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균형발전지방분권충북본부에 따르면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의왕.과천)이 지난달 26일 국립철도박물관법안 대표발의를 했다.
신 의원은 법안 제안이유에서 현재 한국철도공사가 운영 중인 철도박물관(의왕시 소재)을 국립철도박물관으로 승격하고, 특수법인으로 설립.운영해 기관운영의 효율성과 책임성을 제고하고 철도문화와 철도산업을 체계적으로 발굴·보존·연구함과 아울러 철도에 대한 비전을 종합적으로 제시하도록 함으로써 철도박물관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철도문화를 선도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6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이 법안은 신 의원이 철저히 자신의 지역구 이익만을 챙기기 위한 것으로 국회에서 심의할 가치조차 없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강력히 대응해 반드시 폐기시키기로 결의했다.
정부가 추진했던 국립철도박물관 건립사업은 현재 보류 상태이다.
국립철도박물관 건립은 지난 2014년 12월 국토부가 '국립철도박물관 건립 기본구상 연구' 용역에 착수하며 시작됐다.
부지만 제공하면 철도역사문화관 등 전시관을 짓는 데만 1000억 원이 넘는 국비가 투자될 수 있어 전국 자치단체 16곳이 유치전에 뛰어들 정도로 경쟁이 과열됐었다.
당시 연구 용역에서 청주 오송은 의왕과 함께 최고 점수를 받기도 했다.
오송은 후보지 반경 30㎞ 이내 지자체 인구가 100만 명 이상 거주, 사업 부지면적 5만㎡ 확보 가능 등 필수 조건을 두루 갖춰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국토부는 2015년 11월부터 최적입지 선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수행했고 당시 지자체를 대상으로 후보지 수요조사를 한 결과 전국 11곳이 유치를 희망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제천은 국립철도박물관 공모사업에 참여하지 못해 평가에서 누락된 사실이 알려져 청주·제천 간 집안싸움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특히 2016년 4월 20대 총선과 맞물리면서 더불어민주당 변재일(청주 청원) 의원과 자유한국당 권석창(제천·단양) 의원이 각각 국립철도박물관 유치를 공약하며 첨예하게 대립했다.
오송은 경부·호남고속철도가 지나가는 X축 국가철도망의 중심지이고, 철도종합시험선로와 철도완성차시험시설 등 주요 철도 관련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다.
충북선과 중앙선, 태백선이 만나는 철도교통의 요충지로 성장한 제천은 철도문화 유산의 집적지라는 강점이 있는데다 동양 최대의 열차 조차장역, 국내 최초의 전기기관차 출발 등 역사성과 상징성을 갖추고 있다.
청주와 제천 간 갈등은 국토부가 '1시·도 1후보지 추천' 권고 지침을 내리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고 충북도 철도박물관 후보지 추천위원회는 그해 4월 20일 도내 최종 후보지로 오송을 결정했다.
그 후 국립철도박물관 오송 유치는 지역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청주시는 그해 5월 교통정책과를 중심으로 '국립철도박물관 TF팀'을 만들고 유치전에 대응했다.
충북에서는 국립철도박물관 청주유치위원회를 구성해 2016년 7월 충북도민 61만7076명이 서명한 '국립철도박물관 청주 유치 기원 서명부'를 국토교통부에 전달하는 등 적극성을 보였다.
충북 시민사회단체는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과 박덕흠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위원장에게 법안을 폐기시킬 것을 요청하고, 국회와 정부 등 유관기관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의견서를 보낸다는 입장이다.
도내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부만 믿고 기다린 충북과 달리, 의왕은 다른 방법으로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사안은 정치권은 물론 정부의 줏대 없는 정책이 낳은 결과다. 정부가 투명하고 합리적인 국립철도박물관 건립을 추진했어도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청주=정태희 기자 chance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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