬란하면서 도도하게 강 구둑을 지키고 서있는 고딕 건물들. 강의 교통수단인 수상버스를 이용해 가로지르면 까만 물빛 위에 놓인 금색 물결에 올라탄 것 같아 색다른 기분을 자아낸다. 눈을 뜨고도 차마 감을 수 없는 그곳에 모든 시련과 피곤함을 덜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고요한 도시라고도 불리는 함부르크에서 걱정을 덜어냈을 것 같은 영희. 그 고요함 속에 안겨 시름을 잊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박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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