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버스킹 문화 발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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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버스킹 문화 발전 바라며

  • 승인 2018-05-29 16:20
  • 신문게재 2018-05-29 21면
  • 이재진 기자이재진 기자
음악적으로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두 팀이 다른 장소, 다른 환경, 다른 색깔로 그들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해외를 여행하며 버스킹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인 비긴 어게인 시즌2는 지난 25일 박정현, 하림, 헨리, 수현이 출연하면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버스킹은 '길거리에서 공연하다'라는 의미의 버스크(Busk)에서 유래한 것으로 Busk의 어원은 '찾다, 구하다'라는 뜻의 스페인어 부스카르(buscar)다. 거리에서 고용인, 물주 등을 찾으며 공연하거나 홍보하는 행위를 buscar라고 하였고 그것이 거리 공연의 뜻으로 확장된 것이다.

버스킹은 가장 큰 장점은 평범하고 특색 없는 길거리를 버스커들이 공연함으로써 다채롭게 매력적인 길거리를 만들 수 있다. 이로 인해 침체된 지역상권에 유동인구를 모이게 돼 상권이 활성화된다. 또한 기본 버스킹 공연은 무료로 팁박스에 돈을 넣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기에 관객의 입장에서는 음악공연을 손쉽게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공연자 입장에서는 실력은 갖추고 있어도 TV 가요프로그램은 현실적으로 벽이 너무 높고 큰 공연에 출연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버스킹은 실력만 갖추고 있다면 누구나 시도할 수 있다보니 길거리 공연을 통해 자신의 낮은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홍보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버스킹의 단점도 있다. 아무래도 길거리에서 공연을 하다보니 시끄러울 수 있어 주변 상가 영업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또한 일부 실력이 낮은 버스커들을 향해 욕설 등을 하면서 다른 버스커들까지 욕먹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한국에서 버스킹하면 생각나는 지역은 두 곳이 있다. 바로 대학로와 홍대다. 대학로는 80년대 후반 젊은이들의 문화 해방구 역할을 했던 곳으로 국내 버스킹의 시초 지역이다. 홍대는 국내에서 버스킹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역이다. 1980년대 대학로에서 활동하던 뮤지션들이 이후 홍대로 넘어오면서 2000년대 길거리 공연 붐을 주도했다. 제도권에 편입되지 못한 무명 뮤지션들이 이 곳에서 주류, 대중 음악이 아닌 인디밴드 문화를 일으켰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우리나라에 버스킹이라고 말할 수 있는 행위는 일반적으로는 앞서 말한 두 곳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물론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문화 행위를 하는 지역이기도 하지만 지역 출신 문화인들이 서울로 몰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볼 수도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문화 사업을 지원한다는 기사를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영화, 연극 및 유명 가수의 공연에 국한되어 있다. 버스킹에 대해 확립된 기준이나 제도적 장치가 없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므로 건전한 버스킹 문화를 자리잡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고 지역 문화계와 상권의 상생발전 방안을 만들어 길거리에 아름다운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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