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의 브랜드로 '김호연재' 부활하나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덕구의 브랜드로 '김호연재' 부활하나

대전을 대표하는 여성시인, 42년동안 200작품 남겨
박정현 대덕구청장 문학상 등 전국 사업 고려 중
문학계와 대덕문화원 "가치 발굴 의미 있는 사업"

  • 승인 2019-06-23 17:29
  • 신문게재 2019-06-24 6면
  • 김유진 기자김유진 기자
hisrelic_597_517
소대헌.호연재 고택. /대전시립박물관 홈페이지 갈무리
17세기를 대표하는 대전의 대표 시인 '김호연재'가 대덕구를 중심으로 부활할 조짐이다.

김호연재는 대전을 대표하는 여성 예술가지만 그동안 신사임당이나 허난설헌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품의 가치나 인물에 대한 재조명은 극히 드물었다.



이에 대덕구와 문학계는 김호연재의 가치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향후 김호연재 브랜드 가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호연재는 동춘당의 주인인 송준길 선생의 증조 며느리다. 송촌동에 위치한 동춘당에는 송준길의 생가는 물론 시인으로 활동했던 김호연재 선생의 생가와 시비도 조성돼 있다.



이 가옥은 현재 문화재청이 소유로 문화재청 산하 기관이 관리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평생교육원이 위탁 운영 중이었으나 곧 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대덕구는 김호연재를 대덕구의 대표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기 위해 위탁운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생가나 시비 관리를 구에서 운영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일 것 같다"며 "김호연재 선생이 남긴 작품이 굉장이 많다. 이를 활용해 여류문학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적으로 김호연재 선생이 드러나실 때가 됐다. 대표적으로 김호연재 문학상과 같은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는 사업을 고려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문학계는 김호연재 재조명을 환영하고 있다.

김호연재라는 인물이 시인보다는 문중의 여인으로 치부되며 가치를 발견할 기회를 매번 놓쳐왔기 때문이다. 김호연재 선생은 42년의 생애 동안 200여 편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 작품에는 양성평등 의식과 문중의 여성이 가지고 있는 한 등을 풀어냈다.

박진용 대전문학관장은 "김호연재 선생이 남기신 작품의 가치에 비해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연구가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라 설명했다.

이어 "연구, 발굴 사업은 환영할 만한 사업이다. 김호연재 선생을 시작으로 근현대 문학에서 대전과 연고가 있는 여성작가들을 발굴하고 재조명하는 대대적인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덕구는 지난 2010부터 동춘당 문화재와 별개로 김호연재 선생을 기리는 여성문화축제를 가을께 열고 있다.

대덕문화원은 올해 9월에도 김호연재 여성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전국적인 여성 축제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종철 대덕문화원장은 "조선 중기는 여성이 문학 활동을 하기에 어려운 시절이었다. 이 시기에 다작을 남겼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며 "김호연재 여성문화축제를 독립된 축제로 키우고, 잊힌 여성 시인을 발굴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2. '방학 땐 교사 없이 오롯이…' 파업 나선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처우 수면 위로
  3.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4.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5.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1.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2.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3.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4.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5. 대전 학교급식 공동구매 친환경 기준 후퇴 논란

헤드라인 뉴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대전 충남 통합이 내년 지방선거 승패를 결정짓는 여야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엇박자 행보가 우려되고 있다. 애초 통합론을 처음 들고나온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은 이슈 선점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초당적 협력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보수 야당 지도부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밋밋한 스탠스로 일관하면서 정부 여당 때리기에만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통일교 게이트를 덮으려는 이슈 전환용은 아닌지, 대통령이 관권선거에 시동을 거는 것은 아..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대표 스포츠 스타인 한화이글스 류현진 선수·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와 꿈씨패밀리의 콜라보 굿즈가 23일 출시된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7월 류현진 선수와 오상욱 선수의 소속사, 대전관광공사, 대전디자인진흥원과 함께 '류현진·오상욱×꿈씨패밀리 굿즈 공동브랜딩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전디자인진흥원이 선수별 품목 디자인을 완성했고, 대전관광공사가 제작과 유통, 판매를 맡았다. "우주올림픽 준비 대작전! 꿈씨패밀리 지구 특훈 모험!"이라는 스토리텔링으로, 각 캐릭터는 선수 특유의 귀여움과 훈훈..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의 '모두가 만드는 미래'가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최종 당선작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진행 상황과 결과를 공표했다. 이번 공모는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직무대행 이상욱. 이하 LH)와 공동으로 추진했다. 당선작은 행복도시의 자연 경관을 우리 고유의 풍경인 '산수(山水)'로 해석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적 풍경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특징은 △국가상징구역을 관통하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