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톡] 행복은 감사의 깊이에 달려있다

  • 오피니언
  • 여론광장

[심리 톡] 행복은 감사의 깊이에 달려있다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

  • 승인 2019-07-12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1080554298
살아가면서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만큼 실행하기 어려운 것도 없다. 평상시에 모든 일에 고마운 마음, 작은 일에도 고마워하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 말처럼 쉽지 않다. 우리는 꼭 필요한 공기의 고마움에 대해 평소에는 잊고 산다. 이렇게 감사함을 언급할 때는 다행이 '공기의 고마움'은 잠시 살아난다. 물의 고마움도 모르고 살다가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생활용수가 부족하다거나 비가 안 내려 농업용수가 부족 할 때 물의 고마움을 느낀다. 또 내 몸의 어딘가 이상이 있을 때 불편해하다가 장애가 없는 정상인임을 고마워하기도 한다. 왜 불편해졌을 때 고마움을 느끼는가? 아무 이상 없는 자연스런 상태에서 항상 고마움을 느끼며 사는 것, 그것이 범사에 감사하는 일이다. 감사하는 마음속에 배려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가난하기로 소문난 농부가 어느 날 랍비를 찾아와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다. "저희 집은 성냥갑 만한데다가 새끼들은 주렁주렁 달렸고 마누라는 이 세상 둘도 없는 포악한 사람입니다. 가엾은 저는 어쩌면 좋습니까?" 라며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소원을 얘기했다. 랍비는 그에게 "염소를 집 안에서 키워보세요"라고 조언한다. 이해할 수 없는 랍비의 말을 따라 며칠을 살아보았지만 도저히 살 수가 없었다. 다시 랍비를 찾아가자 이번엔 닭을 같이 키워보라고 조언한다.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랍비를 찾아가 고통스러움에 화를 냈다. 흥분한 농부에게 랍비는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한다. "그러면 염소와 닭을 내쫓고 살아보세요." 그 말을 듣고 농부는 염소와 닭을 쫓아내고 청소를 했다. 그리고 방에 눕자 자기도 모르게 이런 말이 튀어나왔다. "이제야 사람 사는 것 같군!" 얼굴에는 기쁨이 넘쳤고, 마치 황금덩어리라도 얻은 듯 밝아보였다. 농부는 랍비를 찾아간다. 그리고 감사의 인사를 한다.



바뀐 것은 없다. 이 이야기에는 마음에 따라 똑같은 상황이 정반대로 이해될 수 있음을 가르쳐 준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 이야기는 감사한 마음을 알기까지 힘들었던 과정을 말한 것이다. 염소도 닭도 집안에 없었을 때 가족의 감사함을 알았어야 했다. 불편한 여러 과정을 거쳐 나중에 알게 된 것이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마움을 몰랐다면 불행은 계속되었을 것이다. 어리석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금 감사하라. 작은 일에도 감사하라. 그럼 이런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인생은 짧다.

존 밀러는 '감사는 최고의 항암제요, 해독제요, 방부제다.'라고 했다. 행복한 사람들은 '고맙습니다.'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고마움을 항상 느끼고 표현하고 산다. 진정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행복의 웃음꽃은 저절로 피어날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감사하는 마음은 금방 낡아 버린다.'고 했다. 낡아지기 전에 그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그래서 감사의 마음은 학습이 필요하고 복습이 필요한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은 새순처럼 새잎처럼 날마다 피어나는 새로움이어야 한다.

인간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관계에서 감사하는 마음과 표현은 필수과정이다. 감사의 표현은 유대감과 친밀감을 유발해 좋은 관계 형성을 돕는다. 날마다 그때그때 만나는 일, 만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여 고마움을 느끼고 표현한다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김종진 여락인성심리연구소 소장

김종진원장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는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대표와 여락인성심리연구소 김종진 소장이 격주로 칼럼을 게재하는 가운데 '심리'의 창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편집자 주>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월요논단]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이번에는 대전이다
  2. 김동연 경기지사, 반도체특화단지 ‘안성 동신일반산단’ 방문
  3.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영상포함)
  4. 의정부1동 입체주차장 운영 중단
  5. 갑천습지 보호지역서 57만㎥ 모래 준설계획…환경단체 "금강청 부동의하라"
  1. [2025 보문산 걷기대회] 보문산에서 만난 늦가을, '2025 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 성황
  2. '교육부→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교수들 반발 왜?
  3. 최대 1만 500세대 통합재건축…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청사진 첫 공개
  4. 쿠팡 개인정보 유출 2차 피해 주의보… 과기정통부 "스미싱·피싱 주의 필요"
  5. 12·3 계엄 1년 … K-민주주의 지킨 지방자치

헤드라인 뉴스


내포 농생명 클러스터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정

내포 농생명 클러스터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정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가 농림축산식품부의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에 1일 자로 최종 지정·고시됐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번 지정은 농식품부가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한 것으로, 전국 11개 시도가 신청했고 최종 7곳이 선정됐다. 육성지구로 지정되면 국비 기반 공모사업 참여 자격과 기업 지원사업 가점 부여, 지자체 부지 활용 특례 등의 혜택을 받는다. 위치는 예산군 삽교읍 삽교리·상성리 일원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부지로 지정 면적은 134만 2976㎡(40만 평) 규모이며, 오는 2030년 2028년까지..

`안전 지식왕`은 바로 나… 지난해 이어 2연패 퀴즈왕에 이목집중
'안전 지식왕'은 바로 나… 지난해 이어 2연패 퀴즈왕에 이목집중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을 향한 마지막 지역 예선전인 '2025 논산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논산 퀴즈왕은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한 학생이 차지하면서 참가학생과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논산시와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논산계룡교육지원청, 논산경찰서·소방서가 후원한 '2025 논산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27일 논산 동성초 강당에서 개최됐다. 본격적인 퀴즈 대결에 앞서 참가 학생들은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본격적인 문제풀이에 돌입하자 침착함을 되찾고 집중력을 발휘해 퀴즈왕을 향한 치열한 접전이..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SNS에 대통령을 사칭한 가짜 계정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범죄 정황이 확인돼 대통령실이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최근 틱톡(TikTok), 엑스(X) 등 SNS 플랫폼에서 제21대 대통령을 사칭하는 가짜 계정이 확인돼 국민 여러분께 각별한 주의를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가짜 계정들은 프로필에 '제21대 대통령'이라는 직함과 성명을 기재하고 대통령 공식 계정의 사진·영상을 무단 도용하고 있으며, 단순 사칭을 넘어 금품을 요구하는 등 범죄 정황도 포착됐다고 전은수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 ‘사랑의 온도를 올려주세요’ ‘사랑의 온도를 올려주세요’

  •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