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사립유치원 감사결과가 실명으로 공개되는 등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정부의 강도 높은 정책이 잇따라 발표된 가운데 최근 2곳의 사립유치원이 폐원을 하겠다는 의중을 교육지원청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사실상 폐원이 확정된 곳은 A유치원으로 지난 18일 학부모들에게 폐원 결정을 알렸다.
해당 유치원에 따르면 대표인 B씨가 2015년 새로운 유치원을 개원하면서부터 폐원 논의가 있었던 상황으로 현재 사립유치원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천안교육지원청 역시 해당 유치원이 꾸준히 폐원에 대한 상담을 해왔던 상황이기 때문에 별도의 조치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최근 C유치원이 폐원을 하겠다며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개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C유치원은 총 4개 학급에 학생 수 94명, 교사 6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사립유치원 감사에서는 적발된 사항이 없었다.
천안교육지원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C유치원을 대상으로 정확한 폐원 사유에 대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정당한 사유 없이 폐원하는 경우 행정지도 등의 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며 임의 폐업 시 경찰고발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뿐만 아니라 지역 사립유치원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사립유치원의 한 관계자는 "원장들의 분위기가 당장 2019학년도 신입생 모집 중단이라는 초유의 집단행동까지는 아니더라도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는 공통된 인식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으로 아마 상당수 원장이 폐업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내년 국공립 유치원 중 학급수 증설이 확정된 곳은 단 1학급뿐"이라며 "도 교육청에서부터 이에 대한 대응책과 논의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천안=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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