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만땅] 훈민정음과 신숙주 가문의 남다른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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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복만땅] 훈민정음과 신숙주 가문의 남다른 인연

[원종문의 오복만땅] 77. 훈민정음

  • 승인 2017-12-01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운해훈민정음560
신경준의 운해 훈민정음
훈민정음은 세종께서 백성을 위하여 친히 창제하신 우리의 글자이다. 훈민정음을 창제하기 전에 기원전 2182년 단군3대 임금이었던 가륵(嘉勒)이 '을보륵'이라는 박사에게 명하여 국문정음(國文正音) 가림토(加監土)문자를 만들게 하였는데 글자의 모양이 훈민정음 글자의 모양과 거의 같은 글자가 38자가 있다.

가림토 문자 이전에도 사슴발자국을 보고 만든 녹도문(鹿圖文)이나 갑골문(甲骨文), 신전(神篆)등의 글자가 있었으나 '가림토'의 "가림"이란 말은 선택한다, 선별한다, 가려내다, 골라내다 의 뜻이므로 고대의 녹도 문 을 가려내고 정리하여 가림토 문자를 만들었고 훈민정음은 글자의 모양만 가림토 문자의 모양을 참고한 것으로 보이는데 글자의 모양이 가림토 문자의 모양과 같고, 훈민정음에 자방고전(字倣古篆)이란 문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자의 모양만 고전(古篆)에서 본 땄을 뿐이고 글자의 구성방법이나 글자에 함축된 의미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훈민정음은 독창적인 세종의 창제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설총의 "이두 문" 을 거론하기도 하나 이두문은 설총이 만든 것이 아니며 한자를 해석하기 위해 여러 갈래로 전해오는 이두문자들을 설총이 모아서 정리한 것이며 이두문은 그 구조나 글자의 모양이 훈민정음과 닮은 점이 없으며, 한자를 읽을 때 도움을 주기위해 토(吐)를 달아 놓은 것이고 이두 문 글자의 구성은 한자의 변이나, 몸, 갓머리, 받침 등을 취하였고 일본글자의 "가나가다"와 글자성립의 경위가 유사하다.



훈민정음은 세종께서 집현전 학사들과 함께 수년의 연구노력으로 1443년 (계해)년 음력 12월에 완성하게 되었으나 집현전 부제학 최만리(崔萬理)를 비롯한 훈민정음 반대론자들의 상소에 따라서 반포가 늦어지게 되어 1446년 (병인)년 음력9월 상한(上澣)에 훈민정음을 반포하게 되었으며 이 날을 양력으로 계산하면 10월 9일이 되어서 한글날로 기념한다.

훈민정음 글자를 만든 해설"제자해" 가 있고, 초성을 풀어 설명한 "초성해" 가 있으며, 중성을 풀어 설명한 "중성해"와 종성을 풀어 설명한 "종성해" 가 있고, 초성과 중성과 종성을 합하여 글자를 완성하는 해설 "합자해"로 자세하게 구성되어 있고, 글자의 쓰임을 "예" 로 들어 해설한 "용자 예"가 있어 '5해 1예'로 구성되어 있으며 집현전 대제학 정인지 서문이 포함되어 수록되어 있다.

훈민정음이 창제되어 반포된 세종28년부터 성종 조(1494년)까지 50년간을 정음시대(正音時代)라고 하며 훈민정음으로 용비어천가를 비롯하여 많은 서적들이 간행되었다.

그러나 연산군은 1504년 7월 20일에 "훈민정음 금지령"을 내리니 누구도 훈민정음을 가르치거나 배우지 못하며 훈민정음 글자를 알고 있는 사람도 엄한 벌을 받게 했다.

연산군의 금지령이후부터 1893년 고종임금30년 까지 400년 동안이나 훈민정음은 암흑 속에 묻혀서 쓰여 지지 못하고 침체되었던 시기가 있었으니 언문시대(諺文時代)라고 한다.

언문(諺文)은 상말 언, 상놈 언자로 천한 상놈들이나 쓰는 천박한 글이란 뜻이다.

신경준
신경준
한글을 천한 글자로 여기고 한문자를 알아야 행세하던 시기에 혜성(彗星)처럼 나타난 학자가 있었으니 1712년 숙종임금 38년에 태어난 신경준(申景濬)이다.

신경준(申景濬)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할 때 집현전 부 교리로 함께하였던 신숙주(申叔舟)의 다섯 형제 중에 막내 동생 신말주(申末舟)의 10대손이며 영조임금 때의 대 학자로 많은 책을 저술하였는데 산수경, 도로고, 가람고, 군현지제, 오성운해, 일본증운, 언서음해 등이 있으나 대표작은 42세 무렵에 저술한 "운해 훈민정음" 이다.

운해 훈민정음은 송학(宋學)의 시조의 한사람이라고 하는 소옹(邵雍)이 지은 "황극경세성음도(皇極經世聲音圖)를 본보기로 하여 세종의 훈민정음을 설명한 것이다.

세종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한 이후 가장 심도 깊게 문자론과 음운론을 전개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는 "운해 훈민정음"이나 발음의 오행을 논함에 있어서 세종 훈민정음에 후음 목구멍소리를 수(水)로하고, 입술소리 순음을 토(土)로 창제한 것을 여암(旅庵)신경준(申景濬)의 운해훈민정음에서는 목구멍소리 후음을 토(土)로 보고, 입술소리 순음을 수(水)로 반대로 기술하였는데 세종 훈민정음은 송나라 황공소(黃公紹)가 지은 "운회(韻會)" 와 우리나라 풍토를 중시하여 오음을 정하였으며, 신경준의 운해 훈민정음은 중국 소옹의 황극경세 성음도 를 그대로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하여 한글의 오행이 수토가 서로 뒤바뀌어 쓰이고 있는 것이다.

1894년 갑오년 봄에 호남에서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나 농정개혁을 내세우며 전라도 일대를 점거하면서 개혁운동이 일어나니 갑오경장(甲午更張) 또는 갑오개혁(甲午改革)이라 한다.

이때부터 한일합방 이라고 하는 1910년 경술국치(庚戌國恥)까지 17년 동안 개혁운동의 일환으로 훈민정음을 국문으로 하는 운동이 전개되었다. 이 기간을 국문시대(國文時代)라 한다.

1910년에 우리나라의 주권을 빼앗은 일본은 성과 이름도 일본식으로 창씨개명을 요구하며 우리 글자도 못쓰게 하였으나 주시경(周時經)선생은 독립신문에 "국문 론"을 발표하면서 "국문문법" "대한 국어문법" "국문 연구 안" "국어문전 음학" "고등국어문전" "국어문법"을 연달아 발표하고, 1913년경에 "소리 갈"을 저술하였으며 최현배(崔鉉培)선생을 비롯하여 550 여명의 한글학자를 강습생으로 배출하였다. 최현배 선생은 1940년에 "한글 갈"을 저술하여 오늘에 전하는데 "정음 학(正音學)" 이라고도 한다. 주시경 선생부터 현재까지를 "한글시대"라고 한다.

주시경 선생의 제자 최현배 선생은 "한글 갈"을 수정하고 보완하여 수정 "한글갈"을 간행하고 두 달 뒤인 1942년 10월 1일에 일본경찰에 체포되었는데 다른 여러 명의 한글학자들과 함께 영하 25도인 지하 감옥 에서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발가벗은 몸에 쇠사슬에 묶인 채로 모진 고문을 수없이 받았으며 죽음직전에 1945년에 8월15일 해방으로 옥에서 풀려났었다고 수정한 "한글갈"의 머리말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세계 문자들 중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우수한 글자로 "세계 문자 학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다른 나라에 문자를 수출하는 훈민정음(訓民正音)은 세종임금이 창제하였으나 오랜 세월 천한 글이라고 무시당하기도 하고 뛰어난 선각자들의 목숨을 건 피나는 노력으로 더욱 다듬고 연구하여 오늘의 우리 한글이 있으며 우리의 과학과 문화와 국력은 배우기 쉽고 쓰기 쉬운 우리글, 한글이 있었기 때문이니 우리 모두 우리글 한글을 더 소중하게 사랑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원종문 명인철학원 원장

원종문-명인철학관-원장
원종문 명인철학원 원장은 한국동양운명철학인협회 이사, 한국작명가협회 작명시험 출제위원장, 국제뇌교육대학원 성명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세대 명리학 전문과정과 경희대 성명학 전문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이름 전문가'로 활동하며 '한국성명학 총론', '명학신서', '이름과 성공' 등의 저서를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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