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그곳] 나문희x이제훈의 특별한 과외...아이캔 스피크 그곳 '부산 연산시장'

  • 문화
  • 거기 그곳

[거기 그곳] 나문희x이제훈의 특별한 과외...아이캔 스피크 그곳 '부산 연산시장'

  • 승인 2017-10-03 00:04
  • 박솔이 기자박솔이 기자

 

아이캔
영화 '아이캔 스피크' 공식 포스터/사진=네이버 영화 제공

 

배우 나문희와 이제훈의 출연작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가 지난 1일 기준 누적관객 164만여명을 기록하면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11
영화 '아이캔 스피크'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제공

동네에서 도깨비 할매라고 불리는 옥분(나문희)은 온 동네를 휘저으며 민원 8천건을 접수하는 것도 모자라 원어민 실력의 영어를 구사하는 공무원 민재(이제훈)에게 자신의 선생님이 되달라며 애원한다. 영어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그녀는 민재의 바짓자락을 놓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이를 받아들인 그는 그녀와 함께 특별한 과외를 시작한다.(이하 영화 줄거리)

 

그녀가 꼭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사실 옥분은 위안부 피해자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발랄하면서도 유쾌하게 비틀어낸 위안부 문제를 그려낸 이 영화는 시나리오가 완성되기도 전 배우 나문희가 흔쾌한 수락으로 눈길을 자아냈다. 미 의회 '위안부 사죄결의안'을 배경으로 진상을 밝히기 위한 피해자 할머니의 고군분투는 극장가에 발걸음 하는 이들에게 가슴 뜨거운 메시지를 전달한다.

 

 

연산
1970년 개장한 부산 연산 시장의 전경/사진=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제공

 

위안부 문제를 다루면서 화제를 모았지만 영화 속 배경이 된 촬영지 역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있는 전통시장인 '연산 시장'. 극 중 옥분이 민원을 넣으며 돌아다녔던 주무대로 1970년 장을 연 곳이다.

 

 

55
영화 '아이캔 스피크' 예고편 캡처/사진=네이버 영화 제공

 

옛날 이용원 입간판부터 시작해서 소문난 칼국수 집까지 영화에서 보였던 곳이 그대로 눈 앞에 펼쳐진다. 전통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리운 추억부터 정까지 가득하다. 실제로 시장에 위치한 칼국수 집은 구수한 콩국물과 쫄깃한 면발로 연일 사람들의 발걸음이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시장 골목골목 옥분이 활보하며 던졌던 대사가 떠오르면서 그녀가 견뎌냈을 고군분투에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한다. 근처에 대형마트가 생기는 바람에 예전만큼의 북새통은 없어졌지만 아직도 골목골목 넉넉한 인품이 가득하다.

 

전통시장과 함께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 그녀가 하고 싶었던 진실한 한 마디가 이곳에서부터 시작된다.

 

박솔이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2.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3.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4.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5.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1.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2.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3.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4. 대전 학교급식 공동구매 친환경 기준 후퇴 논란
  5.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이번엔 18개 기업으로부터 4355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박윤수 제이디테크 대표이사 등 18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18개 기업은 2030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28만 9360㎡의 부지에 총 4355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업체인 이화다이케스팅은 350억 원을 투자해 평택에서..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