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칼럼] 탄도탄 방어 ? 총알로 총알 맞추기는 가능할까?

  • 오피니언
  • 사이언스칼럼

[사이언스 칼럼] 탄도탄 방어 ? 총알로 총알 맞추기는 가능할까?

  • 승인 2019-05-16 16:19
  • 신문게재 2019-05-17 22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사진]기무현 수석연구원
80년대에 미국 레이건 행정부는 전략방위구상(SDI)을 발표했다. 구상 중 핵심은 당시 소련의 대륙간탄도탄(ICBM)을 우주공간에서 요격하는 것이었는데, 이 구상이 터무니없고 비용만 많이 든다고 생각한 일부 전문가들은 비판하는 의미로 이 구상을 공상과학영화 같은 것이라며 '스타워즈'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로 인해 도리어 대중에게 크게 주목을 받게 됐다. 결국 이 전략방위구상은 개발과 구축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에 대한 논란, 구 소련 몰락에 따른 국제정세 변화 그리고 걸프전 때 새로이 대두된 전술탄도탄 위협 등에 따라 폐기되었고, 여러 과정을 거쳐 현재의 미사일 방어(MD)개념으로 수정됐다.

때때로 탄도탄을 요격하는 것은 총알로 총알을 맞추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이는 탄도탄을 요격하는 것이 그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총알을 총알로 맞추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총알을 맞추려면 우선 고속으로 날아오는 총알을 정확하게 보고 아주 정교한 타이밍에 사격해야 한다. 그런데 육안으로는 물론 총알을 볼 수도 없을 뿐더러 인간의 능력으로는 짧은 시간에 정확한 사격 타이밍을 잡을 수 없다. 아무리 정확하게 보고 정교한 타이밍에 사격을 했더라도 발사과정에서 미세한 진동이나 충격 그리고 총알이 날아가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바람이나 미세한 공기밀도의 변화 등에도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만일 누가 총알로 총알을 맞추었다면 그냥 운이 좋았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런데 탄도탄은 총알보다 몇 배 빠르다. 광대한 우주에서 날아오는 탄도탄을 요격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할까? 탄도탄 요격에 성공했다고 하는데 정말일까?



결론적으로 가능하다. 이것이 과학기술의 힘이며 미사일의 능력이다. 상세히 말하면 정밀 계측-유도-조종 기술로 말미암아 가능하다. 사실 탄도탄을 요격미사일로 요격하는 것은 개념적으로는 매우 간단하다. 탄도탄을 요격하려면 첫째 탄도탄이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로 움직이는지 정확히 알아야 하고, 둘째로 요격미사일도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어디로 움직여야 하는지 계산한 다음, 마지막으로 예상 요격지점까지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실제로는 그리 만만치 않다.

탄도탄 요격에 필요한 기술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먼저 공격해오는 탄도탄의 위치와 이동방향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수 백km 거리의 탄도탄을 탐지하여 위치와 속도를 계측해내기 위해 고도의 레이더 기술이 요구된다. 요격미사일에도 표적을 포착하여 요격하기 위해 정밀한 센서가 필요하다. 둘째로 유도조종기술이 필요하다. 유도조종기술은 내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갈 것인지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기술인데, 그중 유도탄이 자신의 위치를 알아내는 기술을 항법기술이라고 한다. 유도탄은 내 위치와 자세정보를 근거로 하여 기동하므로 내 위치나 자세를 정밀하게 알지 못하면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 요격에 실패한다. 또 이동방향을 정확하게 계산해 낼 정밀 유도기술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기동수단이다. 고속으로 날아오는 탄도탄을 직격하려면 요격미사일이 무척 민첩하여야 한다. 요격미사일을 순간적으로 기동시키기 위해 자세와 위치조종 추력 기술이 요구된다.



위와 같이 레이더와 센서, 항법, 유도조종과 측추력 기술 등 소요 핵심기술을 간단히 열거하였지만, 공력설계, 로켓추진, 구동,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통신과 시스템 통합 등 여러 기반기술이 없이는 탄도탄 요격무기 개발은 가능하지 않다. 세계에서 탄도탄 요격무기 개발에 성공한 나라는 손으로 꼽을 정도다. 우리나라는 이미 수 년 전에 저고도 탄도탄 요격무기를 개발하였고, 이제 중고고도에서 탄도탄을 요격할 시스템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개발에 성공하면 우리나라의 국방과학기술 수준은 한 단계 더 높이 올라서게 된다. /기무현 국방과학연구소 수석연구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강]설명절 허리·다리 통증의 숨은 원인은?
  2. 줄지은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근조화환
  3. 대전·충남통합 주민투표 놓고 여야 갈등 심화
  4. 대전·충남 통합 변수...충청광역연합 미래는
  5. 대전 공유재산 임대료 경감, 올해도 이뤄지나... 60% 한도 2000만원서 3000만원 상향 검토
  1. 이주 작업 한창 장대B구역 '빛이 머무는 순간' 헤리티지 북 발간
  2. 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211조 원 돌파 쾌거
  3. 규모만 25조 원…대전·충남 통합 지자체 금고 경쟁구도 주목
  4. '왼손엔 준설 오른손에 보전' 갑천·미호강, 정비와 환경 균형은?
  5. 전남 나주서 ASF 발생, 방역 당국 긴급 대응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행정통합 주민투표 행안부에 요청

대전시, 행정통합 주민투표 행안부에 요청

대전시가 11일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에 대한 '주민투표'를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만든 행정통합 특별법안에서 기존 대전시와 충남도가 논의해 국민의힘이 발의한 법안에 담긴 정부 권한·재정 이양이 대폭 사라지면서 행정통합의 실효성에 의구심이 든다며 시민의 의견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지방분권의 본질이 사라지고 정치 도구와 선거 전략으로 변질해 행정통합이 충분한 숙의 과정 없이 추진되고 있다"며 "번갯불에 콩 볶듯 진행하는 입법을 즉각 중단하고, (행정안전부는) 주민..

대전 재건축 바람 부나…  곳곳에서 사업 추진 본격화
대전 재건축 바람 부나… 곳곳에서 사업 추진 본격화

대전 노후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다.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으며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선 단지가 있는가 하면, 조합설립을 준비하는 대단지 아파트도 잇따르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법동2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6일 재건축사업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았다. 해당 사업은 대전 대덕구 법동 281번지 일원, 면적 2만 7325.5㎡ 규모에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한다. 이 사업은 기존 삼정하이츠타운 아파트 총 13동 468세대를 허물고, 총 6개 동 615세대를 짓는다. 사업장..

걷고 뛰는 명품 `동서 트레일`, 2026년 512km 완성
걷고 뛰는 명품 '동서 트레일', 2026년 512km 완성

걷고 뛸 수 있는 트레일(자연 탐방로)이 2026년 동서 구간으로 512km까지 확대·제공된다. 산림청(청장 김인호)과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이사장 서경덕)는 동서 트레일의 성공적인 안착과 체계적인 운영 관리를 위한 2026년 시범사업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올해 사업 대상은 지난해 17개 구간(244km)에서 약 2배 이상 확대된 32개 구간에 걸친 총 512km. 신규 코스에는 충남 태안(2구간)과 서산(5구간), 홍성(10구간), 경북 봉화(47구간) 및 분천(51구간) 등이 포함됐다. 각 구간에 거점 안내소도 설치한다. 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주민투표 시행 촉구 결의안 전달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주민투표 시행 촉구 결의안 전달

  • ‘어려운 이웃을 위한 떡국 떡 나눠요’ ‘어려운 이웃을 위한 떡국 떡 나눠요’

  • 줄지은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근조화환 줄지은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근조화환

  • 대전·충남통합 주민투표 놓고 여야 갈등 심화 대전·충남통합 주민투표 놓고 여야 갈등 심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