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비’, 지적장애 아들과 어머니 이야기…같은 소재 다른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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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 지적장애 아들과 어머니 이야기…같은 소재 다른 울림

  • 승인 2017-11-07 10:29
  • 온라인 이슈팀온라인 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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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아들과 엄마의 이야기는 흔히 다뤄졌던 소재다. 영화 ‘채비’(감독 조영준) 역시 그렇다. 앞서 개봉했던 ‘말아톤’과 ‘맨발의 기봉이’와 비교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 영화는 ‘모자(母子)’ 간의 관계를 그리면서 이별을 대해 뜨거운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채비’는 지적장애를 앓고 살아가는 아들 인규와 생애 마지막 순간, 아들의 홀로서기를 위해 애쓰는 엄마 애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45년 연기 내공의 배우 고두심과 충무로 대세로 떠오른 김성균의 만남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영화는 차별과 꿈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엄마와 아들, 두 사람의 관계에 집중한다. 애순과 인규는 거창한 꿈에 도전하거나 차별에 맞서는 것이 아닌 단지 이별과 홀로서기를 준비할 뿐이다. 

‘말아톤’과 ‘맨발의 기봉이’ 또한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과 엄마에 대한 이야기다. ‘말아톤’의 초원이(조승우)는 인규와 마찬가지로 지적장애를 가진 인물이다. 그러나 달리기에서 만큼은 남들보다 월등한 재능을 보여 말아톤에 도전하게 된다. ‘맨발의 기봉이’의 기봉이 역시 엄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달리기에 도전한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메시지에 있다. 두 영화의 주된 메시지는 바로 차별. 장애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달리기라는 꿈에 도전하는 인물들을 그려내며 ‘우리도 다르지 않아’, ‘할 수 있어’ 등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감동과 웃음이 공존하고 장애에 대해 생각해 보게끔 한다는 점에서 세 작품은 비슷한 면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채비’는 ‘말아톤’과 ‘맨발의 기봉이’와 가장 중요한 부분이 다르다. 이 작품은 제목에서 드러난 것처럼 인물들 각자가 무언가를 위한 준비를 한다. 엄마인 애순은 아들 인규를 혼자 살 수 있도록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인규는 홀로서기를 위해 엄마와 이별 준비를 한다. 이것이 이 작품의 주요 포인트다.

때문에 ‘채비’는 누구에게나 있는 엄마라는 존재와 가족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거기에 장애라는 요소는 ‘누구보다 엄마의 도움이 필요하며 순수한 아들’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감정을 더욱 극대화 시킨다. 

인규 역을 맡은 김성균은 최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장애를 가진 아들과 엄마라는 시각 보다 늘 어린 아이 같은 아들과 늘 어린 아이 같이 바라보는 엄마의 이야기로 접근했다”라고 설명했다. 고두심 또한 “전작의 영화들은 염두에 두고 연기하진 않았다. ‘정상적인 자식을 가지지 않은 엄마들의 입장은 어떨까’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늘 가까이 있지만 언젠가 마주할 이별. 보편적인 이야기를 그리지만 그 속에서 가슴 뭉클한 울림을 전할 ‘채비’는 오는 9일 전국 극장가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러닝타임은 114분. 12세 관람가.


온라인 이슈팀 ent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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