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묘해지는 해킹 등 사이버 범죄 속수무책

  • 사회/교육
  • 사건/사고

교묘해지는 해킹 등 사이버 범죄 속수무책

  • 승인 2019-08-19 16:58
  • 신문게재 2019-08-20 5면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지능 범죄 최종
# 대전 서구 모 법인회사 세무팀에 근무하는 이모(28) 씨는 회사 메신저로 재무팀장에게 메시지를 받았다. "저기. 00씨. 제가 지금 문화상품권 100만원 어치를 결제해야 하는데, 결제해 줄 수 있어? 내가 오후에 바로 보내줄게"라는 메시지였다.

이 씨가 아무 의심 없이 결제하자, 재무팀장은 받은 문화상품권 ‘핀 번호’를 전부 보내달라는 메시지를 또 보냈다. 순간 이를 이상하게 여긴 이 씨는 직접 재무팀장에게 갔지만, 재무팀장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알고 보니 회사 메신저를 해킹한 해커의 소행이었다.



# 중구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일하는 서모(29) 씨는 지인에게 이상한 문자를 받았다. '안전한 돈이니 바로 받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사이트를 소개한 문자다. 서 씨는 지인에게 못 받은 돈이 있었는지 생각하고 아무 의심 없이 사이트를 눌렀지만, 곧바로 휴대전화로 9만9000원이 소액결제 됐다.



해킹 등 사이버 범죄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지인의 휴대전화를 통한 금전 요구는 기본이고, 사내 인트라넷 해킹을 통해 상사를 사칭하면서 회사 자금까지 빼가고 있다.

SNS 등에 익숙한 젊은 층까지 눈뜨고 당 할 정도다.

최근 5년간 대전에서 발생한 사이버 범죄 건수는 2014년 5060건, 2015년 5272건, 2016년 5365건, 2017년 4146건, 2018년 5151건이 발생했다.

해마다 꾸준히 발생하고 새로운 범죄 수법도 매번 달라지면서 말 그대로,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실정이다.

대표적인 사이버 범죄는 '스미싱'이다. 이는 휴대전화에서 SMS를 이용해 실행되는 신종 사기 유형이다. 이메일 사기와 마찬가지로 스미싱 메시지는 대개 링크를 클릭하거나 전화번호로 통화해 민감한 정보나 결제가 되도록 유혹한다.

또 비슷한 유형의 '메신저피싱'은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해킹해 등록된 지인에게 금전을 요구하는 범죄다.

최근에는 은행에서 100만원 이상을 송금할 경우 30분간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한 송금이 불가능해지는 ‘지연인출제도’를 피하기 위해 피해금을 문화상품권에 부여된 개인식별번호(PIN)로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 문화상품권은 현금보다 추적이 까다로워 최근 주요 범죄 거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반면 수사는 난항이다.

둔산경찰서 지능범죄팀 관계자는 "사이버범죄의 수법이 워낙 지능화되고 조직적으로도 많이 활동하니 인지수사가 사실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접수되는 모든 사이버 범죄를 파악하고 분석해 인지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동래구, 제3회 온천천 빛 축제 개최
  2. 김포시농기계임대사업소, 노후농기계 불용품 매각
  3. 천안 벽산 블루밍 파크포레, 사업계획 승인 및 도급계약 모두 마쳐
  4. 상명대 간호학과, 나이팅게일 선서식 개최
  5. 천안시보건소, '생명존중 안심마을' 4곳 지정
  1. 한기대 STEP, '열정 가득' 온라인 서포터즈 3기 출범
  2. 나사렛대, 기아자동차 정주훈 상무 초청 '경영인의 날' 성료
  3. 충남창경센터, 'The Future with AX Forum' 개최
  4. 한기대, 충남경제정책 경연대회 우수상·장려상
  5. 천안법원, 만취상태로 차 들이받아 상해입힌 50대 여성 벌금형

헤드라인 뉴스


유성복합터미널 3개사 손잡아… 공동운영체 출범

유성복합터미널 3개사 손잡아… 공동운영체 출범

유성복합터미널을 운영할 주체가 최근 결정되면서 대전 시민들의 고속·시외버스 운송체계가 동구 용전동과 유성구 구암동의 두 개의 복합터미널의 양강 체계로 전환될 전망이다. 대전교통공사는 11월 19일 주식회사 루시드 및 금호고속주식회사와 유성복합터미널의 공동운영사로 결정하고 5년에 추가 5년 연장 가능한 계약을 체결했다. 유성복합터미널은 2010년부터 민간사업자 공모방식으로 4차례 추진했으나 모두 실패하고, 2020년 대전시의 공영개발로 전환됐다. 시가 사업비 449억 원을 투입해 버스 15대가 동시에 승객을 승하차하는 플랫폼을 갖추고..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주말부터 전국에서 누리호 관련 행사가 진행되며 4차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분위기가 고양되고 있다. 23일 우주항공청·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27일 오전 12시 54분에서 1시 1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서 누리호 4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발사 예비 기간은 이날부터 12월 4일까지며 이 기간 중 누리호 4차 발사가 진행된다. 이번 발사는 기존과 달리 늦은 시간 진행된다.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기의 궤도 진입을 고려한 시간이다...

국제유가 안정세에도 고환율에 계속되는 `고유가 행진`
국제유가 안정세에도 고환율에 계속되는 '고유가 행진'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기름값은 고유가 행진을 이어가 주목된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고환율로 인한 원유 수입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주간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ℓ당 25.80원 오른 1729.72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38.54원 오른 1636.57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은 4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대전·세종·충남지역 내 기름값도 10월 넷째 주를 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