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줄줄' 대전 도안신도시 아파트 하자로 몸살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물이 줄줄' 대전 도안신도시 아파트 하자로 몸살

입주 10년도 안돼 배관누수 심각
시공사 상대 소송진행 등 예정

  • 승인 2019-05-15 16:57
  • 수정 2019-05-18 20:51
  • 신문게재 2019-05-16 3면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떨어지는물
천정에서 물이 떨어지고 있는 모습.
집값이 크게 오른 대전 도안 신도시의 아파트 단지가 하자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어진 지 10년이 가까워지는 아파트들이 하나둘 생겨나면서 누수, 균열 등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제보에 따르면, 도안신도시 내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스프링클러 배관 문제로 천정에서 물이 줄줄 새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이 아파트는 주차장 배관에서도 녹물이 떨어져 임시조치를 해놓기도 했다. 녹물로 인해 자동차 외관에 얼룩이 남는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잇따라 문제를 제기하자 보험을 통해 보상을 해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A 씨는 "저녁 시간이었는데 갑자기 집안 거실 쪽에서 물이 뚝뚝 떨어져 너무 놀라 관리실에 연락했더니 스프링클러 배관이 벌어지며 물이 나와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며 "관리실 직원이 이런 집들이 몇 곳 있다고 얘기해주고 밸브를 잠가놓고 갔다"고 말했다.

불룩해진 천정 벽지 안쪽을 누르자 고여있던 물이 후드득 쏟아져 바닥이 이내 물바다가 됐다고 했다.

최근까지 이 아파트에서 스프링클러 누수 피해를 입은 집은 70여 세대가 넘고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A 씨는 "불이 나면 작동을 못할 텐데, 밸브를 잠가놓고 있어 불안하다"며 "전세인데 살기 좋아서 부동산에 물건을 알아보던 참 이었다. 그런데 물이 새는 것을 보니 솔직히 사고 싶은 마음이 좀 사라졌다"고 말했다.

해당 아파트단지는 최근 스프링클러에서 물이 새는 집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우선 관리실을 통해 일부 수리를 하도록 하고 향후 소송진행 등에 대해 논의를 했다고 한다.

아파트의 경우 항목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10년간 시공사에 하자보수를 청구할 수가 있다. 또 시공사는 공사상 잘못으로 인해 하자가 발생했다면 입주자대표회의 청구로 하자보수를 해줄 책임이 있다.

입주가 1년 더 빠른 인근의 다른 블록도 최근 스프링클러 문제가 발생해 입주자대표회의 측이 제기한 소송에서 28억여 원의 보상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다른 단지도 지하주차장 배관에서 물이 새는 하자가 있었고, 또 다른 단지에서는 갑자기 등이 떨어진 경우도 있었다.

도안신도시 아파트는 10년이 넘은 곳이 아직 한 곳도 없을 정도로 '새집'이다. 2010년 입주한 곳이 가장 오래된 아파트로, 그래 봐야 연식이 9년 차에 불과하다. 아직 새집이지만, 바꿔 생각하면 이제부터 슬슬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할 시기라는 얘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물이 새는 것은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보통 10년이면 배관과 콘크리트 사이 균열이 발생하면서 나타나곤 한다. 하지만 입주민이 하자소송에 참여할 때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며 "만약 소송에서 승소하게 되면 누수와 관련해 향후 발생할지 모르는 어떤 문제들에 대해서 소송 참여자가 더 이상 문제를 제기하기 힘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조훈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KTX 세종선·CTX 연장' 충청권 합의로 새 국면
  2. 서산 지곡면에 '문화예술 새 거점' 들어선다, 내포-서산 창작예술촌 건립 속도
  3. 천안시, 원성커뮤니티센터 건축설계 최종보고회 개최
  4. 장기수 천안시장, 복지현장서 폭염 대비 안전점검
  5. 천안시, 민선 9기 출범 맞춰 안전·보건경영방침 개정
  1. 與 당권주자, 지역 현안 실종된 순회경선에 비판 고조
  2. 남서울대, 롯데마트 성정점서 탄소중립 조형물 전시회 성료
  3.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 이색 청렴 캠페인 전개
  4. 천안시, 'K-컬처박람회' 앞두고 선제적 방역소독 총력
  5. 천안문화재단, 하반기 삼거리·서북갤러리 전시 개최

헤드라인 뉴스


폭염보다 더 힘든 희망고문…대전 쪽방촌 개발사업 또 표류하나

폭염보다 더 힘든 희망고문…대전 쪽방촌 개발사업 또 표류하나

연일 체감온도 33도 이상 불볕더위에 대전에서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정동 쪽방 주민들은 폭염보다 더 힘든 희망고문에 시달리고 있다. 주거 취약계층 지원과 역세권 정비를 위한 이곳 쪽방촌 공공개발 사업이 지난해 9월 2년 반 만에 기본조사가 재개돼 기대감을 모았으나 최근 완공 시점이 2032년으로 변경된 데다 여전히 토지건물주 이견에 벽을 넘지 못해서다. <중도일보 2025년 1월 14·20·21·23일 자, 7월 9·10일 자, 8월 6일 자 1면 보도 등>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 연말까지 기본조사를 마친..

서남부터미널 폐업 초읽기… 조속한 교통대책 마련 필요
서남부터미널 폐업 초읽기… 조속한 교통대책 마련 필요

대전 서남부터미널 운영업체의 '경영 악화'로 터미널 폐업이 사실상 불가피해지면서 지자체의 조속한 폐업 결정과 교통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최근 단 하나 남아있던 금남고속마저 '이용객 감소'를 이유로 유성복합터미널로 기점 변경을 신청, 충남도가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폐업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운송업계에선 폐업을 늦추는 것보단, 조속한 이동권 확보 방안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2일 운송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금남고속은 충남도에 기점 변경을 신청했다. 금남고속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공사로 서남부터미널 진입..

금융당국,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겨냥 `긴급조치권` 카드 꺼냈다
금융당국,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겨냥 '긴급조치권' 카드 꺼냈다

금융당국이 증시를 뒤흔드는 주범으로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겨냥해 긴급조치권이라는 강도 높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본예탁금 상향 등을 골자로 하는 보완책에 이어 발표된 추가 대책 일환으로, 글로벌 반도체 종목 쏠림 현상에 레버리지 상품까지 겹쳐 극도로 높아진 시장 변동성을 관리한다는 차원이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긴급한 상황에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금융감독원과 함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마련한다. 최근 홍콩의 가변 레버리지 배율 사례를 참조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충청서 순회경선 시작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충청서 순회경선 시작

  • 북적이는 계곡과 한산한 도심 북적이는 계곡과 한산한 도심

  • 장종태 의원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선출 장종태 의원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선출

  • 과태료 부과 무시한 채 불법광고물 부착 과태료 부과 무시한 채 불법광고물 부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