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주혁에 보낸 '1박 2일'의 편지 "당신을 기억하며"

  • 핫클릭
  • 방송/연예

故 김주혁에 보낸 '1박 2일'의 편지 "당신을 기억하며"

10주년 맞아 축하 메시지 보낸 고인의 생전 영상도 공개

  • 승인 2017-11-06 09:49
20171106055338136926
5일 방송된 KBS2 '1박 2일' 故 김주혁 스페셜 방송 (사진='1박 2일' 캡처)
5일 오후 방송된 KBS2 '1박 2일' 故 김주혁 스페셜 방송은 '이 멤버 리멤버 포에버'를 외치게 했던 6인 중 한 사람이었던 '영원한 멤버' 김주혁을 담아내는 데 온 힘을 쏟았다. 79분 20초에 이르는 분량 중 단 1분도 허투루 쓰인 것이 없었다.

올해 1월 29일,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한 '1박 2일' 멤버들이 김주혁을 찾아갔던 날이 가장 처음 등장했다. 그는 2015년 11월에 하차한 후에도 멤버들이 나오는 방송을 한 회도 빠짐없이 봤다고 자신있게 외쳤다. 그만큼 애정이 대단했다.



'1박 2일'은 고인을 '유쾌한 사람'이자 '든든한 맏형'이며 참 '좋은 사람'이었다고 기억했다. 지적이고 진중한 이미지로 널리 알려졌던 그가 의외로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을 가졌고, 때로는 마음껏 망가질 줄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지난 방송분을 통해 보여줬다.

초면인데 죄송하다면서도 분무기를 뿌려 동생들을 깨우고, 맛있는 반찬을 먹기 위해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것 2가지 중 하나인 '사람들 앞에서 노래 부르기'를 깜찍한 춤까지 곁들여 하며, 젓가락에 붙은 낙지호롱구이 부스러기라도 먹으려 애쓰기까지.



고인이 '1박 2일'애 합류할 당시인 2013년 인터뷰에서 소속사 나무엑터스 김종도 대표는 그를 "편안한 막둥이. 재밌는 막둥이"라 소개했다. 그러면서 "배려할 줄 알고 남을 먼저 생각한다. 남을 너무 많이 생각해서 문제다, 그 친구는"이라고 덧붙였다.

20171106055527284811
5일 방송된 KBS2 '1박 2일' 故 김주혁 스페셜 (사진='1박 2일' 캡처)
고인은 무거운 짐을 메고 등산을 하면서도 혹시나 짐 버리기를 선택할 동생들을 위해 물품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묵묵히 산을 올랐다. 김종민의 이모댁에 갔을 때에는 기상 미션으로 김종민 아버지 숙소에 가는 아이디어를 내 가장 앞장서서 성묘 준비를 했고, "종민이가 '1박 2일' 팀에서 가장 선배다. 종민이 보면서 많은 걸 배우고 있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아들 같이 생겼다'는 이유로 자신을 선택한 일반인 출연자에게 오늘 하루만은 엄마라고 하겠다며 살갑게 굴고 사진관에 가서 둘만의 추억을 만들었다. 대학 진학 후에도 진로 고민 중인 학생에게는 "아직 어리고 얼마든지 다시 도전할 수 있다"며 용기를 북돋아줬다. '여사친' 특집에 초대된 문근영에게는 "아무 바라는 것도 없이 네 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전했다.

연기라는 본업이 따로 있는 故 김주혁에게 예능 프로그램 고정출연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테다. 당초 1년 예상했던 걸 2년 가까이 이어간 것은 '멤버들' 덕분이었다. 그는 "일하는 느낌이 아니었다. 나는 2주에 한 번씩 크게 웃으러 간다. 행복하러 간다. 그런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시청자 분들에게도 할 말이 있어요. 내가 2년 동안 '1박 2일'을 겪으면서 느꼈던 우리 멤버들하고 우리 스태프진 전체는 내가 어떤 작품을 한 사람보다 내가 봤을 땐 가장 좋은 사람들입니다. 정말로."

◇ '1박 2일' 멤버들이 故 김주혁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

20171106055637811419
5일 방송된 KBS2 '1박 2일' 故 김주혁 스페셜 (사진='1박 2일' 캡처)
방송 말미에는 '1박 2일' 멤버들이 세상을 떠난 故 김주혁에게 보내는 편지가 담겨 있었다. 언젠가 꼭 한 번 깜짝 여행을 가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갑작스레 떠난 그에게.

부고 소식이 알려졌을 때 당시 해외 촬영 중이었던 정준영은 눈물 섞인 목소리로 고인을 추억했다.

"형은 항상 저희한테 너무 멋있는 형이었고 그 누구보다 소중한 형이었다. 작년에 제가 잠깐 '1박 2일' 쉬고 있을 때 한국 오자마자 형들한테 연락했는데 주혁이 형이 그때도 나 힘들까봐 나 오자마자 바로 모였잖아요. 나 힘들까봐 형이 나 보러도 와줬었는데 난 형이 있는데 옆에 갈 수도 없는 게 너무 미안하고 그래서 빨리 가고 싶네요. 형한테."

김준호는 "우린 잊지 않을 거다. 영원히. 우리 구탱이형. 정말 좋은 곳에 가셔서 편히 쉬십쇼"라고 전했다.

차태현은 고인의 마지막 촬영 때 추억이 담긴 장소들을 돌았던 것을 언급하며 명동성당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차태현은 "짜잔! 명동성당. 보여요? 잘 나오나? 형하고 부모님이 합성으로나마 함께 있었던 곳, 이곳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며 "물론 거기선 더 잘 보실 순 있겠지만 한 번 다시 한 번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2주 전 '1박 2일' 제작진에게 보낸 고인의 10주년 축하 영상 메시지도 공개됐다. 故 김주혁은 "너무 축하드린다. 한 프로그램을 10년이나 한다는 건 정말 대단한 것 같다"며 "우리 멤버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서 1박 2일이라는 프로그램이 끝나지 않도록 계속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매번 얘기하는데 항상 그립다, '1박 2일'. 더 더 잘 됐으면 좋겠고 더 국민들한테 사랑받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 멤버들 항상 파이팅!"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스페셜 방송은 고인이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 불렀던 '세월이 가면'으로 마무리됐다. 그간 '1박 2일'에서 함께 웃었던 고인의 스틸이 지나갔다.

"세월이 가면 가슴이 터질 듯한 그리운 마음이야 잊는다 해도 한없이 소중했던 사랑이 있었음을 잊지 말고 기억해줘요 잊지 말고 기억해줘요"

노컷뉴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2026년 달라지는 대전생활 찾아보세요"
  2. [월요논단]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허와 실
  3. 코레일, 환경·동반성장·책임 강조한 새 ESG 비전 발표
  4. 국가철도공단 전 임원 억대 뇌물사건에 검찰·피고인 쌍방항소
  5. 성착취 피해 호소 대전 아동청소년 크게 늘어…"기관간 협력체계 절실"
  1. 충남대 올해 114억 원 발전기금 모금…전국 거점국립大에서 '최다'
  2. 29일부터 대입 정시 모집…응시생 늘고 불수능에 경쟁 치열 예상
  3. 서산 대산단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기존 전기료比 6~10%↓
  4. 한남대 린튼글로벌스쿨, 교육부 ‘캠퍼스 아시아 3주기 사업’ 선정
  5. 심사평가원, 폐자원의 회수-재활용 실천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

헤드라인 뉴스


불수능 영향?…대전권 4년제 대학 수시 등록률 증가

불수능 영향?…대전권 4년제 대학 수시 등록률 증가

2026학년도 대입 모집에서 대전권 4년제 대학 대부분 수시 합격자 최종 등록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황금돼지띠' 출생 응시생 증가와 문제가 어렵게 출제된 불수능 여파에 따른 안정 지원 분위기가 영향을 준 것으로 입시업계는 보고 있다. 29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2026학년도 수시 모집 합격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대다수 대학의 등록률이 전년보다 늘어 90%를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사립대학들의 등록률이 크게 올라 대전대가 93.6%로 전년(82.4%)에 비해 11%p가량 늘었다. 목원대도 94%로 전년(83.4..

‘충청내륙고속화도로’ 청주~제천 전 구간 개통
‘충청내륙고속화도로’ 청주~제천 전 구간 개통

충북도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57.8㎞) 3~4공구 잔여구간인 '충주시 대소원면 만정리(신촌교차로)'에서 '제천시 봉양읍 장평리(봉양역 앞 교차로)'까지 17.4㎞를 30일 낮 12시에 추가 개통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충청내륙고속화도로 1-1공구(10.5㎞) 개통을 시작으로 잔여구간이 개통됨에 따라 충청내륙고속화도로는 2017년 첫 삽을 뜬 지 8년 만에 57.8㎞ 구간이 완전 개통됐다. 이처럼 충청내륙고속화도로의 큰 성과를 이룩하기 위해서 국토교통부와 충북도의 유기적인 협력이 주효했다. 총사업비 1조436억 원이 소요된 이 사..

대전·충남 행정통합, 세종시엔?… "기회이자 호재"
대전·충남 행정통합, 세종시엔?… "기회이자 호재"

대전·충남 행정 통합 흐름은 세종특별자치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지역 정치권과 공직사회도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대응안 마련을 준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강준현 세종시당위원장(을구 국회의원)이 29일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날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세종이 충청 메가시티의 중심축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자 호재"라고 말했다. 최근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시장 배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일각서 제기되고 있는 '행정수도 상징성 약화' 우려와는 상반된 입장이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