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내일] 스토리가 있어야 굿디자인

  • 오피니언
  • 오늘과내일

[오늘과내일] 스토리가 있어야 굿디자인

노황우 한밭대학교 교수·대전디자인발전협의회 사무총장

  • 승인 2019-01-13 09:35
  • 신문게재 2019-01-14 23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노황우
노황우 한밭대 교수·대전디자인발전협의회 사무총장
토마스 왓슨 주니어(Thomas Watson Jr.) IBM 2대 회장은 "굿 디자인 이즈 굿 비즈니스(Good Design is Good Business)"라고 말했다. 기업경영에서 굿 디자인의 중요성을 말하거나 디자인경영(design management)을 상징하는 말로 사용되곤 한다. 굿 디자인(good design)이란 '좋은 디자인'이란 뜻이며 시대와 문화, 경제, 개인차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정의를 내리기란 쉽지 않다. 디자인을 선택하는 기준도 사람마다 다양할 수 있다. 누구에게는 '편리함'이 우선 기준이 될 수도 있고, 또는 '비싼' 재질을 선택 기준으로 하거나, '내가 직접 만든 나만의' 제품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도 있다. 즉, 그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이냐에 따라 그 디자인에는 사람마다 디자인에서 느끼는 가치가 다른 것이다.

에드가 카우프만 주니어(Edgar Kaufmann Jr.)는 '근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서 디자인상의 여러 법칙, 형태, 기능이 완전히 하나로 융합되고 또 민족사회를 위한 공업 생산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인간적인 따스함이 표현된 것이 '굿 디자인'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아직도 많은 사람은 굿 디자인을 아직도 조형성, 즉 외형적인 형태, 색채 등으로만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술혁신과 마케팅 등의 요소도 디자인으로 인식하고 물질에서 더 나아가 감성까지 만족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굿디자인'임을 강조한 것이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미래학연구소장 롤프 옌센(Rolf Jensen)은 "고객의 구매 결정은 이성적 이유보다는 감성적 요인에 따라 이뤄지며 사람들은 상품에 담겨있는 감성·가치·이야기를 구매한다. 따라서 기업은 제품 자체의 기술적 우수성이나 편리함보다는 이야기와 신화를 만드는 데 주력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BMW의 디자이너였던 크리스 뱅글(Chris Bangle)도 디자인의 감성적 효과 및 제품의 스토리를 강조했다.

경제학자들이 제시한 경험경제 이론에서도 감성적 요인의 핵심인 '스토리(Story)'의 중요성을 살펴볼 수 있는데 '경험경제(Experience economy')란 고객이 상품에 담긴 스토리 즉, 모험과 경험을 사는 것을 말한다. 경험경제의 상품가치는 상품에 녹아 있는 무형의 가치, 감성적 스토리와 상품과 결부된 주관적 경험으로 창출되는 것이며 우리의 지성이 아닌 마음과 감정에 상품 구매를 호소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험경제의 흐름이 지속하고 있는 한 기억에 남고 즐거움을 주는 '스토리'가 디자인에 담길 수 있도록 제품의 사용자 경험 가치를 높여야 한다.

이제 더는 가격도 품질도 서비스도 경쟁 우위의 요인이 되지 못한다. 눈부신 경제성장에 힘입어 소비자들은 이성적 욕구 수준을 넘어선 지 오래다. 설득이 아닌 감동, 곧 감성 영역으로 옮겨간 것이다. 이젠 미디어가 메시지가 아니라 상품이 메시지이고 사람이 메시지인 시대다. 스토리를 가진 '굿디자인'이야 말로 사람마다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고 디자인에서 느끼는 가치를 담게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기 조사중지' 벽 넘었다… 3기 진실화해위, 충청 미군 민간인 희생 29명 '진실규명'
  2. 수능·내신 대전환에 국제중 인기…7년 새 지원자 73.6% 증가
  3. 천안서북소방서, 한국119청소년단과 '화재예방 캠페인' 펼쳐
  4. 나사렛대, 제20회 부동인의 날 12일에 개최
  5. 중진공 충남본부 등 4개 기관, '현장 성과공유회' 개최
  1. 기존 위성영상의 '경제적 재발견'… 컨텍, AI 영상 처리 솔루션 개발
  2. ETRI, 국제 자율탐사 로봇 경진대회 우승… "자율탐사 알고리즘 활용"
  3. 유성구 직원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국화축제…관람객 호응 '만발'
  4. 대전 서구 KT인재개발원 부지에 주거단지…청년주택 200세대 포함
  5.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13일 금융경제강좌 3회차 진행

헤드라인 뉴스


3기 진실화해위, 충청 미군 민간인 희생 29명 `진실규명`

3기 진실화해위, 충청 미군 민간인 희생 29명 '진실규명'

3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송상교)는 지난 3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제8차 위원회를 열고, 과거 2기 진실화해위원회 당시 '조사중지' 결정에 머물렀던 '충청지역 미군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에 대해 한국전쟁 전후 미군에 의해 발생한 민간인 희생사건으로 공식 인정하고 29명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은 2기 진실화해위원회에서 규명되지 못하고 조사중지 상태로 남아있던 억울한 희생의 진상을 3기 위원회가 재조사해 진실규명 결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진실규명 결정이란 법에 따라 신청 사건 조사..

수능·내신 대전환에 국제중 인기…7년 새 지원자 73.6% 증가
수능·내신 대전환에 국제중 인기…7년 새 지원자 73.6% 증가

수능과 내신 평가체계 변화로 대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학교 단계부터 학업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국제중학교로 이어지고 있다. 특목고·자사고 진학 실적과 영어 중심 교육환경 등이 맞물리면서 국제중 선호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6일 종로학원이 분석한 2027학년도 국제중 지원 현황에 따르면 전국 5개 국제중 가운데 경쟁률을 공개한 4개 학교의 지원자는 8998명으로 집계됐다. 474명 모집에 평균 경쟁률은 18.98대 1로, 최근 7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원자는 2021학년도 5182명에서 2025학년도 8597명까지 꾸준히..

유성구 직원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국화축제…관람객 호응 `만발`
유성구 직원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국화축제…관람객 호응 '만발'

대전 유성구의 '제17회 유성국화축제'가 형형색색의 국화로 물든 도심 속 정원과 특별한 사연을 담은 조형물로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10월 17일부터 11월 8일까지 유림공원과 유성천 일원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당초 11월 1일까지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과 호응에 힘입어 일주일 연장 운영됐다. 특히 모든 국화조형물은 미술이나 조형을 전문적으로 배운 경험이 없는 유성구 직원들이 도면 없이 직접 제작하고 관리하는 작품이다. 이런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실제 한 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깊어가는 가을과 낙엽 깊어가는 가을과 낙엽

  • 난방용품 판매 준비 분주 난방용품 판매 준비 분주

  • 울긋불긋 물든 도심 울긋불긋 물든 도심

  •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