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오정숙, 그는 어떤 화가인가?

  • 오피니언
  • 여론광장

[문화 톡] 오정숙, 그는 어떤 화가인가?

김용복/ 극작가, 예술 평론가

  • 승인 2019-08-19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꽃 작가라고?

맞는 말이다. 꽃 작가이되 자신을 꽃의 분신으로 보고 꽃과 함께 살아가는 기이한 화가다. 그림을 그리되 사진을 변형시켜 꽃으로 옷을 입히고, 압화로 외출복을 만들어 입고, 세상을 바로 보는 것이 미안해 아예 눈 한쪽을 없애버렸다.



그래서 말이다. 실제 인물 오정숙과, 한쪽 눈을 없애버리고 꽃 속에 둘러싸여 있는 작품속의 오정숙과는 어떤 관계일까?

스페인의 대 문호 세르반데스는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를 내세워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점을 보완하며, 인간성의 양면을 그려냈다. 따라서 두 사람의 보편적인 인간성은 국적 ?인종 ?나이 ?성별을 초월하여 모든 사람에게 친근감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오정숙

그래서 물어보자. 오정숙 작가에게.

작품속의 인물과 실제 인물인 오정숙을 왜 차별화 시켰으며, 지적인 얼굴에 따스함마저 갖춘 아름다운 얼굴을 왜 보기 흉하게 한 쪽 눈을 없앤 이유가 무엇이며, 무엇을 풍자하려 하였는가? 마치 작품속의 인물을 돈키호테에 비유하고 자신을 산초 판사에 비유하려 했던 게 아니었는가? 말해보라. 한쪽 눈으로 세상을 보니 어떠한가?

그 결과 30여 년간 꽃과 함께 꽃 누르미(압화)를 통한 작품을 선보여 2014 세계미술작가창작공모대전에서 종합대상을 받았던 것인가? 꽃과 함께 살기를 30여 년, 쉽게 말해 반평생이다.

이런 괴짜 오정숙 화가가 대전시 중구 대흥동 183-5(대흥동 성당 뒤)에 있는 '카페, 봄 갤러리'에서 두 달간 8월 말까지 개인전을 열고 있다.

오정숙 작가는 2014 세계미술작가 창작공모대전에서 '여인의 향기'라는 작품으로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한다. 플로리스트와 작가로 꽃을 계속 감상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든 그의 새로운 기법은 새로운 장르의 개척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이다.

 

KakaoTalk_20190819_075131341

 

그는 자신을 모델로 삼아 사진 작업을 한 후 컴퓨터로 그래픽 한 다음, 압화를 붙여가며 여러 가지 꽃으로 장식해 자신을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시켜 내세웠다 한다.


작품에 들어간 꽃 종류도 다양해 압화를 비롯해 20여 가지 종류의 꽃이 이 한 작품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지적인 매력의 오정숙 화가.

그는 결혼 한 후 큰애가 태어나서 걸음마 걷기 시작할 때부터 꽃과 친해졌다 한다. 꽃과 사귄다는 것은 주부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고상한 취미인 것이다.

특이한 미술을 감상하고 싶은 분들은 이곳에 가 보라.

조계사 탑전 꽃꽂이도 있고, 돈키호테를 비웃는 듯한 애꾸눈 오정숙 분신도 있는 것이다.

-어서 가 산쵸 판사가 되어 변신한 오정숙과 대화를 나눠보라.

 

김용복 칼럼니스트-최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3.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4.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5. 천안문화재단, 2026년 '찾아가는 미술관' 참여기관 모집
  1. 백석대, 천호지 청춘광장서 청년·시민 협력 축제 성료
  2. 단국대병원, 2025년 감염병 대응 유공기관 선정
  3. 상명대 창업지원센터장, '창업보육인의 날' 기념 충남도지사상 수상
  4. 한기대 '다담 EMBA' 39기 수료식
  5. 나사렛대 평생교육원-천안시장애인평생교육센터 MOU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