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진의 비엔나스토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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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의 비엔나스토리 4

  • 승인 2017-07-04 17:24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 김효진 비엔나 통신원.
▲ 김효진 비엔나 통신원.
비엔나 폴펜지온 카페, 세대 간 연결고리

고령화에 대비하는 해법 제시 주목


비엔나에서 가장 큰 시장인 나쉬마르크트(Naschmarkt) 근처에는 독특한 카페가 하나 있다. ‘Vollpension(폴펜지온)’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곳의 주 구성원은 바로 ‘노인’이다. ‘하숙집’이란 뜻을 가진 이 카페는 ‘세대 간 연결고리’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젊은 종업원이 하는 일은 단지 커피와 같은 음료를 만드는 것뿐, 60~70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케이크와 빵을 굽고 주문과 서빙까지 담당한다.

가끔 주문 받은 내용을 잊어버리거나 착오가 생겨 다른 케이크가 나오기도 하지만 그 누구도 얼굴을 찌푸리거나 불만을 느끼지 않는다. 셀프서비스는 기본, 손길이 부족할 때는 상을 행주로 닦거나 포크 나이프를 정리하고 공짜 케이크를 먹을 수 있다.

가끔은 주방에서 일하던 할아버지가 홀로 나와 손님들에게 술을 한 잔씩 돌리기도 한다. 노인들의 구수한 사투리와 유쾌한 농담이 끊이지 않는 이곳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도 독거노인이 느는 추세이다. 2015년 기준으로 이곳의 독거노인 인구는 약 62만 명이다. 안정적인 오스트리아의 연금이나 건강보험과 같은 복지제도로 홀로 지낼 만한 환경이 마련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렇지만, 65세 이상 국민 중 12%, 약 22만 명이 금전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 중 5만 3천 명은 평균 이하의 거주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또한, 가족간 왕래나 소통마저 어려운 나머지, 요즘 ‘고독사’와 같은 사고들도 끊이지 않는 등 독거노인들의 생활은 더욱더 위태로워지고 있다.

오스트리아 경제대학교의 연구에 의하면 가족의 동행 없이 정기적으로 외출하거나 여행을 하는 사람은 노인 인구의 반도 되지 않는다. 퇴직 후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못해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가 많고, 사회적으로 고립될 위험이 크며 금전적으로 어려움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 노인들이 집 밖으로 나오는 방법들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의 결론이다.

이러한 문제에 맞서고자 등장한 곳이 바로 이 카페이다. 노인이라는 신분을 십분 활용하여 일할 수 있고, 젊은 사람들과의 교류도 끊이지 않으며 건강보험까지 적용받아 육체적, 정신적으로 더욱 건강해질 수 있는 노동의 현장이다. 실제로 이곳에서 일하는 노인들의 대부분 총 소득이 약 50% 증가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노인들의 일자리 마련을 위한 사회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도 만들고, 기업들의 노인 채용을 장려하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각종 노인 일자리 지원단체의 채용공고들을 보면 대부분은 아파트 관리나 환경미화원, 또는 요양보호사를 찾고 있다. ‘노인’이라는 신체적 조건에 맞는 일자리가 아닌 경우가 많고, 특히 고령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공고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단순히 젊은 사람들이 하지 않는 일이 아닌 정말 ‘노인’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일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생각하고 찾아내는 것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인구고령화를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비엔나=김효진 통신원(비엔나 국립음대 바이올린 과정>



▲  ‘Vollpension(폴펜지온)’카페의 주 구성원은 노인이다.<br />하숙집이란 뜻을 가진 이 카페는 ‘세대 간 연결고리’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젊은 종업원이 하는 일은 단지 커피와 같은 음료를 만드는 것뿐, 60~70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케이크와 빵을 굽고 주문과 서빙까지 담당한다. <br />
▲ ‘Vollpension(폴펜지온)’카페의 주 구성원은 노인이다.
하숙집이란 뜻을 가진 이 카페는 ‘세대 간 연결고리’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젊은 종업원이 하는 일은 단지 커피와 같은 음료를 만드는 것뿐, 60~70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케이크와 빵을 굽고 주문과 서빙까지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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