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신부 폭행 피해자, 형사합의금 전액 장학금 기탁

  • 전국
  • 충북

천주교 신부 폭행 피해자, 형사합의금 전액 장학금 기탁

  • 승인 2017-05-23 09:51
  • 신문게재 2017-05-24 18면
  • 이영복 기자이영복 기자
피해자 정구필씨 형사합의금 1000만+개인돈 1000만원 총 2000만원 기탁, ‘지역사회에 소란피워서 죄송’



지난4월 천주교 청주교구 소속의 신부에게 폭행당한 피해자 정구필(59)씨가 형사합의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이 사건은 지난 4월13일 저녁 청주교구 소속의 A신부가 지인 3명과 함께 보은읍의 한 음식점에서 소주 6병과 양주 1병을 나눠마신 뒤 다툼을 벌이다 정씨를 폭행해 전치8주의 상해를 입힌 사건으로 나중에 폭행장면 CCTV가 공개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보은읍에서 건재업을 운영하는 정구필씨는 신부로 부터 받은 치료비 겸 형사합의금 1000만원에 개인돈 1000만원을 합해 총 2000만원을 보은교육지원청에 기탁했다.

정씨는 “그동안 지역사회에 소란을 피워서 죄송하다” 며 “그동안 보은지역에 큰 빚을 지고 살았는데 이 기회에 조금이나마 갚고 싶었다” 고 밝혔다.

또 “22일 천주교 청주교구장을 찾아 폭행자인 A신부의 징계를 원하지 않는다 라는 뜻을 밝혔다” 라고 말했다.

청주교구는 23일 A신부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

정씨는 “청주교구장님에게 폭행으로 얼굴에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당사자인 내가 용서했으니 교구청도 신부님의 징계를 내리지 말아달라” 고 부탁했다.

정씨는 당시 폭행으로 인한 안면함몰로 얼굴반쪽 마비와 눈의 사시 장애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동안 ‘오죽하면 신부가 일반인을 폭행했겠느냐’, ‘성도착증 환자다’ 라는 등 가짜뉴스 때문에 마음고생이 많았다.

정씨는 “이같은 음해에 처음에는 화가 났지만, 나 스스로 다 삭이기로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고 말했다.

그는 장학금은 공부 잘하는 아이들 보다 결손가정 등 생활이 어려운 학생 20명에게 100만원씩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은교육청에 전달했다. 보은=이영복 기자 pungluii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2.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3.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4.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5. 대전웰니스병원, 환자가 직접 기획·참여한 '송년음악회' 연다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