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정안면 주민 "인근 채석장 탓에 마을 두동강 나게 생겼다" 호소

  • 사회/교육

공주 정안면 주민 "인근 채석장 탓에 마을 두동강 나게 생겼다" 호소

  • 승인 2019-07-16 17:35
  • 신문게재 2019-07-17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20190716-석산 개발반대 집회2
충남 공주시 정안면 주민들이 16일 대전 서구 금강유역환경청 앞에서 석산 개발 반대를 외치며 집회를 갖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공주 정안면 중앙으로 채석장 진입로가 생기면 마을은 두 동강 납니다."

충남 공주 정안면 주민 300여 명은 16일 금강유역환경청 앞에서 마을 인근 석산 개발 반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주민들로 구성된 ‘내문리 석산반대 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A 업체는 공주 정안면 내문리 산 19번지 일대에 9만여㎡ 토석 채취허가신청서를 공주시에 제출했고, 지난 9일 공주시를 통해 금강유역환경청에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했다.

이와 관련, 대책위는 마을 중앙으로 채석장 진입로가 계획됐다는 말에 마을 공동체가 두 동강이 날 위기에 몰렸다며 개탄했다.



이들은 "넓이 3m에 달하는 25t 대형트럭이 기존마을 진입로를 같이 이용하는 계획을 세우는 것도 부족해 전용도로도 기존 마을 도로를 2번이나 횡단하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안전 위협과 소음, 식수 문제 등의 피해를 우려했다. 한 주민은 "마을은 90%가 평균 70세로 고령층에 속하는데, 자칫 사고라도 발생하면 어쩌느냐"며 외쳤다.

또 다른 주민은 "채석장 인근에 주민들이 먹는 식수가 채석장과 불과 500m 거리에 있는데, 피해도 우려된다"고 했다.

주민들은 부실조사가 예상되는 환경영향평가서를 직접 보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토석 채취 사업자는 현재까지도 주민에게 사업설명회를 한 번 하지 않고 환경청도 주민 의견수렴절차가 없었다"며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서를 보지 못해 국민의 권리인 방어권을 행사함에 원칙적인 흠결이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생태계 위협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영향평가 조사 시 각종 동·식물을 세밀하게 조사하려면 4계절을 관찰해야 하는데, 한 종류당 조사횟수 1회, 조사일은 1일에 그쳤다며 항의했다.

대책위는 "생존권이 걸린 사안에 대해 의견수렴 과정도 없고, 환경영향평가서도 볼 수 없으며 검토과정에 주민도 참여하지 못한다"며 "현장실사 때 주민의 참여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경찰 인력난에 승진자도 저조… 치안공백 현실화
  2. 대전시와 5개구, '시민체감.소상공인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대
  3. 세종시 '학교급식' 잔반 처리 한계...대안 없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여현덕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인공지능(AI) 경영자과정 주임교수. KAIST-NYU 석좌교수
  5. 세종시 재정 역차별 악순환...보통교부세 개선 촉구
  1. 세종시 도담동 '구청 부지' 미래는 어디로?
  2. 더이상 세종시 '체육 인재' 유출 NO...특단의 대책은
  3. 세종시 '공동캠퍼스' 미래 불투명...행정수도와 원거리
  4.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5. 세종시 교통신호제어 시스템 방치, 시민 안전 위협

헤드라인 뉴스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으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새로운 전기를 맞은 가운데 17일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다시 한번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높다. 관련 발언이 나온다면 좀 더 진일보된 내용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역대 정부 최초로 전 국민에 실시간 생중계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2주 차 부처 업무보고가 16일 시작된 가운데 18일에는 행정안전부 업무보고가 진행된다. 대전과 충남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추가 발언을 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하기 위해..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2026년 세종시 행복도시 신도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지난 12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거치며, 내년 청사진을 그려냈다. 이에 본지는 시리즈 기사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변화를 각 생활권별로 담아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행정수도 진원지 'S생활권', 2026년 지각변동 오나 2. 신도시 건설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변화 요소는 3. 정부세종청사 품은 '1~2생활권', 내년 무엇이 달라지나 4. 자족성장의 거점 '3~4생활권', 2026년 던져진 숙제..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소위, ‘지역의사제’ 시행을 위한 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출산과 보육비 비과세 한도 월 20만원에서 자녀 1인당 20만원으로 확대하고, 전자담배도 담배 범위에 포함해 규제하는 법안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4회 국무회의에서는 법률공포안 35건과 법률안 4건, 대통령령안 24건, 일반안건 3건, 보고안건 1건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지역 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확충,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공포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