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돋보기]전통스포츠 보급사업, 단추를 잘 끼우자

  • 스포츠
  • 한화이글스

[스포츠돋보기]전통스포츠 보급사업, 단추를 잘 끼우자

충남대 정문현 교수

  • 승인 2019-02-06 10:46
  • 신문게재 2019-02-07 12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정문현
충남대 정문현 교수
우리나라의 가장 큰 명절인 구정(舊正)이 지나갔다. 구정은 음력 설날을 가리키는 한자어로 1년의 첫날인 음력 정월 초하루를 이르는 말이다.

설과 추석 명절에 주로 이루어지는 세시풍숙(歲時風俗)은 이 시기가 농한기인 데다 한 해가 시작되는 신성한 기간으로 신과의 만남이 수월해져 인간의 기원(祈願)이 잘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행해졌다고 한다.

설의 놀이로는 연날리기와 윷놀이, 널뛰기, 승경도놀이 등이 있다. 대보름에는 더욱 많은 놀이가 행해져 지신밟기를 비롯해 줄다리기·고싸움·나무쇠싸움·동채싸움·석전·횃불 싸움·놋다리밟기·기와밟기·탈놀이 등 다양한 놀이들이 펼쳐졌다고 한다.

정부는 잊혀가는 우리의 전통스포츠 종목 활성화를 위해 전통스포츠 보급·진흥 사업을 해오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특공무술, 국학기공, 검도, 마상무예, 격구, 활쏘기, 족구, 합기도 등이 선정됐다.

우리나라의 전통스포츠는 소싸움, 줄타기, 연싸움, 태권도, 씨름, 널뛰기, 투호, 방응(放鷹, 매사냥), 격구, 석전(石戰, 돌팔매질 놀이), 활쏘기, 봉희(棒戱, 조선시대의 골프 같은 놀이, 장치기) 등이 있다.

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통스포츠 지원사업에 의문이 있다. 진행되고 있는 종목이 정말 전통스포츠일까?

태권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전통 무술로 전 세계에 널리 보급된 대한민국 최고의 국기이다. 태권도에 관한 사료(史料)는 고구려의 무용총, 석굴암의 금강 역사상, 분황파 9층 석탑의 인왕상을 비롯해 고려시대 택견(태권도), 『고려사』의 '수박희', 조선시대 『태종실록』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한민족 치욕의 역사인 일제 강점기에도 독립군, 광복군 등 항일조직의 심신 훈련이나 무예 전승 의지로 태권도(택견)를 수련해 왔고, 해방 후에는 우리 민족의 뿌리를 찾고자 대한태권도협회를 창설(1961.9.16)하고 대한체육회에 가입(1963.2.23.)했다. 별도의 예산으로 지원받고 있다.

합기도는 약 3000년 전에 인도에서 시작된 체술(體術)로, 불교의 전파와 함께 수도승들의 호신술로 전해지다가 유권술로 크게 융성했으나, 지금의 형태로 체계화된 것은 1925년경 일본인 우에시바 모리헤이(植芝監平)에 의해서였다.

일본 최초의 합기도 도장인 황무관(凰武館)은 1930년 도쿄(東京)에서 문을 열었고, 1942년에 '합기도'라는 명칭이 최초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합기도는 무술의 영역을 벗어나 건강법·호신술·레크리에이션·스포츠 등으로 각 방면에 응용되고 있으며, 1960년경부터 세계 여러 나라에 보급되어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보급되고 있다.

한국에는 8·15해방 이후 최용술 선생이 일본에서 귀국해 대구에서 보급하기 시작하면서 전 지역으로 확산되었고, 대구는 오늘날 한국 합기도의 본산지가 되었다.

합기도를 한국의 전통스포츠로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전통 놀이가 스포츠로 발전된 것도 있고, 역사와 형편상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많다. 태권도처럼 이미 정착된 종목과는 다르게 어렵게 명맥이 유지하고 있는 전통스포츠 계승자들을 발굴해내고 이것을 현대화해 스포츠로 정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겠다.

전통스포츠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장기 계획을 세우고, 시설과 계승자, 장비, 경기규칙, 복장과 경기화 등 필요한 연구를 수행하고 이를 보급하기 위한 계획이 수립되면 좋겠다.

정부의 전통스포츠 보급 사업에 수많은 전통놀이가 참여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아마도 사업을 수행할 조건을 맞출 수 있는 협회나 단체, 또는 계승자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전통스포츠 보급사업, 첫 단추부터 해결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늑구'가 비춘 그림자…대륙사슴·하늘다람쥐 우리곁 멸종위기는 '진행중'
  2. [속보] 與 대덕구청장 후보 '김찬술'…서구 전문학·신혜영, 동구 황인호·윤기식 결선행
  3. 대전교육감 출마 예비후보자들 세 불리기 분주… 공약은 잘 안 보여
  4. 집 떠난 늑구 열흘째 먹이활동 없어…수색도 체력소진 최소화에 촛점
  5. '공기·물·태양광으로 비료 만든다' 대전기업 그린팜, 아프라카 농업에 희망 선사
  1. '충격의 6연패'…한화 이글스 내리막 언제까지
  2. 이춘희 전 세종시장 "이제 민주당 승리 위해 힘 모아야"
  3. 세종보 천막농성 환경단체 활동가 하천법 위반 1심서 '무죄'
  4. 이재명 정부 과학기술 정책 일단은 '긍정'… 앞으로 더 많은 변화 필요
  5. 與 세종시장 경선 조상호 승리…최민호 황운하와 3파전

헤드라인 뉴스


행정통합 충청 지선 뇌관 현실화…野 "정치 사기" vs 與 "추후 지원"

행정통합 충청 지선 뇌관 현실화…野 "정치 사기" vs 與 "추후 지원"

좌초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6·3 지방선거 여야 최대격전지 금강벨트 뇌관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현실화 되고 있다. 정부 추경 예산안에 광주전남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예산이 누락 된 것이 트리거가 됐는 데 이를 두고 여야는 격렬하게 충돌했다. 이재명 정부가 매년 5조 원씩 총 20조 원 지원이라는 파격적 재정 특례를 내세워 통합을 밀어붙였지만, 정작 출범을 앞두고 기본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하면서 충청권에서도 파장이 커지는 모습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 출범을 앞둔 광주전남통합특별시에 필요한 예산 177억 원이..

지역연고 구단 `대전 오토암즈`, 이스포츠 역사상 첫 그랜드 슬램 위업
지역연고 구단 '대전 오토암즈', 이스포츠 역사상 첫 그랜드 슬램 위업

'대전 오토암즈'가 이스포츠 대회에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며 '이스포츠 중심도시 대전'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한 구단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것은 프로 이스포츠대회 역사상 최초다. 대전 연고의 프로 이스포츠 구단인 '대전 오토암즈'는 창단 1년 만에 국내 이스포츠 대회 '이터널 리턴 마스터즈 시즌 10'에서 올해 2월에 열린 '페이즈 1'과 '페이즈 2'(3월 대회) 우승에 이어 파이널(4월 대회)까지 제패하면서 한 시즌의 모든 주요 타이틀을 석권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2개 지자체 연고 구단들이..

`함정 범죄`로 갈취·협박 빈번… 두번 우는 세종시 자영업자
'함정 범죄'로 갈취·협박 빈번… 두번 우는 세종시 자영업자

최근 세종시에서 함정 범죄 유도와 공갈로 돈을 강탈하거나 폭행하는 사건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16일 세종경찰청에 따르면 성인 남성 A·B 씨는 지난해 11월 말 세종시의 한 유흥주점에서 후배인 청소년 C 씨와 공모해 업주 D 씨로부터 술값 105만 원을 갈취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주류를 제공받은 후 "청소년에게 술을 팔았다. 술값은 못 준다. 신고 안할테니 합의금을 달라"고 협박했다. 경찰은 이들 일당 3명 중 1명은 공갈 혐의 구속, 나머지 2명은 불구속 기소했고, 대전지검과 협의 중이다. 동일 수법의 범죄가 올해 1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늑구 탈출 관련해 사과하는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 늑구 탈출 관련해 사과하는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

  • 열흘 만에 돌아온 ‘늑구’ 브리핑 열흘 만에 돌아온 ‘늑구’ 브리핑

  • 세월호 순직교사 故 김초원 씨의 부모가 전하는 생일 축하인사 세월호 순직교사 故 김초원 씨의 부모가 전하는 생일 축하인사

  •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