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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4년제 대학에 다니는 베트남인 누완씨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한국으로 유학을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누완씨는 집안 사정을 고려해 등록금이 비교적 저렴한 국립대를 선택했지만, 현재 한국 생활은 녹록지가 않다.
전공 수업과 한국어 수업이 모두 끝나는 저녁 6시부터 새벽 5시까지 꼬박 일해도 월급은 150만 원이다. 외국인 유학생은 법적으로 일주일에 20시간만 근무 가능하지만 학비와 빚을 갚기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누완씨는 불법으로 고기집에서 홀서빙을 하고 있다.
그는 "한국 대학에 다니면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한국어도 할 수 있어 취업이 잘 된다는 말에 대출까지 받아 왔지만 정작 아르바이트에 매달리니 한국어 공부도, 전공 공부도 뒷전이다"며 "한국 유학을 고려하는 베트남 학생들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공개한 2017 고등교육기관 대학별 외국인 유학생 현황에 따르면 현재 외국인 유학생은 전국 12만여 명이다. 대전 지역 4년제 대학인 목원대는 193명, 배재대 683명, 충남대 1351명, 우송대 1867명, 한밭대 177명, 한남대 514명, 대전대 222명 등(대학 및 대학원 과정, 기타연수 등 포함)에 이른다.
이영조 배재대 교수는 "지방에서 대전은 경상도나 전라도 지역 등에 비해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비교적 선호되는 지역이다. 억양이나 어조 등이 비교적 표준어와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학생들은 경제적인 어려움과 동시에 언어적 장벽 앞에서 무너진다. 정부가 대학에 권고하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은 3급이다. 3급이면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전공수업을 무리 없이 수강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대학에 따라 이공계의 경우 이보다 낮은 등급의 2급도 받아준다. 이로 인해 외국인 유학생 중에서는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잠적하는 '중도 탈락자'도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교수는 "빚을 갚기 위해 불법으로 아르바이트를 시도해보다가 여의치 않으면 학교에 나오지 않는 등 이탈해버리는 학생들이 한 학기에 한두 명은 발생한다. 이러한 학생들은 학교에서 제적을 당하는데 빚 때문에 귀국하지 못해 불법체류자가 되기도 한다"며 "사회적인 관심이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유진 기자 victory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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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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