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OX] 건성건성은 알겠는데, 건정건정은 뭘까?

  • 문화
  • 오복만땅

[우리말OX] 건성건성은 알겠는데, 건정건정은 뭘까?

[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357강 아름다운 우리말을 아시나요?

  • 승인 2018-03-09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59520743.1-59520735.1
♣시를 쓰시는 시인이나, 소설을 쓰시는 소설가께서, 또는 일상생활에서 아름다운 우리말을 사용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1, 건정건정(부사)-성의 있게 하지 않고 대강대강 빨리 해치우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예) 그는 건정건정 밭을 매었다.

2, 건성건성(부사)-정성을 들이지 않고 대강대강 하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예) 일을 그렇게 건성건성 하려거든 그만두는 것이 낫겠다.

☎ '건정건정'과 '건성건성'은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고 보면 됩니다.

3, 가온길- 정직하고 바른 가운데 길. 주로 길{道}의 의미로 사용되기 보다는 생활 태도를 의미하는데 썼습니다.

예) 정몽주 선생님이나 이순신 장군은 평생 가온길을 걸으셨습니다.

4, 건잠머리(명사)-어떤 일을 시킬 때 방법을 대강 일러 주고 그에 필요한 기구를 준비해 줌. 또는 그 능력.

예) 농사일이 눈앞에 닥쳤으니 나가더라도 그 안에 농사일 건잠머리는 잡아 놓고 가야 할 것 아니오.

5, 거스러미(명사)-(1) 손톱의 뿌리가 박힌 자리에 살갗이 거슬거슬하게 일어난 것.

(손거스러미)

예) 은지는 고개를 숙인 채 말없이 거스러미만 뜯고 있었다.

(2) 나뭇결 따위가 얇게 벗겨져 일어나서 가시처럼 된 것.

예) 합판 모서리 부분에 거스러미가 있으니 조심해.

6, 꼴뚜기질(명사)-남을 욕할 때 가운뎃손가락만을 펴고 다른 손가락은 모두 접은 채 남을 향해 내미는 짓.

예) 꼴뚜기질을 해가며 욕하는 버릇은 삼가는 것이 좋겠어.

7, 고풀이(명사)-[민속] 고를 푸는 굿이라는 뜻으로, 죽은 이의 저승길을 터 준다는 굿.

(해설)-무명으로 열두 고를 맺어 대나무에 매달아 처마에 대어 놓고 무당이 고를 풀어 가며 굿을 합니다. 진도 씻김굿에서는 죽은 이의 맺힌 원한을 푼다는 뜻으로, 무당이 고를 하나하나 풀어 가면서 넋을 달래 주는 대목의 굿을 말합니다. 수중고풀이는 물에 빠져 죽은 이의 넋을 건질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김용복프로필최종
♣ 이 시 감상해 보실까요?

부부사랑의 바다

소포 이재우

부부가 고기잡이배를 타고 바다로 나갑니다.

남편은 언제나 말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말했습니다.

우리 남편은 바다를 닮았다고.



남편은 아내에게 말합니다.

바람이 불면 바다는 무서운데

성나면 파도일고 사나운데

바닷속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아내

그러니까 남편을 머리에서 발끝까지

그리고 말이 없는 남편의 마음속까지

꿰뚫고 있는 아내랍니다.

-소포 이태우 저(著) '문학 속의 바다'에서 발췌-(문경출판사 펴냄)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경찰 인력난에 승진자도 저조… 치안공백 현실화
  2. 대전시와 5개구, '시민체감.소상공인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대
  3. 세종시 '학교급식' 잔반 처리 한계...대안 없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여현덕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인공지능(AI) 경영자과정 주임교수. KAIST-NYU 석좌교수
  5. 세종시 재정 역차별 악순환...보통교부세 개선 촉구
  1. 세종시 도담동 '구청 부지' 미래는 어디로?
  2. 더이상 세종시 '체육 인재' 유출 NO...특단의 대책은
  3. 세종시 '공동캠퍼스' 미래 불투명...행정수도와 원거리
  4.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5. 세종시 교통신호제어 시스템 방치, 시민 안전 위협

헤드라인 뉴스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으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새로운 전기를 맞은 가운데 17일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다시 한번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높다. 관련 발언이 나온다면 좀 더 진일보된 내용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역대 정부 최초로 전 국민에 실시간 생중계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2주 차 부처 업무보고가 16일 시작된 가운데 18일에는 행정안전부 업무보고가 진행된다. 대전과 충남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추가 발언을 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하기 위해..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2026년 세종시 행복도시 신도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지난 12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거치며, 내년 청사진을 그려냈다. 이에 본지는 시리즈 기사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변화를 각 생활권별로 담아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행정수도 진원지 'S생활권', 2026년 지각변동 오나 2. 신도시 건설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변화 요소는 3. 정부세종청사 품은 '1~2생활권', 내년 무엇이 달라지나 4. 자족성장의 거점 '3~4생활권', 2026년 던져진 숙제..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소위, ‘지역의사제’ 시행을 위한 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출산과 보육비 비과세 한도 월 20만원에서 자녀 1인당 20만원으로 확대하고, 전자담배도 담배 범위에 포함해 규제하는 법안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4회 국무회의에서는 법률공포안 35건과 법률안 4건, 대통령령안 24건, 일반안건 3건, 보고안건 1건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지역 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확충,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공포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